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수 목사, 담임직 복귀… “마음이 아프다”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전화 인터뷰서 “교회를 혼란 속에 둘 수 없었다” 심경 밝혀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목사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목사

총신대 후보 선출을 위한 7인특별위원회(위원장 서정배 목사)에서 총장 단독 후보로 추천되었다가 사퇴 의사를 밝혔던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가 “교회를 더 이상 혼란 속에 방치할 수 없었다”며 후보직을 사퇴하게 된 심경을 밝혔다.

권 목사는 25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총장 후보에서 공식적으로 사퇴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당초 총장직을 위해 사임한 것으로 알려진 교회 담임 목사직에 다시 복귀키로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의 서울 모 교회 후임 목사 내정 소문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권 목사는 먼저 “총장 후보직을 공식적으로 사퇴했다. 총회장님께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총회장님께 감사하고 7인의 추천위에서 후보로 선정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저를 지원하셨던 대다수 이사분들과 교인들 모두 큰 기대를 하고 있었기에 더 마음이 아팠다. 그분들께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권 목사는 “단독후보로 들어섰는데 이사회를 지켜보니 계속 진행이 되지 않았다. 앞으로 더 심각한 장기적인 소모전이 될 것 같았다”며 “교회를 더 이상 혼란 속에 방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후보직 사임을 반대하는 권유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아시는대로 전 돈 쓸 바에는 차라리 사퇴할 사람이다. 학교를 바른 입장에서 생각해봤는데 (혼란 가운데) 있어야 할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무엇인가 뜻이 있지 않겠느냐”며 “교단과 총신대가 더 잘 되는 뜻이 있을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권 목사는 당회를 통해 사임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 대구동신교회 담임목사직을 다시 맡기로 했다. 그는 “장로님들께서 다시 결의를 통해 복귀시켜 주셨다”고 전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지원해주셨던 분들께 감사” 공식 사퇴 입장 전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학교가 더 잘되는 뜻 있을 것”

-총신대학교 총장 후보직 사임 의사를 전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총장 후보직을 공식적으로 사퇴했다. 총회장님께도 말씀을 드렸다. 일단 총회장님께 감사하고 총회장님께서 선임한 7명의 추천위원회에서 저를 후보로 선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를 지원하셨던 대다수의 이사분들, 교인들. 이분들이 크게 기대하고 있었기에 마음이 더 아팠다. 그분들께 감사하다.”

-사임을 결정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7인위에서 추천한) 단독 후보로 들어섰는데 실제 이사회를 지켜보니 보신대로 계속 정회가 반복되고 진행이 안 됐다. 후보가 정해졌으면 이를 거론하고, 검증해서 투표해야 하는데 거론도, 투표도 안 되고 이사회는 계속 공전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 진행되는 또 다른 상황들을 보니 앞으로 더 심각한 장기적인 소모전이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러한 소모전 속에 들어가 있으면 교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교회를 더 이상 혼란 속에 방치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사퇴하게 됐다. 총신대학교와 총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지켜보겠다.”

-권 목사님의 사임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다.

“지금도 전화가 계속 온다. 저로서는 그런 심정을 다 알고 있지만 아시는대로 전 돈을 쓸 바에는 차라리 사퇴할 사람이다. 학교를 바른 입장에서 생각해 봤지만 더 이상 (혼란 가운데) 있어야 할 의미가 없었다.”

-어떤 방향으로 총장 선출이 해결되었으면 하는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무엇인가 뜻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교단과 총신대학교가 더 잘 되는 뜻이 있을 것이다. 전국 교회, 뜻있는 교역자들 모두 바르게 되는 것을 원하고 있고 총신대가 잘 되길 원하는 마음이 있다.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때는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장기적으로 발전적일 것이라 기대한다.”

-교회 담임 목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은 장로님들께서 다시 결의를 통해 복귀시켜주셨다. 담임 목사를 다시 맡게 될 것이다.”

-서울의 한 교회에 후임으로 내정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저에게는 한 마디 상의도 없었다. 그런 이야기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사실이 아니다. 일언반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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