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세계에서 기독교 박해 가장 심해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오픈도어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서 7년 연속 1위 고수

 

전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는 올해도 역시 ‘북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World Watch List)에서 북한은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기독교의 확산을 체제 위협 요소로 보고 매년 수백 명의 기독교인들을 공개, 비공개 처형하며 현재 수만 명의 기독교인을 감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오픈도선교회는 “전년도에 비해 강제 노동수용소에 끌려가거나 감옥에 투옥된 사람들이 증가했다”며 “북한은 전세계에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게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회의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에는 최소 20만 명 이상의 지하교인이 신앙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3대까지 신앙이 전수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 개선과 북한 내 기독교인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를 부탁했다.

북한에 이어 기독교 박해가 심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2위), 이란(3위), 아프가니스탄(4위), 소말리아(5위), 몰디브(6위), 예멘(7위), 라오스(8위), 에리트레아(9위), 우즈베키스탄(10위) 순으로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의 탄압이 증가하면서 작년 7위에서 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소말리아는 이슬람 무장군과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지원하는 기독교국 에티오피아 군대 사이의 전투로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크게 늘어나 작년 12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이란은 작년 11월 개종자 및 개종 조장 행위를 한 사람을 사형에 처하는 반개종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가정교회에 대한 박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교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반개종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2007년 11월에는 알제리에서 반개종법이 통과됐다”며 “이번 2월 중 스리랑카에서도 반개종 법안이 국회에서 최종 표결을 앞두고 있는 등 최근 기독교 박해가 정부나 정당을 중심으로 조직적이고 체계화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박해지수가 낮아진 중국과 부탄은 1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선교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에서 가정교회가 폐쇄되거나 가정교회 성도들이 체포되는 일도 있었지만 신앙을 이유로 기독교인이 납치되거나 살해된 사건에 대한 보도는 없었다”며 중국의 기독교 박해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부탄은 기독교인에 대한 구타 사건이 감소하고 작년에 종교의 자유를 더 많이 보장하는 새로운 헌법이 실시되면서 박해지수가 낮아졌다.

한편 작년 하반기 오리사주를 비롯하여 전역에서 반기독교 폭력사태가 발생한 인도는 22위로 나타났다. 선교회는 “작년 하반기가 시작될 무렵 인도 전역에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체포되거나 납치, 구타 등을 당했다”며 “이 시기 발생한 폭력들은 인도 기독교 사상 최악의 종교 핍박 중 하나로 기록됐다”며 밝혔다. 작년 인도에서는 최소 수십 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하고 3백여 곳 이상의 교회와 수천 채의 기독교인들의 가옥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홍영진 총무는 “전세계적으로 기독교 박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박해 국가를 위해 전략적으로 기도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종교 자유를 제한하는 정책 등에 항의하는 ‘편지 보내기 운동’이나 캠페인, 박해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물질로 돕는 사역 등에도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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