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선교일기 2-2] 몽골 교회에 닥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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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귀의 고막을 잃는 등 건강도 나빠져

				▲유동근 목사는 현재 부천 ‘온누리선교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사진은 온누리선교교회 이전 감사예배 장면. ⓒ이대웅 기자
▲유동근 목사는 현재 부천 ‘온누리선교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사진은 온누리선교교회 이전 감사예배 장면. ⓒ이대웅 기자

경기도 광주와 충청북도 청원에서의 생활

역촌동에서 몇몇 주택을 빌려 함께 하던 중 도저히 더 머물 수 없게 됐다. 우리 몇 가정은 경기도 광주로 공장 건물을 개조하고 임대로 들어갔다. 거기서 8개월 정도 생활했지만 겨울 추위와 기름값을 감당할 수 없었다. 다시 더 시골로 들어가야 했다. 충북 청원으로 이사했다. 나의 일생에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2년 정도 청원에서 보냈다.

각종 질병에 시달림

나는 당시 중이염으로 한쪽 귀 고막을 잃었다. 그때 몽골을 방문했고 몽골에서 말씀 전하면서 계속 흘러내리는 고름을 솜으로 막으면서 집회를 했다. 결과적으로 한쪽 고막은 완전히 없어져 버렸다. 이런 저런 몸의 문제가 생기면서 병원에 가면 찾아야 할 과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내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등 여러 과를 찾아다니며 치료를 해야 했다. 그곳에서 그래도 창세기와 출애굽기 강해서를 썼다.

몽골을 잃어버릴 위험

2002년경 과거 함께했던 교회의 본부격인 미국에서 12명의 미국 및 중국 사람들이 몽골 교회들을 접촉해 회유하기 위한 방문이 있다고 전갈이 왔다. 그도 그럴 일이 나와 함께 사역하던 몽골 동역자가 그들에게 돌아갔기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아주 옛날 몽골 교회 개척 초기에 있던 자매 한두 명이 미국 본부에 근무하게 된 것이다. 이 점들이 합하여 그들은 몽골에 집중했다.

우리 사역으로 일어난 몽골 성도들이 그들에게 연결됐을 때, 순수한 저들의 믿음이 부패할 것을 매우 염려했다. 그들은 막강한 금력을 갖고 있었고, 사람의 교훈을 주님의 말씀보다 높이는 기이한 믿음을 전하는 사람들이었다. 저들은 성경 자체의 진리보다 사람의 해석에 매달리는 경향이 더 컸다. 그러므로 저들의 신앙은 교리와 지식이 앞서며 실제의 삶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매우 적었다. 나는 그러한 영향력이 몽골 교회에 주입될까봐 매우 걱정했다.

우리는 그동안 십여년간 목숨과 정성을 다해 섬긴 성도들이 한 순간에 망가지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그들은 우리의 영적인 자녀들과 같았기에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몸이 불편하고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었지만, 몇몇 형제들과 행장을 꾸려 몽골로 출발했다. 나는 그들을 직접 대하려 했다.

울란바토르에 도착해 성도들과 함께 모였을 때 대다수의 성도들은 굳게 서 있었지만, 몇몇 몽골 국립대 자매들과 몇 사람들이 순진무구한 관계로 그들을 따라나서 에르덴네뜨까지 갔다는 전갈이 왔다. 우리는 몽골에서 새벽 네 시까지 교제하고 또 교제하며 당시 상황을 깨끗케 하고자 했다. 나는 성도들에게 그들의 신앙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지식에 치우치며 순수한 말씀에서 떠나 있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밤을 새워 격려하고 교제하였다. 그때 따라간 CCM 가수도 하나 있었는데 그 여집사는 시종 눈물을 훔치며 이렇게 양들을 사랑하는 목자는 처음 보았다고 고백했다.

