이태리에서 일주일간 사랑하는 성도들과 좋은 교제를 가졌다. 왠지 몸이 상당히 피곤해져서 하루는 심한 오한을 느꼈다. 새벽 2-3시 경 떨려서 일어났다. 몸살 기운이 느껴졌다. 많이 떨렸다. 나는 이불을 더 덮고 옷을 몇 개씩 더 입어보았다. 그러나 역시 떨렸다. 엔조 형제, 까르멜라 자매를 몇 번 나가서 불러보았다. 이불 좀 더 달라고 했다. 이불 담요 너댓 장을 덮고 옷을 껴입고 누워보니 조금 낫지만 그래도 떨렸다. 친구가 챙겨준 판피린 한 병을 마셨다.
아침에 일어나니 조금 나았지만 기운이 딸렸다. 그때로부터 엔조는 비상상태로 잠을 자지 못했다고 했다. 까르멜라 자매는 아침에 눈이 붉게 되기까지 울었다고 했다. 내가 아픈 것이 형제 자매에게 큰 걱정이 됐다. 그때부터 까르멜라는 나의 의사처럼 행세했다. 위장도 좋지 않았으므로 자매는 음식 먹을 때 일일이 간섭했다. 콜라나 포도주는 쳐다도 못보게 했다. 나중에는 눈치를 살피다가 살짝 마셔야 했다.
계속 레몬 쥬스를 타오고 무슨 약인지 하루 서너 번씩 갖다주었다. 조금 몸이 유연해졌길래 보스꼬 공원에 가보았는데 뛸 수가 없었다. 그냥 한 시간 정도 걸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 부분에 와서야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었다.
모임은 모두 7번 가졌고 내용은 교회의 성질이었다. ①교회의 성질 ②하늘에 속함 ③순수하고 거룩함 ④하나 ⑤아버지 집 ⑥포도나무 ⑦성령의 권위 (<성경에 나타난 교회의 특성>, 1999년 6월 22일 출간)이었다.
아버지의 집에 대한 말씀을 전할 때 많은 성도들이 눈물을 많이 흘렸다. 젊은 다비데 가정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회복되고 엔조 형님 가정이 좋아졌으며(안토니오), 뚱뚱한 살바토레와 마리아 자매가 새로 연결되어 있었다.
산타르삐노 리노와 빠스꾸알레가 많이 자랐고 카사바또레 루치오 목사가 주일날 초청해 그곳에서 메시지를 전했다(‘교회의 하나’는 그곳에서 전한 것임). 그들의 반응은 매우 좋고 다음에 오면 다시 한 번 방문하기를 요청했다.
얼마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뽀쭈올리 교회의 인도자 안토니오 목사의 아내를 심방했을 때 그녀는 내 앞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나는 무슨 말로 위로해야 좋을지 몰라서 참 어려웠다. 아이들이 아버지가 없기 때문에 잘 돌보아질지 의문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왜 하나님께서 아버지를 일찍 데려가셨느냐고 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주님께 돌이키기를 원했다. 나는 약간의 헌금을 봉투에 넣어 전달하고 어쨌든 위로를 했다.
불가리아에서
5월 17일, 집시, 터키인, 불가리아인으로 이루어진 교회
소피아의 일주일 일정이 모두 마쳐졌다.
▲찬양하고 있는 불가리아 교회 성도들, 그들의 찬양은 매우 감동적이다.
처음부터 부드럽게 시작되는 나라는 한 군데도 없다. 어느 곳이든지 악한 자의 방해와 공격은 우리의 인내를 시험한다. 그러나 한 가지 감사드리는 것은 언제나 그분이 역사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승리를 맛보게 하신다. 그분의 긍휼로 그의 사역자들로 수고의 분깃에 참여토록 하신다.
이곳은 G형제와 P자매, 요안나 자매의 수고가 많았지만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었다. 문서 사역이든 라리 자매 일이든 심지어 우리의 동역자들의 영적인 보충 수업까지도.
그러나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주님이 하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일 신실하게 그분께 나아간다면, 우리 자신을 드린다면 주님이 우리를 통해 역사하신다는 사실이다.
불가리아는 집시들 한 무리와 소수의 불가리아인, 그리고 집시 중에는 터키 사람도 있었다. 그러므로 집시, 터키인, 불가리아 사람들이 한 몸을 이루기 위해 모여들었다.
집회에서 말씀들을 매우 잘 받아들였고, 짤막짤막하게 간증도 잘 하고 있었다. 자나 자매는 집시 중에 유명한(덩치가 매우 커서 한번은 테이블 맞은편에 앉았는데 테이블이 가득 차 보였다) 자매였는데 자기 말로 자신이 매우 작아졌다고 간증했다.
