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작은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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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미국 필라델피아에 템플대학교가 있다. 그 대학교 안에는 큰 교회가 하나 있는데, 원래는 그 교회가 주일학교 아이들이 다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예배당이 매우 협소했다. 그 주일학교에 잘 나오던 어린 여자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그만 중한 병에 걸려 일찍 죽게 되었다. 그 아이는 죽으면서 교회 목사님에게 유서와 함께 56센트를 유리병에 담아 드렸다. 그 유서의 내용은 이렇다. “아이들이 주님께 마음껏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싶지만 예배당이 작아서 밖에서 드리거나 돌아가는 아이들이 많아요. 자리가 없어서 예배당에 못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예배당을 크게 지어주세요.”

그 소녀의 유서에 교인들은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교회를 크게 짓기 위해서 건축헌금을 모금해 교회를 짓게 되었는데 그게 지금의 템플 처치다. 템플교회 예배당 앞에 가면 ‘56센트의 기적’이라는 소녀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 그 소녀는 다른 아이들이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자기 일처럼 가슴 아파하며 하나님께 작은 돈이지만 드렸는데, 그 작은 헌신이 큰 기적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게 그리스도인의 마음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고통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여 가슴으로 품고 기도하며 헌신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세인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신다. 그러기에 헌신의 중량감은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이 소녀처럼 작은 헌신이라도 그 중심에 주님을 향한 마음과 이타적인 사랑이 가득하면 하늘을 움직여 큰 기적을 낳게 된다. 헌신의 무게와 외적인 가치는 비례하지 않는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 한 소년이 주님께 드린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 5천명을 먹이고도 12광주리가 남았다.

빌립은 벳새다 광야에 모인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보고는 2백 데나리온의 떡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인간적인 기준으로 보면 빌립의 말이 맞다. 그러나 주님은 소년의 오병이어의 작은 헌신을 2백 데나리온보다 훨씬 더 크게 보셨다. 그러므로 작은 것이라도 귀하게 여기고 주님께 드려보자. 주님은 하늘의 수학으로 계산해 주신다. 세상의 수학은 1이 반드시 1이지만 주님의 수학은 1이 1만이 될 수도 있고 무한대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주님이 보실 때 세상의 1억이 10이 될 수도 있고 1이 될 수도 있다. 가치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작은 것은 작게 보고 큰 것은 크게 보지만, 하나님의 계산은 인간과 그 차원이 다르다. 작은 것이지만 크게 보실 때가 있고 큰 것이지만 작게 보실 때가 있다. 그러기에 내가 가진 지식, 재물, 재능이 작고, 또 외모나 신분이 초라하다고 우리의 헌신까지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니다. 그 중심에 담겨진 믿음을 하나님께서는 보신다. 스가랴 4:10에 보면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라는 말씀이 있다. 이 작은 일이라는 말은 바벨론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짓고 있던 스룹바벨 성전을 말한다. 스룹바벨 성전은 솔로몬 성전에 비해서 너무도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기에 멸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보지 않으셨다. 스룹바벨의 성전이 솔로몬의 성전보다 그 영광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학 2:9).

믿음으로 하는 작은 헌신에는 생명의 씨앗이 담겨져 있다. 마치 다니엘서 2장에 큰 신상을 쳐서 무너뜨리고 태산을 이루어 온 땅에 가득하게 되는 복음을 상징하는 뜨인 돌처럼 세상을 덮을 정도로 큰 기적을 낳게 된다. 믿음이 수반된 작은 헌신은 그와 같은 능력을 갖는다. 다른 사람은 혹 무시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헌신을 태산처럼 보신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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