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선교일기 33] 헝가리에서의 5박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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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헌신하는 다양한 형제 자매들을 만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1999년 5월 27일, 사탄과 일진일퇴의 공방

헝가리에서의 5박 6일의 일정이 끝났다. 참으로 숨막히는 일전과 같았다. 밖으로는 평온하게 지낸 것 같지만 안으로는 사단과의 일진일퇴의 공방이 있었다.


처음 도착하여 첫날 저녁부터 집회가 있었는데 한두 시간 쉬는 틈에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었다. 임시적인 말씀에도 역사가 있지만 또한 준비가 부족하고 게을러서는 주님께 제한을 드리게 된다.

집회는 대체로 10여 명 모였는데(이튿날은 20여 명) 주님의 임재가 매우 강했다. 찬송하는 가운데 어떤 사람은 회개하고 바닥에 무릎 꿇고 흐느끼고 부르짖으며 손을 높이 들고 일어나서 눈물과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고 있었다. 실로 헝가리 방문 7-8번째에 처음 있는 광경이요, 주님의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집회였다.

주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는 것을 중심으로 교회, 성령, 십자가 등 도합 여덟 번을 전했다. 집회 중 어떤 처음 온 새신자는 담배와 성냥을 무릎 앞에 내놓고 눈물로 자복하는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그는 다음 날 모든 성도 앞에서 영광스러운 침례를 받았다. 대만에서 온 자매도 집회를 참석하여 모든 은혜를 함께 누렸는데 자매도 일생 이런 집회를 처음 대한다고 말했다(모두가 하나님 앞에 직접 나아가 찬미하고 기도하고 자신을 드리는 집회였다).

이튿날, 루마니아 형제들이 도착하다

이튿날은 루마니아 클로이 납부까 도시에서 세 명의 형제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그들은 80여명 되는 교회의 인도자들이고 교회의 길을 가기 위해 갈망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곳은 지난번 방문 때 10시간 이상 시간을 들여 찾아갔던 곳이다(비록 하루밖에 머물지 못했지만). 그들은 오전에 도착하여 다음날 오전에 떠났는데 그들을 위하여 집회를 조정하여 오전, 오후, 밤, 새벽 네 번을 했다. 그들도 속으로 놀랬을 것이고 나도 그랬다. 그래도 다할 수 없는 우리의 심정을 그들은 우리의 태도를 보고 이해했으리라!

이튿날 아침에는 서로 끌어안고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그들의 도시는 루마니아 두번째 도시로서 여러 면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주님께서 그들을 축복하시기 바란다.

라슬로 형제는 국경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육군 상사 형제이다. 34세인데 매우 영리하고 순수한 사람이다. 그는 시골의 자기 집을 교회를 위해 열 뿐 아니라 아예 자신의 거취까지도 우리에게 의뢰해왔다. 부다페스트에 오라면 다 팔고 기꺼이 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 사역을 물질로 돕기 위해 개장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TV에서 보니 경찰견이 독일 품종인데 여기서는 매우 싸니까 길러서 주겠으니 가져다가 팔라고 했다. 한국은 그 개가 비쌀 거라고 하면서 말이다.

하여간 그 생각이 재미있어서 기쁘게 들었지만 나는 개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나는 그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다. 다만 형제의 가정 이전 문제를 깊이 고려해 4일 후에 결국 사는 곳에 그대로 남아서 전도하고 확장할 것을 권했는데(마지막 날 아침이었다), 그는 매우 기뻐하면서 우리 앞에 무릎을 꿇더니 기도를 부탁했다.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해 주었더니 일어나 거수 경례를 탁 붙이고 나갔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는데 형제는 나에게 아버지 같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자기는 일생 영적인 길에서 이러한 참된 도움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몇 마디씩 해 주는 나의 말을 듣고 계속 아이처럼 감동스러워 했다. 참으로 이 땅에는 고아와 같이 버려진 방황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많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각 나라에 나의 가슴을 차지하고 있는 많은 영적인 자녀들이 있음을. 그들을 생각할 때마다 내 마음속에는 깊은 눈물이 있다.