그녀는 수년간 가난한 거지들에게 밥을 매일 만들어다 먹이는 일을 하고 있었고, 돕는 사람들이 4-5명 되고 모든 개신교 목사들이나 심지어 정부에서도 알아주는 사람이었는데, 참된 진리를 듣고 하루 저녁에는 계속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남편은 이발사인데 이름은 터키어로 가립이다. 차를 한 대 운전하고 이발소를 운영하며 우리를 계속 태워주었다. 매우 기구한 과거를 가진 부부인데 주님께 사로잡혔다.
그리고 아들 아센 형제는 굉장한 기타리스트이고, 직업은 구두 수선공이다. 집은 비토샤산 중턱 마을 블라다야라는 곳에 있는데 조그만 집회 장소를 가지고 있었고 그곳에서 20-30명 모일 수 있었다. 아센 형제 부인은 아니 자매인데 아니 자매가 이번 집회에 가장 크게 말씀을 만졌다. 항상 집회 때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녀의 아버지 미트꼬 형제는 부인 상까 자매와 매우 젠틀(gentle)한 가정이고 많은 집시들이 그를 존경하는 것 같았다.
그의 가정에서 5번 집회를 하였고 사위 아센 형제(가립의 아들)는 그 집에서 아내 아니와 딸 꼬레까(한국 여자 닮았다고 그렇게 부름)와 함께 살고 있었다. 미트꼬 형제는 히브리 사람의 피가 섞여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말씀을 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들은 말씀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는 첫날 인사말만 했다. 에베소서 4장의 일곱 하나를 교제하면서. 다음 날부터 그들의 필요를 위해 그리스도의 그 영 되심부터 전파하기 시작했다. 토요일은 비토샤 산에서 집회를 하는데 몇몇이 침례를 새로 받겠다는 것이었다. 토요일 저녁은 처음으로 주님을 기념하는 만찬을 가졌고 주일에 침례를 실시했다.
비토샤 계곡 물은 너무나 차가웠다. 30초를 담그고 있을 수 없었다. 나는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침례를 주었는데 엔조와 G형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물 속에서 침례를 주고 있었다. 차가운 물에서 그렇게 잘 참는 형제들이 위대해 보였다. 침례는 영광스럽게 끝났고 집에 올 때까지 비가 많이 내려서 옷이 흠뻑 젖었다.
엔조는 감기가 들었고, 형제자매들이 매우 추워했는데 집회를 한 번 더 하고(도합 8번) 모든 부담을 다 내려놓았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오늘 소피아 공항에서 이태리 팀과 불가리아 팀과 3각 작별을 했다. 우리는 이 땅에서 항상 함께 있을 수만은 없다. 만남과 이별이 계속되어야만 한다. 비행기는 써금써금한 발칸 에어라인. 덜덜거리는 소리가 계속 났는데 직원이 와서 어떻게 하더니 고쳤다. 베를린에 곧 도착한다. 어젯밤에 ‘나그네의 시(詩)’라는 글을 하나 썼다.
당신을 위한 나그네
주여! 나는 이 땅에서 당신을 위해 나그네 되었습니다.
이 땅에선 아무것도 구할 것, 바랄 것이 없고
오직 하늘로서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립니다.
머리 둘 곳 없으셨던 주님.
나는 오직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주님의 뜻만 구하렵니다.
주님의 나라를 위해 오늘은 이곳에서 내일은 저곳에서
주님과 함께 우리의 일생을 소비하기 원합니다.
우리의 짧은 인생의 시간들은 신속하게 지나갈 것인데
가장 귀한 주님과 함께
마른 땅에서 자라나신 주님과 같이
하늘로부터의 공급만을 얻으며 살렵니다.
우리의 기쁨과 소망 오직 주님께만 있습니다.
주여! 우리가 가는 곳마다 당신의 사랑과 향기만 나타내기 원합니다.
골고다의 십자가는 항상 나의 안식처가 되기 원하며
성령은 오직 나의 유일한 인도자가 되시며
고난의 눈물을 흘리며 깨어진 가슴으로
아름다우신 주님의 얼굴을 사랑하기 원합니다.
성령이여! 속히 이 땅에서 아버지의 뜻을 이루소서.
우리의 발걸음 안에서 우리를 통해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뜻이 이루어지기 원합니다.
많은 시련과 이별과 눈물 주님과 함께 누릴 때마다
감사와 은혜가 넘치나이다.
나는 홀로 설 수 없는 매우 약한 자이오나
주님의 능력의 팔과 주님의 크신 은혜를 힘입어
나 영원히 이 나그네의 길을 변치 않고 달려가렵니다.
저자는 1991년부터 몇몇 동역자들과 함께 몽골,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네팔, 미얀마, 에디오피아, 잠비아, 이태리,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선교를 주로 해온 선교사이며 복음전도자다. 위에서 소개되는 선교일기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지금도 매년 저자와 그 일행은 일년에 한 번 이상 세워진 교회들을 순방하며 진리의 말씀을 공급하고, 교회들을 굳게 세우며 전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탈북민 500명과 한국 성도 1,500명 참석 예정
집회 현장과 이후 성경 암송과 읽기 훈련 계속
중보기도자 500명이 매일 기도로 행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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