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칼럼] 자유북한연합의 박상학대표와 통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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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북한에 삐라를 살포하는 주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와 그 동료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디 마음고생 뿐이겠습니까? 직접 몸으로 뛰고 있는 상황이니 몸 고생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게다가 그처럼 수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비방만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으니 상처도 입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그렇게 수고하는 분들을 돕고자 저 나름대로의 노력을 했는데 그 중 하나는 글을 써서 삐라를 살포하는 것이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며 그처럼 수고하는 이들을 향해 비난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 그분들의 수고가 나라를 사랑하며 북한 동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지 결코 매국노의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제가 공동대표(기획위원장 겸임)로 있는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 운동본부 http://cafe.daum.net/internetguide)에서도 최선을 다해 삐라를 살포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 가족 모임을 돕는데 발 벗고 나선 상황입니다. 10명이 넘는 풀타임 간사들과 더 많은 수의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삐라 살포의 정당성을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분들 중에는 북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탈북자도 있고요.

며칠 전에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표인 박상학님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였습니다. 혹시라도 지칠 수 있는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수화기 너머로 박성학님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정말 많이 피곤한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말로나마 격려를 하고 싶었기에 수고가 많다고 참으로 귀한 일을 하고 있는데 힘을 내라고 말했습니다. 박성학님은 제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감사했던 것은 삐라 살포가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반해 지금은 격려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적었는데 이제는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홀로 싸우는 싸움은 고독하고 힘들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기운이 나는 법이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삐라를 살포한다고 해서 북한 정권이 금방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북한의 많은 동포들이 단번에 많은 도움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해도 생각보다 북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고 판단됩니다. 만약 삐라 살포가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것이라면 북한 당국이 이토록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삐라 살포를 막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탈북자들의 증언 속에서도 이전의 삐라 살포가 북한 당국을 많이 힘들게 했었음을 보여주고 있고요.

북한을 자극하여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삐라 살포를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처음에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납북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그들이 돌아오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얼마든지 대의명분이 있는 일이며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1달러짜리 돈을 함께 보내는 것도 좋은 의도이지 비난받을 만한 태도는 아닙니다. 다만 정당한 요청마저도 묵살한 북한 당국이 오히려 큰소리를 치면서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등 극한 정책을 쓰는 것이 문제이지요.

그 동안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정성을 담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추운 겨울 날 건강하시고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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