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순교 신앙 터 위에 기독교학문을”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개원 10주년 기념 감사예배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이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감사예배를 드렸다. ⓒ송경호 기자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이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감사예배를 드렸다. ⓒ송경호 기자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경건신앙’과 신사참배 거부의 ‘순교신앙’, 지성을 함양하는 ‘복음신앙’, 민족과 사회를 향한 ‘봉사신앙’,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선교신앙’을 계승해온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원장 김영한 박사)가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동 대학원은 17일 오전 10시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감사예배를 드리고 올바른 복음주의 위에서 학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했다.

동 대학원은 1997년 당시 설립 100주년을 맞은 역사 깊은 기독교대학인 숭실대 내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이 없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긴 김영한 박사를 비롯한 교수진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됐다. 이에 이들은 숭실 100주년을 계기로 기독교적 정체성을 살리고 한국교계와 사회, 그리고 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바람직한 기독교 신앙과 신학을 제시하기 위해 동 대학원을 설립했다.

1998년 3월 기독교신학과, 목회상담학과, 기독교사회학과(총 45명 정원)가 출범했다. 그리고 2000년 3월 기독교문화학과 15명 증원을 인가받아 60명 정원으로 4개 학과가 됐고, 2008년 3월부터는 사회복지학과를 개설해 5개 학과로 운영되는 등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날 예배에서 ‘신앙과 학문’(행 18:24~28)을 주제로 설교를 전한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숭실대 이사장)는 동 대학원이 신앙 및 교회에 기반한 학문활동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종순 목사는 “숭실대의 건학이념이 기독교이기에 숭실의 학문도 교회와 괴리가 있으면 안 된다”며 “신앙과 신학, 신학과 교회의 접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이어 “교회를 위한, 교회와 더불어가는, 한국교회를 섬기고 칭송받는 대학원이 되어 달라”며 “또한 무한경쟁시대에 걸맞는 탁월함과 차별성도 갖춰야 한다. 그런 면에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에 대한 안팍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숭실대 이효계 총장은 숭실대가 1987년 베어드 선교사에 의해 창립된 이래 한국 최초의 기독교대학이자 4년제대학, 민족대학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기라성같은 민족·기독 지도자들을 배출해왔음을 역설하며, “우리 대학의 정체성인 기독교 신앙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원장님과 교수님 및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대학원 원장 김영한 박사가 지난 10년의 회고를 전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이어 설립 이래 지금까지 대학원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김영한 원장이 기념사를 전했다. 김 원장은 대학원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그 가운데 있었던 하나님의 역사를 회고한 뒤, “앞으로 10년은 이 초석에서 한국교회와 신학을 향해 신앙과 신학과 목회의 금자탑을 쌓아가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 “앞으로 숭실의 신학은 한국교회를 위한 영성신학을 발전시키고, 한국사회를 위한 문화변혁신학을 심화시키고,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 봉사하는 사회봉사신학을 착근시켜야 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숭실 기독교학은 자신의 사랑방에서 대학을 세우신 베어드 박사의 청교도 정신과,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학교문을 닫았던 맥큔 박사의 그 순교정신을 창조적으로 오늘날 상황에 적합하게 계승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날 예배에서는 박용삼 교수(문화학과)가 사회를, 김회권 교수(목회상담학과)가 기도를, 이철 교수(기독교사회학과)가 성경봉독을, 송정미 교수(숭실대음악원 교회음악과)가 특송을, 숭실대 음악원 교회음악과 남성중창단이 축하찬양을, 동 대학원 역대 동문회장들이 중보기도를 했다.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은 개원 10주년을 맞아 이번 감사예배 후 같은 날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21세기 문화간 대화와 문화변혁 신학’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했다. 국제학술대회는 김영한 원장의 기조강연을 비롯하여 레오 퍼듀 교수(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 다니엘 아담스 교수(한일장신대), 에이코 타카미자와 교수(횃불신학대), 전호진 박사(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 총장), 이동주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등 국내외 저명 신학자들이 나서 발제했다. 또 학술대회가 끝난 뒤에는 석사 및 최고지도자과정 총동문회 밤과 축하음악회가 열렸다.

이밖에도 정기 학술발표회인 제10회 베어드강좌(주제 ‘한국교회의 위기와 목회자의 사명’)가 10월 20일 숭실대 베어드홀에서 열리며 한국복음주의신학회 가을학술발표회(주제 ‘신비주의와 기독교철학’)가 11월 8일 숭실대 벤처관, 가족상담컨벤션이 11월 21일 숭실대 벤처관, 숭실대 기독교학과 학술발표회(주제 ‘정치와 종교의 분리 이슈’)가 11월 27일 숭실대 인문관에서 이미 열렸거나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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