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부총장 해임, 한춘기 교수 임명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27일 오후 공식 통보, 순조로운 교체는 불확실

				▲신임 부총장에 임명된 한춘기 교수(기독교교육학).
▲신임 부총장에 임명된 한춘기 교수(기독교교육학).

총신대학교 박희석 부총장이 해임되고 신임 부총장에 지난 6월 총장 선거 후보로 나섰던 한춘기 교수(기독교교육학)가 임명됐다.

김삼봉 총장 직무대행과 김영우 재단이사장 직무대행은 27일 이같이 결정하고 오후 7시경 인사 발령부서인 연구처를 통해 이메일 공문으로 총신대 전 직원에게 이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공문에서 재단이사장은 ‘27일자로 박희석 교수를 부총장에서 면하고, 28일자로 한춘기 교수를 부총장에 보한다’는 뜻을 전했다. 연구처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부총장이 공식적으로 교체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신학원 정관] 제39조(임면)에는 부총장 보직에 대해 ‘총장의 제청을 받아 이사장이 보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갑작스런 박 부총장의 해임은 지난 25일 박 부총장이 대학교무위원회를 열고 교직원들에게 학교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장 직무대행이 아닌 부총장이 결재한다는 뜻을 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부총장은 총회 임원회와 재단이사회 간 지속되는 갈등과 양측의 상충된 지시 때문에 실질적 업무 진행이 어려워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총장은 전화 통화에서 그 같이 결정한 이유를 묻자 “동일한 사안을 가지고 상반된 지시가 내려오니 행정을 집행하는 당사자들은 혼란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부총장은 또 재단이사회가 총회 임원회의 결의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총장재단이사장 직무대행은 총신대를 일반 사학으로 옮긴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총회에서 해임이 결의된 당사자들이 아니냐”며 “정관에 따르면 총신대는 총회의 지도를 받게 되어 있다. 저희로선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해임 통보를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굉장히 민감한 이야기인 만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학 시즌이 다가온 상황에서 어렵게 됐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춘기 교수(기독교교육학)는 서울대학교(B.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equ.)을 졸업하고 리폼드 신학대학교(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M.C.E), 인디아나 대학교(Indiana University, Ph.D.)에서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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