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전도서강해 6]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전도서 3장은 ‘때’를 이야기한다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솔로몬은 전도서 1장에서는 학문의 공허함을, 2장에서는 쾌락과 사업의 허무함을 제시했다. 아무리 학문연구를 많이 하고 지혜를 얻어도 또 쾌락을 추구하고 사업을 하며,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고 살아도 거기에서 인생의 참된 만족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3장에 들어 전도자는 인간 만사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가변적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또한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전도서의 말씀들은 우리가 인생을 사는데 지혜를 준다. 이 말씀을 모르면 우리는 인생에서 필요한 지혜를 얻지 못한다. 인생을 다 산 뒤에 죽음이 가까웠을 때 이 같은 지혜서를 공부한다면 그것은 너무 늦은 것이다. 오늘 여러분이 이런 말씀을 읽고 인생을 가치 있게 살 때 여러분의 인생은 복된 인생이 될 것이다.

전도서 3장을 보기에 앞서 우선 시편 90편 모세의 기도를 살펴보자. 10절,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12절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14절,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즐겁고 기쁘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 인생이 즐겁고 기쁘려면 주님의 지혜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지혜의 말씀은 이렇게 헛된 인생 가운데 모든 것이 때가 있음을 아는 것이다. 때를 모르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자기 때를 모르고 나서는 사람은 망하거나 죽음을 당하게 된다고 한다. 지혜와 때를 아는 것은 매우 관계가 있다. 욕심으로 눈이 가려지면 때를 분별하지 못하고 나서다가 낭패를 당하게 된다. 이러한 말씀을 배경으로 전도서 3장을 살펴보자.

3:1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범사에 기한이 있고 목적이 이루어질 때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범사에 때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때라는 것이 있는 줄을 모르고 나서다가 죽는 것이다.

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사람은 날 때가 있고, 또 죽을 때가 있다. 곡식은 심을 때가 있고 또 심은 것을 뽑을 때도 있다. 이러한 일은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3 죽일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누가 죽인다는 말인가? 이것은 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사람 편에서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 집어넣으실 때도 있고 커다란 죽음의 질병을 허락하실 때도 있다. 그럴 때 사람 편에서는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번에 죽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셔서 치료하실 때가 있다. 지혜란 무엇인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러한 힘든 상황만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다. 반드시 해결될 날이 있다는 말이다. 집을 헐 때가 있지만 세울 때도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어떠한가? 병이 들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이 헐리면 이제 끝장이라고 생각하고 낙담한다. 사업이 망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망하면 끝이라고 보지만 다시 일어날 수가 얼마든지 있다. 헐렸지만 다시 세워질 때가 오는 것이다.

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지만 웃을 때도 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슬플 때가 있다. 슬플 때 생각하면 항상 슬플 것 같고 그러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다. 견딜 수 없는 슬픈 일이 생기고 답답하고 우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혜자가 가르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슬플 때가 있고 울 때가 있지만 또 웃을 때도 있다는 말이며,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웃을 때가 온다는 것이다. 슬퍼할 때는 슬퍼해야 하지만 춤출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자는 성도들이 어렵고 괴롭더라도 항상 울면서 살 것처럼 낙심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조금 있으면 춤을 출 때가 또 오기 때문이다. 슬프고 울 때는 곧 돌아올 웃을 때, 춤출 때를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낙담하고 슬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춤을 추는 사람과 웃는 사람은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 슬픈 일도 오고 눈물흘릴 날도 올 것이니 늘 웃을 것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을 가르쳐주시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땅을 살 때 지혜롭게 살라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7장을 보자. “우는 자들은 울지 않는 자 같이 하며 기쁜 자들은 기쁘지 않은 자 같이 하며 매매하는 자들은 없는 자 같이 하며 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 같이 하라 이 세상의 형적은 지나감이니라(30-31절)”. 우는 자들은 울지 않는 자 같이 하고 기쁜 자들은 기쁘지 않은 자 같이 하라는 것이다. 계속 변하고 또 변하는 하나님의 섭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기쁠 때는 자기의 인생에는 오직 기쁜 일만 있을 것처럼 너무 기뻐한다. 반대로 슬플 때는 자신의 인생에 슬픔밖에 없는 것처럼 슬퍼한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은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고 있으며 솔로몬도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주고 있다.

5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돌 뿐만 아니라 물건이든 사람이든 일이든 던져버릴 때가 있다. 던져야 할 때는 던져야 하는데 지혜가 없는 사람은 돌을 거둬야 할 때 오히려 던져버린다. 버려야 할 때인데 거두는 사람도 있다.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어떤 때에 어떤 사람은 안아야 한다. 어떤 경우는 안는 일을 멀리 해야 할 때가 있다. 이것도 다 사실은 지혜에 속한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안아야 할 때 안고 멀리 해야 할 때는 멀리 한다. 이러한 때를 아는 것이 지혜라는 말이다.

6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어떤 때는 반드시 찾아야 할 때가 있다. 또 어떤 때는 아무리 귀하게 보이는 것이라 하더라도 과감하게 잃어버려야 할 때가 있다. 그런 때는 미련없이 잃어버려야 한다.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다. 우리는 양심을 걸고, 또 목숨을 걸고 우리의 믿음과 진리를 지켜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버려야 할 때는 또 버려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버리도록 요구받을 때,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고 버려야 할 바로 그때 버리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찢어지는 때, 즉 나누어지는 때가 있다. 요즘에 우리 총회가 나누어지는 아픔을 당했다. 그런데 찢어지면 항상 찢어지는가? 그렇지 않다. 꿰맬 때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서로 찢어지는 때 교제를 지혜롭게 했다. 그럴 때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찢어지는 것에만 마음이 상한다. 그러나 지혜의 말씀을 배운 사람들인 우리는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찢어지지만 언젠가 또 꿰매어질 때가 있겠지요’ 하면서 웃으면서 헤어졌다. 지혜로 훈계를 받은 사람들은 다툼이 적을 수 밖에 없다. 범사에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 어떤 때 우리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말하게 되면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마땅히 말을 해야 할 때는 말을 해야 한다. 이러한 것을 가려서 하는 것이 지혜자의 실행이다. 그러므로 성령이 충만해야만, 늘 성령의 인도를 따라야만 때에 맞게 행할 수 있는 것이다.

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어떤 때에는 마땅히 사랑해야 할 때가 있다. 사실 우리는 누구든지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미워해야 할 때도 있다. 주님은 ‘너희 부모나 형제나 자매나 자신까지도 미워하지 아니하면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한다’고 하셨다. 미워해야 할 때는 마땅히 미워해야 한다. 미워해야 할 때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하는데 미워한다면 그것은 다 지혜가 없는 것이다.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전쟁이 일어났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되는 전쟁은 없다. 또 다시 평화가 오게 된다.

유동근 목사는

대전고, 충남대·대학원
Pacific Theological Seminary(Th.M, D.D)
온누리선교교회 담임목사, 美 퍼시픽 신학교 교수
국제선교신학원(IMC) 학장
現 대한예수교장로회 국제선교연합총회장
저서: 모세오경, 마태복음, 요한복음, 로마서, 서신서, 요한계시록 등 강해서(총 33권)

저자는 1991년부터 몇몇 동역자들과 함께 몽골,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네팔, 미얀마, 에디오피아, 잠비아, 이태리,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선교를 주로 해온 선교사이며 복음전도자다. 위에서 소개되는 선교일기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지금도 매년 저자와 그 일행은 일년에 한 번 이상 세워진 교회들을 순방하며 진리의 말씀을 공급하고, 교회들을 굳게 세우며 전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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