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나는 보이지 않는 교회 책임질 것”
높은뜻숭의교회(담임 김동호 목사)가 4개 교회로 전격 분립할 예정이다. 김동호 목사는 최근 설교에서 이같은 결정을 발표하며 새로운 모델의 교회 분립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분립 계획은 최근 당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본교회가 없이 4개의 교회가 연합하는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동호 목사는 특정 교회를 맡지 않고 네 교회를 순회하며 설교한다. 김 목사는 이에 대해 “네 개의 보이는 교회를 잘 연합하면 네 교회의 연합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교회가 생기게 되는데 저는 그 보이지 않는 교회를 책임지는 목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호 목사는 “잘못 생각하면 대형교회가 각 곳에 지 교회를 세우는 것과 같지 않나 하는 오해를 하실 수 있는데 비슷해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차이가 있다”며 “그것은 우리 교회는 본교회가 없어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교회들은 본교회를 나두고 지역에 지교회를 세우지만 높은뜻숭의교회의 경우 본교회를 찢어(?) 교회를 분립하는 것”이라고 김 목사는 설명했다.
이같은 분립 계획을 세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높은뜻숭의교회가 재단법인 숭의학원으로부터 현재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숭의여대 대강당을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용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 김 목사는 “우리 교회로서는 존폐의 위기를 느끼게 할 만한 큰 바람이었다”고 그 일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곳저곳에서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다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주변 교회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며 다른 예배당을 구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음을 밝혔다.
김 목사는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사람들의 이 방해와 어렵게 함 속에도 있다고 생각하여 그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에만 집중하여 왔다”며 “때문에 강당을 비워 달라는 숭의학교도 우리의 길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교회와 사람들도 그다지 섭섭하거나 화나지 않았었다”고 했다.
이에 김동호 목사는 “9월 7일 설교를 준비하다가 이번 일이 분립에 대한 하나님의 사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설교를 준비하면서 내가 은퇴를 하기 전 최선을 다하여 하여야 할 일이 높은뜻숭의교회를 계속해서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직 힘이 있을 때 있는 힘을 다하여 교회를 분립하고 그 분립된 교회가 건강하게 잘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새로운 교회 분립 모델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모델이 성공하게 되면 우리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에 정말 근사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들을만한 건강하고도 아름다운 교회를 세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하나의 교회가 건강한 네 교회의 교회로 잘 분립하여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네 교회가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형제처럼 지내며 각기 자신의 교회의 일을 돌볼 뿐 아니라 네 교회가 합력하여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시대적인 사명을 감당해 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하나님이 기뻐하시겠느냐”고 반문하며 “한 분도 낙오됨이 없이, 분열됨이 없이, 일사분란하게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달려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