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확인 끝 결의… 2일 후 속개키로
18일 총신대학교 세미나실에서 열린 운영이사회가 7인 특별위원회에서 추천된 권성수 후보의 검증 등을 이유로 정회 후 검토 21일 속개하기로 해 총장 선출이 또다시 불발로 끝났다. 하지만 당초 논란이 된 총장 선출 방법 관련 지난 9월 정기운영이사회 규정안이 93회 총회에서 통과된 것으로 최종 결의됨에 따라 당일 총장 선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운영이사회는 93차 정기총회가 열리기 전인 9월 19일 자체 정기운영이사회에서 총장 선출에 걸림돌이 된 규칙을 개정했고, 총회법에 따라 총회의 인준 과정을 남겨 놓고 있었다. 그러나 총회는 긴급동의에 의해 운영이사회의 결정과는 다른 내용의 개정안을 통과 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17일과 18일 오전 두 차례 열린 운영이사 임원, 재단이사, 총회 7인특별위원회 등 21인 연석회의에서 93차 총회 당시 동영상을 확인했으나 명확한 결론을 짓지 못했다. 이에 운영이사회 서기 하귀호 목사가 “황형택 운영이사장과 각 부에서 2명씩 총 7인이 모여 합의한 끝에 총회 때 동영상을 운영이사회 전체 보고 논의하기로 했다”며 영상을 확인할 것을 요청해 다시 한 번 확인절차를 되풀이 했으나 이에 대한 논란은 마찬가지였다.
이견이 계속되자 서정배 위원장은 동영상에 의해 분명하게 확인된 총회의 결의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위원장은 “총회에서 운영이사회의 개정안을 올렸다고 확실시 되면 그것도 역시 총회 결의기 때문에 수용해서 받고, 안 받아졌다고 판단될 시 (기존의) 총회 결정대로 하겠다는 뜻으로 동영상을 보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여러 의견이 제기된 끝에 의장의 동의 제청을 물어 운영이사회의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최종 총장 선출은 ‘1, 2, 3차 투표는 2/3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하고 (1, 2, 3차 투표로도 결정되지 않으면) 4차 투표에서 출석회원 과반수로 결정’ 안으로 확정됐다. 총장의 연임은 불가능하다.
▲운영이사회에서 논란을 분명히 해결짓기 위해 93차 총회 당시 동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 최우철 기자
하지만 총장 후보 선출 문제에 대해선 3시간30여분 간의 회의 끝에도 뚜렷한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았다. 이에 정회 후 운영이사장 황원택 목사, 운영이사 2인, 재단이사 2인, 7인특별위원회 중 2인 등 7인이 모여 30분간 총장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이후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정회를 선언했다.
이들은 ▲재단이사회 해임 건에 대해 이의제기가 있고 ▲총회 7인위원회에서 권성수 후보를 추천했는데 권 후보에 대한 검증기간이 필요하며 ▲추천 후보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7인은 20일 오후 1시 총장 후보를 추천 및 검증 모임을 거쳐 21일 오전 11시 총장 후보자를 확정, 당일 오후 1시 운영이사회를 속개해 선거키로 했다.
당초 93회 총회에서 총장 선출에 대한 단호한 뜻으로 현 김인환 총장의 임기 만료일인 24일까지 신임 총장이 불가능할 경우 운영이사회 전원을 해임키로 결의함에 따라 물러설 수 없는 운영이사회의 최후 결의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