우리는 그들이 갔다는 에르덴네뜨를 향해 소련제 포르강을 타고 달렸다. 나는 그 양떼를 도둑질하러 온 사역자들을 찾아 참된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냥 가도 10시간이 넘는 길인데 가다가 차가 두세 번 고장이 나고 튜브가 펑크나서 그 더운 뙤약볕에 장시간씩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자정 전에 에르덴네뜨에 도착했고,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그 12명의 사람들을 찾았는데 그들은 도망갔는지 휴양처로 떠났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에게 잠시 유인되었던 자매들은 우리에게로 돌아왔다. 그 자매들이 얼마나 귀하게 느껴지는지 나의 간절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는 그 밤 열두시에 도착하여 두세 시간 말씀을 전하며 에르덴네뜨 교회를 굳게 하였다. 그 자매들은 그 이후로 지금까지 강건하게 서 있으며 그들의 간교한 가르침과 회유의 정체를 잘 알고 있어 너무나 감사했다.

다음날 우리는 성도들과 함께 울란바토르에 도착해 마지막 집회를 가졌다. 그때 우리 허락도 없이 과거에 함께하다 떠난 동역자 부부가 나타나 한 시간 이상 서로 통역하며 사역자인 나의 잘못된 점들을 성도들에게 고하는 말을 했다. 한 시간 넘게 앉아서 그 부부의 말을 들었다. 매우 어려운 시간이 지나갔다. 몽골의 모든 성도들도 어려운 얼굴을 하고 듣고 있었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나는 매우 나쁜 사람이었고 몽골의 누구도 내 말을 들어서는 안 됐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그들을 따라야 할 것이었다. 그들은 서서 소리를 치며 말하고 외쳤다. 나는 그들의 말이 끝난 후 단상에 나와서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그리고 모든 말들은 하나님이 들으시기를 원했다. 그 집회로 한 사람도 요동된 것이 없음을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한다. 함께 간 CCM 가수 집사는 다시 눈물을 흘리며 간증하기를 자기 일생 이렇게 양들을 사랑하는 사역자를 본 일이 없다고 하였다.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진정 그런 자이기를 원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미국에 연락을 취해 그런 일을 왜 하는지 물었다. 그러나 그 본부 쪽에서 나에게 돌아온 회답은 미국 본부와 관계없이 시애틀 지역 어떤 형제들이 자의로 그렇게 했다고 했다. 그들은 후에 시애틀에 돌아가서 몽골의 우리 성도들과 함께 집회하고 사진 찍고 한 것들을 교회 집회 후에 보여주며 이들이 바로 자신들의 교회라고 소개하며 선전했다고 들었다.

서울로 가자

2003년 말이 됐을 때 충북 청원에 살던 나는 서울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간절히 기도하게 됐다. 2004년 초 우리는 서울 집회를 시작했고, 청원에서 매주 주일이면 서울로 올라와 주일 집회를 참석하고 말씀을 전했다. 그러다 두 자매가 노력해서 받아놓은 임대아파트를 우리에게 빌려준다고 해서 13평 아파트로 간단한 이사를 했는데 얼마 살지 못하고 옮겨야 했다. 임대 아파트는 실입주자가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서울로 올라오도록 인도해 주셨다.

유동근 목사는

대전고, 충남대·대학원, Pacific Theological Seminary(Th.M, D.D)
온누리선교교회 담임목사, 美 퍼시픽 신학교 교수
국제선교신학원(IMC) 학장
現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연합총회 총회장
Fuller Theological Seminary D.Min GM Course
저서: 모세오경, 마태·요한복음, 로마서, 서신서, 요한계시록 등 강해서 총 20권

저자는 1991년부터 몇몇 동역자들과 함께 몽골,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네팔, 미얀마, 에디오피아, 잠비아, 이태리,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선교를 주로 해온 선교사이며 복음전도자다. 위에서 소개되는 선교일기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지금도 매년 저자와 그 일행은 일년에 한 번 이상 세워진 교회들을 순방하며 진리의 말씀을 공급하고, 교회들을 굳게 세우며 전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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