벨라 형제는 절대적이며 처음부터 우리와 있어온 형제인데 강하고 절대적인 반면 순종이 어렵고 의견을 쉽게 갖고 많은 면의 균형이 부족한 형제인데 주님은 무척 사랑한다. 기도할 때마다 운다. 찬송할 때마다 두 손을 올리고 얼굴을 하늘로 향하며 매우 진지한 표정이 보는 사람으로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 형제가 뭔가 한 번 질문을 시작하면 긴장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마지막 날 밤 죠 형제(부다페스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유니버시티 교수) 집에서 집회를 하는데 어려운 사람을 돕는 문제로 질문하며 답을 요청해 왔다. 나는 주님을 의지해 최선을 다해서 간증해 주고 설명해 주었더니 얼굴의 긴장이 풀리면서 웃기 시작했다.

결국 형제는 밤에 우리와 함께 와서 B형제 집에서 잤다. 떠나는 날 아침은 매우 감격스러운 작별을 했다. 주님께 감사드린다.

형제는 아무개 아무개 등등 이곳의 형제 자매들 이름을 대면서 이번에 다 좋아졌다며 좋아했다. 그래도 그 형제는 다른 형제 자매 좋아지는 것을 알고 매우 좋아한다. 그는 대만에서 온 케리 자매도 언급하면서 이번 집회에서 좋아졌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기다리는 식구들은 기다리다 지쳐…

요나스와 뻬데루(요한과 베드로)는 쌍둥이 대학생 형제인데 전날 동생 요나스가 와서 집회 후반부에 ‘부스러기’를 누리고 가더니 다음날 우리가 대만 자매 접대를 받고 돌아오니까 집 밖에서 30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오늘날 성령에 대해 합당한 인식을 가진 사람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그에게 성령을 따라 매일매일 살아야 함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그는 돌아갔다.

하루하루가 매우 피곤했다. 그러나 사단은 점점 물러가고 그리스도의 승리가 점점 환하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한국을 항상 생각하며 아침마다 기도하였다. 매일 온 세계 동역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마지막 시대의 전대미문의 역사를 갈망했다. 주님의 다시 오심을 위해 늦은 비, 마지막 오순절이 필요하다고 기도했다.

늦은 밤 아내와 친구들, 활석, 근화 등 부다페스트에서만 11통의 e-mail을 보냈다. 오랫동안 기다리는 식구들은 지금 기다리다 지쳐 목이 빠질 정도이다. 그러나 비행기는 더 멀리 멀리 핀란드 헬싱키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그곳에서 순수하게 주를 사랑하는, 그리고 지구를 좁다 하면서 이 나라 저 나라를 마실 다니듯이 하는 또 하나의 특징 있는 동역자 Z형제를 만나게 되는데, 언제나 그를 만나면 내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그는 낡은 것은 무엇이든지 싫어하는, 새로움을 향하여 매우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재주꾼 형제임에 틀림없다.

헬싱키 다음은 로마인데 비록 하루 저녁이지만 그곳의 형제자매들은 나를 무척 기다린단다. 그리고 그곳의 만남은 무척 중요하게 느껴진다. 나는 아침에 N형제, D형제에게 e-mail로 중보기도를 더욱 요청했다.

유동근 목사는

대전고, 충남대·대학원
Pacific Theological Seminary(Th.M, D.D)
온누리선교교회 담임목사, 美 퍼시픽 신학교 교수
국제선교신학원(IMC) 학장
現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연합총회 총회장
Fuller Theological Seminary D.Min GM Course
저서: 모세오경, 마태복음, 요한복음, 로마서, 서신서, 요한계시록 등 강해서(총 20권)

저자는 1991년부터 몇몇 동역자들과 함께 몽골,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네팔, 미얀마, 에디오피아, 잠비아, 이태리,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선교를 주로 해온 선교사이며 복음전도자다. 위에서 소개되는 선교일기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지금도 매년 저자와 그 일행은 일년에 한 번 이상 세워진 교회들을 순방하며 진리의 말씀을 공급하고, 교회들을 굳게 세우며 전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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