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의 ‘이싸’는 성경의 ‘예수’와 다르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강승삼 교수, 기독교 진리 부인하는 이슬람 가르침 경계

▲강승삼 교수는 “무슬림들을 보고 이슬람을 이해하는 것과 코란이나 이슬람 관련 서적을 보고 이슬람을 이해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강승삼 교수는 “무슬림들을 보고 이슬람을 이해하는 것과 코란이나 이슬람 관련 서적을 보고 이슬람을 이해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9일 한복협 월례발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강의는 강승삼 교수(KWMA 사무총장)의 ‘예수와 무함마드’였다. 지난해 일방적인 기독교 교리비판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SBS TV 4부작 <신의 길 인간의 길> 중 2부가 ‘무함마드가 예수를 만나다’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강승삼 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제목부터 잘못돼 있었다”며 “무함마드가 코란에 기록하고 있는 이싸(Isa)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지도 않았고 알라에게로 들어올려져 아직도 자연사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코란에서 예수를 가리킨다는 이싸는 종말에 이 세상에 돌아와 십자가를 부수고 세상 사람들에게 이슬람을 믿어야 한다고 선포하는 인물로, 도무지 성경의 예수와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 교수는 “마치 이슬람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있는 것처럼 표현돼 있지만 코란과 이슬람에는 성경의 예수 그리스도가 없으며, 이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바라보면 코란은 하나님의 말씀도 아니고 무함마드는 성경의 예언자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성경의 ‘하나님’과 코란의 ‘알라’, 성경의 ‘예수’와 코란의 ‘이싸’가 각각 같은 단어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지역 목회자들의 경우 이 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란의 일부 번역들은 무슬림들이 오래 전부터 기독교의 진리를 부인하고 기독교를 와해시키려는 의도적인 번역이었다”며 “한 예로 무슬림들은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가 같다고 기독교인들에게 말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지옥에 간다고 자녀들에게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란에서는 예수님에 대해 인정하는 것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예수님의 신성과 삼위일체를 부정하기 때문에 코란의 예수님을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이라 보기 어렵다”며 “물론 이를 접촉점으로 무슬림에게 전도할 때는 ‘코란의 예수’를 ‘성경의 예수’로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외에도 ‘코란의 예수’는 △예수는 이미 계셨던 분이 아니다 △예수도 아담처럼 창조됐다 △예수는 선지자이지 구세주가 아니다 △예수는 하나님이 아니다 등이 ‘성경의 예수’와 다르다.

이렇게 ‘예수’와 ‘이싸’는 다른데도 한국 이슬람 학자들이 방송 등을 통해 기독교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잘못된 의도를 가졌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란에는 이싸가 나오기 때문에 ‘무함마드가 이싸를 만나다’는 제목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전혀 색다른 내용 전개가 됐을 것”이라며 “교묘하게 이싸를 예수라고 한 것은 한국 시청자들이 잘 알고 있는 기독교의 예수를 공격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이싸는 코란에서 선지자이고 상당한 지위를 갖는데 방송에서 허구적인 인물이라고 한다면 코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 “우리 교계가 그동안 이슬람에 대한 연구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최근 일부 선교지도자들이 이슬람 포교에 대한 대처 방식에서 교인들에게 혼란을 부추기는 발표들이 나온 것도 사실은 그만큼 이슬람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교비자 받지 않으면 종교활동 하지 말라?

강승삼 교수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최근 다게스탄 봉사활동과 관련된 일부 언론사들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지난 2007년 아프간 사태 이후 안티기독교인들이 엄청나게 생겨났다”고 말한 강 교수는 “인터넷에 들어가봤더니 이번 허위사실 보도와 댓글들이 5백 페이지가 넘더라”고 우려했다.

강 교수는 다게스탄 봉사활동과 관련해 44명의 목회자가 아니라 22명의 청년들이었고, 출발하기 전 위험을 알리는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3일 이 일로 외교통상부를 항의방문한 강 교수는 발단이 된 언론사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방침이라며 “크리스천들이 살아있음을 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날이 선교가 어려워지는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최근 외교부로부터 종교비자를 받지 않는 사람은 종교활동을 하지 말라는 공문을 접수했다”며 “현재 전세계에서 무려 84개 나라가 종교비자 자체를 주지 않고 있다”는 말로 선교 현실에 대해 걱정했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그들 나라에서 일어나는 인권 차원의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우리에게만 선교하지 말라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2020년까지 이슬람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면서도 정작 그들은 자기들 나라에서 종교활동조차 못하게 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15개국에서 369명의 한국 선교사가 강제추방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슬람의 선교전략의 일면에 대해 “미국에서는 이맘(이슬람 지도자)이면서 교회로 가 거짓 세례를 받고 신학교에 가서 군목이 된 다음 십자가를 떼내고 개종했다면서 이슬람 포교활동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고 그들의 적극성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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