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12·1조치’ 등, 남북관계 급경색 주요인
얼마 전 12월 4일로 개교 확정 소식을 알렸던 평양과학기술대학교가 개교식을 눈앞에 두고 또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평양과기대 관계자는 “지난 주중에 북측에서 최종적으로 대규모 평양 방문단을 수용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개교 일정도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당초 과기대 측은 4일부터 3일간 250여명이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이는 급격하게 냉각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일부로 개성공단 상주인력의 대폭축소, 육로통행 제한·차단 등을 담은 ‘12·1 조치’를 실행했다. 더욱이 남북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남북관계의 완전 차단 등의 상황으로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평양과기대 관계자는 지난 달 15일 경 평양을 방문했으나 북측 관계자로부터 “모양만 내고 있을 뿐 실질적으로 아무 것도 되는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평양과기대 IT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다산네트웍스도 지난 10월 중순 평양연구소 개설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평양 방문을 계획했으나 북측에서 남북경협을 담당하는 기관이 평양과기대와의 협력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무산된 바 있다.
현재 12월 중으로 북측 당국으로부터 평양과기대 개교에 대한 공식 인정과 내년 4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지속되는 남북관계 악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북아교육문화재단(공동 이사장 곽선희, 김삼환 목사)의 추진으로 2001년 남북한 정부의 허가를 받은 이후 2002년 6월 첫 착공, 오랜 시간동안 학교 건립을 추진해왔던 과기대 측은 당초 2006년 개교를 위해 박차를 기울였으나 재정적인 어려움과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 정세로 인해 개교 계획을 번복해왔다.
현재까지 약 320억 원이 투자된 것으로 알진 평양과기대는 △정보통신 △산업경영 △농업식품공업 등 3개 단과대학으로 출발해 보건과 건설을 추가할 계획이며 선발 인원은 매년 500~800명 선으로 우선적으로 대학원생 150명을 선출키로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