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중에 꼭 해결되기를 바랐던 소원과 제목들이 그대로 남아 결국 새해로 안고 가야하는 무거운 마음들이 집집마다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안으로 꼭 시집이나 장가를 보내기 원했던 아들과 딸이 결국 이 해도 그냥 넘기고 마는 것입니다.
본인들도 멋쩍어 하지만 이런 경우 부모들의 탄식이 더 크고 깊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주변 상황이 힘들어지는 가운데 혹 지금까지 마음 문 닫고 예수 믿기를 거부했던 남편이 좀 바뀌어지나 했더니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아 또 한 해를 지나가야 한다고 안타까워하는 아내들도 있습니다. 남의 집 남편들에 비해 왜 저렇게 완고한 바위 덩어리 같은지 심지어 미움이 생긴다는 아내들의 고통스런 고백인 것입니다. 올해는 몇 년 씩이나 살아온 지겨운 아파트를 벗어나서 자그만 주택이라도 내 집으로 구입해보려던 소원이 그처럼 강했는데 연말에 밀어닥친 불경기 한파 속에 결국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새해로 넘어가는 집들도 있습니다.
2008년이 시작되면서 가졌던 강한 기대였지만 다시 마음에 끌어안고 새해로 들어 가야하는 심정이 무겁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느 한 해라도 숙제를 안은 채 새해로 넘어가지 않은 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어느새 기도가 응답되어 다 해결된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2008년 한 해동안 8월의 중국 올림픽을 앞두고 KCC가 앞장서 캠페인을 이끌어가며 우리 베델교회 성도들과 미 전국에 흩어진 대도시, 중소도시들의 한인교회 성도들이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중국 내 탈 북자들이 자유를 얻고 북한 땅 동족들이 해방되게 해 달라고 하늘 아버지께 탄원하는 통곡의 기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은 그대로 성황리에 개최되었고 피맺힌 성도들의 기도는 하나도 응답되지 않은 채 또 새해로 넘어가야 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올림픽 이 폐막된 바로 다음날, 즉 8월 15일 경에 김정일이 쓰러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원수로 북한땅을 철창으로 둘러싸고 민족을 압살해온 그에게 뇌경색이 일어나 쓰러진 것이고 그 여파로 지금 북한 권력 내부에 무서운 암투와 권력투쟁이 일어 나고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응답을 못 받는 줄 알았더니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더 직접적인 기도응답을 내려주신 것임을 모르고 있었던 셈입니다.
바로 이런 깨달음 속에 새해로 안고 가는 해결되지 않은 숙제들을 괴로워하지 말고 더 기도해야 합니다. 자녀들의 결혼도, 믿지 않는 남편의 고집도, 새 집에 관한 소원도 결국 다 응답받아 해결될 뿐 아니라 저 북녘땅의 북한 동족들에게도 2009년에는 자유와 해방이 있을 것임을 믿으며 새해로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때가 이르고 있습니다.
[손인식 칼럼] 새해로 안고 가는 숙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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