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철 장로님은 평범한 교인들 중 한 분이었습니다. 예배 열심히 드리고, 교회에서 맡고 있는 직분을 감당하고, 필요할 때 또 거기에 따른 몫을 감당하면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이었는데 그런 생존경쟁의 와중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것으로 만족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말씀을 깨닫게 되면서 신앙생활은 그 정도만의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고는 있었지만 절대 순종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양희철 장로님은 하나님 앞에서 절대 순종을 하리라는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한 분야로 목사님이 어려운 누군가를 보살피라고 하면 만사를 제쳐두고 그 일에 집중하였습니다. 목사님의 제안에 따라 어디든지 달려가서 고통당하는 사람을 세워주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열심히 사람들을 도우러 다니다 보니 세탁소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핍박은 가까운 곳으로부터 왔습니다. 그러나 한 번 결단한 삶이기에 굽히지 않았고 하나님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양희철 장로님의 아내가 많은 수입을 얻도록 역사해주셨습니다. 이전에 양희철 장로님이 벌어들이던 수입의 10배나 되는 액수였습니다.
한번은 양 장로님이 어려운 사람을 방문하였는데 그 분의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간경화에 혈압이 높았고 통풍까지 있어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양 장로님은 그분을 보살피면서 그분에게 하나님 앞에 절대 순종하는 것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자기 몸 추스르지도 못하는데 절대 순종을 말해주다니 어리석은 행위 같지만 양 장로님은 자신이 경험한 절대 순종의 복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분은 양 장로님의 제안을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미아리에서 신당동까지 먼 길을 걸어오면서 전도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1시간 이상 걸어야 했는데 인내로 그 일을 감당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새벽기도에도 열심을 내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하는 것으로 하루의 삶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절대 순종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순종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6개월 이상 새벽기도와 전도에 집중한 이후 하나님은 그분의 망가진 몸을 고쳐주셨습니다. 간경화, 혈압, 통풍에서 깨끗하게 고침을 받게 하신 것입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그분의 아내는 귀신이 들려 고통을 당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부인에게 역사하셔서 귀신을 내어 쫓아 주셨습니다. 부인은 정상적인 삶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지금 성가대도 하면서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많지만 하나님 앞에서 순종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종의 삶을 살고자 하는 성도들 중에서 절대 순종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더욱 극소수일 것이고요. 오늘날 기독교의 무능력은 바로 이와 같은 모습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사라졌고,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답게 절대 순종하는 모습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런 글을 쓰는 제 자신 역시 떳떳하지는 못합니다. 나름대로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불신앙적인 모습이 가득합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전히 순종하지 못한 채 계산하고 따지는 버릇이 제 안에 없지 않아 남아있습니다. 그와 같은 껍데기를 벗기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양 장로님처럼 자신이 먼저 절대 순종을 위해 달리면서 다른 이에게 함께 달리자고 권유할 수 있어야겠지요.
[안희환 칼럼] 그런 충고를 따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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