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칼럼] 함부로 단정 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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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사람이 살아가면서 실수하는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하고 단정 짓는다는 것입니다. 저 스스로도 그런 잘못을 종종 범했었고 지금도 그런 잘못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만 조금씩이라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 잘못 단정 짓는 경우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로 한 가지 일로 사람의 전체를 판단하고 단정짓는 일입니다. 한 사람을 평가할 때 한 가지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것들이 모아져서 한 사람을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측면들을 무시한 채 자신이 보거나 겪은 한 가지 일로 누군가를 단정지어 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둘째로 과거의 일로 사람을 평가하고 낙인찍는 일입니다. 사람은 변화하는 존재입니다. 인간말종과도 같은 사람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유익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실 과거로 누군가를 단정 짓는 그 사람도 분명 과거에 문제를 일으켰거나 실수를 했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수가 있습니다. 그것을 들먹이면서 현재까지도 부정적으로만 본다면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셋째로 잠깐의 만남과 경험을 가지고 사람을 단정짓는 일입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첫인상을 잘 가꾸는 것이 성공의 중요요소라는 말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게 짧은 시간에 다 파악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 속에 숨어 있는 재능이나 장점들 중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드러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넷째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선입견을 가지는 일입니다. 특히 자신과 친분이 있거나 가까운 사람이 누군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면 자신은 그 사람에 대해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이것은 정당한 일이 아닙니다.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들은 것이라면 직접 대해보기까지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지혜일 것입니다.

다섯째로 군중심리에 의해 한 사람을 평가하고 단정 짓는 일입니다. 누구 할 것 없이 사람은 생각보다 귀가 얇습니다. 다수가 한 사람을 부정적으로 말하면 은연중에 그런 여론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입니다. 그러나 다수가 한 사람을 타박한다고 해서 그 다수가 옳다는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상황과 사연을 정확하게 파악해보는 객관적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여섯째로 자신만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평가절하 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또한 그 틀 안에 머무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며 그 틀에서 벗어난 사람에 대해 거부감이나 반발심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틀이란 것은 자신에게만 유효한 것이지 상대방에게도 유효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 역시 자신만의 카테고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만히 제 자신을 돌아보면 다른 사람에 대해 참 많은 실수를 하며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대방을 잘 알아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특정한 딱지를 붙여놓고 그 딱지에 의해 그의 모든 것을 해석하곤 했으니까요. 지금도 그런 섣부른 태도가 남아 있기에 하나씩 벗겨내려고 합니다. 많은 것을 벗겨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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