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위에 비공식 의사 표명, 운영이사회 전원 해임도
총신대학교 총장 선출과 관련 지난 제93차 예장 합동 정기총회에서 조직된 7인위원회 측이 추천한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가 후보직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회 임원회가 운영이사회 측에 운영이사장을 제외한 전원 해임통보를 전달했다.
7인위원 중 한 명인 전주남 목사는 전화통화에서 “어제 위원장님께 전화로 그 같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공식적인 사임은 아직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담임목사직 사임의사까지 피력히며 총장직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던 권 목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당초 7인위 측 추천 후보자로서의 선출 가능성이 불분명해진 데다 총장 선출이 연말로 늦춰지는데 따른 교회 운영의 부담감, 현 사태에 대한 회의적인 심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리라고 짐작되고 있다.
전주남 목사는 “총장 선출이 깨끗하게 이뤄지면 바로 올라올 수 있겠는데 진행이 미진하고 연말이 다가오니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다른 운영이사는 “7인위가 강하게 밀고 나가려 했지만 계속 미뤄지는 데다 복수로 추천하기로 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또 9인위원회까지 만들었으니 그런 것 아니겠냐”고 했다.
권 목사 스스로도 23일 설교에서 현 상황에 대한 혼란스런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권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 교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많이 무겁다”며 “저도 총장선거 현장에 갔다 왔지만 정말 괴롭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순교자의 피로 서있는 한국교회가 깨끗해지게 해 달라”며 “정직한 사람, 깨끗한 사람 솔직한 사람, 인격적인 사람이 설 수 있는 곳이 되게 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구동신교회 부목사는 “내일이나 곧, 교회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시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정작 7인위 서정배 위원장은 “지금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고 일축했다.
운영·재단이사회 다수가 93차 총회에서 7인위원회에 후보 추천권을 부여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권 목사가 후보직 사임이 확실시 될 경우 총회 권위를 강조해 온 총회 임원회와 7인위에 어려움을 가져다 줄 듯하다.
하지만 7인위는 이와 관계없이 총회 결의대로 총장 선거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총회 당시 24일 운영이사 전원 사퇴 결의도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늘 운영이사회 전원 해임통보” 강경
“물 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반박
7인위 관계자는 “어려울 것 없다. 총회 결의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총회 임원회에서 회의록을 확인하고 운영이사 기한을 총회 결의대로 24일로 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총회 측 입장의 4, 5가지 조치가 오늘 (운영·재단이사회 측에) 내려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
하지만 이에 대해 한 운영이사는 “지난 운영이사회에서 총회장이 직접 참석한 자리에서 9인위원회를 만들기로 하고 27일까지 정회하기로 했으니 그 문제는 물 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한편 법률적 문제 해결을 위해 최병남 총회장, 황원태 운영이사장, 김삼봉 재단이사장, 서정배 7인위원장 등으로 21일 운영이사회에서 조직된 9인위원회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모임을 갖지 않았으며 총회장 측에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