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신앙의 명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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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중국 근대사를 움직인 송애령, 송경령, 송미령의 삶을 그린 ‘송가황조’라는 영화가 있다. 세 자매의 아버지는 송가희로 목사다. 명문가로 키워낸 송가희의 교육방법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싶어 한다. 송가희는 어려서 미국으로 들어가 공부를 하였는데, 거기서 기독교인이 되어 목사 안수를 받고 중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중국으로 돌아온 송가희는 한편으로는 사업을 해 돈을 벌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쇄소를 차려 성경을 출판하여 복음을 전했다. 그 때 친구면서 사위가 될 손문을 만나게 되는데, 손문 역시 기독교인이었다.

송가희는 결혼을 해 세 딸을 낳게 되는데, 세 딸을 서양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미션스쿨에 보내 공부를 시킨다. 그러다 세 딸 모두 미국에 보내 공부를 시키는데 그것은 큰 세상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와서 훌륭한 일꾼이 되었으면 하는 그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세 딸은 아버지의 뜻대로 믿음 안에서 잘 자라서 큰 딸 송애령은 중국 최고의 부자인 공상희와 결혼을 했고, 둘째 딸 송경령은 중국 혁명의 아버지라는 손문과 결혼을 했으며, 막내딸인 송미령은 후에 중국 국민당 총재가 된 장개석과 결혼했다. 한 집안에서 2명의 퍼스트레이디를 배출한 것이다. 돈과 나라, 권력이 세 자매와 연결되면서 세 자매는 중국을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런데 세 자매의 성공적 삶 뒤에는 아버지 송가희 목사로부터 배운 신앙이 있었다. 막내딸인 송미령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송미령이 살았던 ‘메이링 궁’을 가보면 2층 거실 중앙 벽에 예수님의 초상화가 걸려 있고, 그 아래 성경책이 놓여 있다. 남편인 장개석과 송미령은 그 거실에서 늘 기도를 했다고 한다. 송미령이 결혼을 할 때 장개석은 기독교인이 아니었는데, 결혼조건으로 예수님을 믿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개석은 기독교인이 되었다. 신앙의 명문가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신앙교육과 커다란 비전이 어우러질 때 이루어진다.

우리나라에도 신앙의 명문가가 있다. 김승규 전 국정원장의 가문이다. 5대 째 믿음을 이어오고 있는 김승규 전 국정원장의 가족들은 연말이나 새해 초가 되면 온 가족이 모여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데, 특히 연말에는 한 해 동안 신·구약 성경을 통독한 가족에게 선물을 주고 특별 찬양과 연주의 시간을 갖는다. 온 가족들이 매일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가정에서 가족예배를 드리는 것은 오랜 신앙의 전통이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가족들의 영혼을 키우는 젖줄이 되어 8남매 모두 훌륭하게 자라났다. 장남 김홍규 장로(전 순천매산고 교장), 차남 김병규 장로(명보 회장), 3남 김성규 장로(유성T&G 회장), 4남 김명규 장로(전 국회의원), 5남 김승규 장로(전 국정원 원장)는 모두 다 사회의 훌륭한 일꾼들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신앙의 명문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대에 걸쳐 신앙의 계승이 이루어지고 거룩한 비전을 품고 하나님의 사람답게 구별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신앙의 명문가가 되는 것이다. 신앙의 명문가야 말로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증거요, 하나님이 함께 하신 증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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