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전도서강해 7] 어느 부자의 고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그저 기쁘게 사는 것이 인생의 참된 지혜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9 일하는 자가 그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8절까지의 말씀은 모두 범사에 때가 있다는 것이다. 때를 알아서 잘 맞춰 행하면 참 좋을텐데, 전도자는 그렇게 때를 잘 맞춰 일을 해도 무슨 이익이 있느냐고 묻는다. 물론 인생의 지혜는 때를 잘 아는 것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지만, 그렇게 지혜를 다해 때를 알아서 일을 잘해도 무슨 소용이 있냐는 것이다. 그러니 때를 잘 알아서 사는 자도 자랑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10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정하신 ‘인생의 바퀴’처럼 돌아간다. 웃다가 또 울다가, 기쁘다가 또 슬프다가, 심었다가 또 거두고, 살다가 죽는 일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노고를 주시고 애쓰게 하신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다 아름답게 지으셨다고 한다. 창세기 1장에 보면 하나님이 만물을 지으실 때마다 좋다고 하셨다. 사실 우리가 모든 일을 대할 때 좋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낳는 일, 죽는 일, 심는 일, 뽑는 일, 우는 일, 웃는 일 등 우리 가운데 일어난 모든 일들이 한 면에서는 인생의 노고이다. 솔로몬은 이 모든 일에 무슨 낙이 있냐고 했다. 그러나 또 한 면에서는 하나님이 모든 일을 아름답게 하셨다고 했다. 우리가 모든 일을 대할 때 그 진상을 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깊이있게 모든 일을 살피면 다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요즘 우리 총회에 아주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 오늘은 그런 가운데 모여 여러 가지를 매듭지은 날인데, 놀랍게도 나의 느낌은 ‘참 아름답다’였다. 사람이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것 같고 또 감상하기에 달린 것 같다. 어떤 눈으로 보는가에 따라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눈을 가지고 본다면 모든 것이 다 아름다울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눈 이외에 다른 눈을 가지고 보면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또 사람 속에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다. 이 땅의 모든 것은 헛되다. 태어났지만 또 죽어야 한다. 공허한 일들 뿐이다. 그런데 그 속에서 사람에게는 기묘하게도 영원의 세계를 사모하는 마음이 있다. 사람은 영원한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셨으므로, 또 영원하신 당신의 생기를 불어넣으셨으므로 그 속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은 측량할 수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것이며 의지하지도 않을 것이다. 일의 시종을 모르기 때문에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다리며 믿고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래 모든 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12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이것은 결론적인 이야기다. 모든 일이 돌고 돌아서 헛된 인생을 살지만, 살 동안 기뻐하라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다 아름답게 보고 기뻐하라고 한다.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한다. 여러분 인생을 가장 가치있게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 솔로몬이 인생을 결산하면서 내린 결론은 ‘하루 하루를 기쁨으로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기쁨을 너무 큰 것에서 찾지 말아야 한다. ‘내가 걸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호흡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예배에 참석하고,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가? “그것이 뭐가 그렇게 감사합니까? 모두 당연한 것 아닙니까?”라고 물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참 마음이 겸손하고 낮으며 이 세상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전부 왔다 갈 뿐 덧없고 허무한 것을 안다면 내가 존재하는 그 자체가 감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체로 기뻐할 수 있다. 이것이 진정 겸손하고 낮은 마음이어서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상태이기에 좋은 것이고 기쁜 것이다.

솔로몬은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기쁜 일이 있어야 기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기뻐한다. 하나님은 사람이 사는 동안 기뻐하라고 하셨다. 빌립보서에서 사도 바울도 그냥 기뻐하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한 번 기뻐하라고 하면 듣고 잊어버릴까봐서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하고 있다.

이런 찬송이 있다.

주 예수 은혜 사랑을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 영은 주의 얼굴 맞대고 보기 원해

주는 우리 생명 능력 방패 반석 노래
아무리 생각하여도 우리는 즐거워

사랑의 주를 따르도록 우리를 지키소서
당신의 영광의 형상 뵙는 그 날까지

주는 우리 생명 능력 방패 반석 노래
아무리 생각하여도 우리는 즐거워

우리 인생은 아무리 생각해도 즐겁다. 즐겁지 않으려고 아무리 생각해도 즐겁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가장 가치있는 일이 무엇인가? 솔로몬은 선을 행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해 주고 한 마디라도 그들에게 유익한 말을 해주며, 은혜를 끼치는 말을 해주고 도와주고 위로해 주고 힘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남을 기쁘게 하고 도와주며 유익을 주는 삶, 즉 선을 행하는 삶이 가장 가치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은 가치가 없는 삶이다. 많은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사는 삶이 가치있다. 바울은 진정 그런 삶을 살았다.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나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저희로 구원을 얻게 하라(고전 10:33)’. 이런 삶이 여러분의 인생을 가장 가치있고 보람되며 허비하지 않는 인생을 만들어 줄 것이다.

13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

인생을 다 산 사람이 결론적으로 하는 말이다. 솔로몬은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리고 재물과 쾌락을 누린 사람인데, 인생을 다 산 다음 결국 깨달은 것이 ‘매일 먹고 마시고 조금 수고해서 낙을 누리는 것이 선물이구나’라는 것이다. 우리 인생의 기쁨은 뭔가 대단한 것이 아니고, 아침을 먹을 때 ‘내가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쁘구나’, 한 잔의 주스를 마시면서 ‘이렇게 마실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구나’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그렇게 기쁘더라는 것이다. 솔로몬은 ‘조금 수고해서 약간의 낙을 누리는 것이 좋은 것이로구나.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인생의 축복과 누림이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말씀을 듣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을 복되게 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나아진 것이 없어도 우리의 누림과 체험에서 행복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기쁨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나는 요새 너무 기뻐요’라고 말하게 된다. 나아진 것이 있는가? 없다. 그대로다. 그런데 자신의 느낌부터 너무 달라진 것이다. 인생이 너무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를 수억 원과 비교할 수 있는가?

나는 어떤 돈이 많은 분을 아는데, 그 돈을 벌어 놓고는 그것을 어떻게 지킬까 하면서 너무나 불안해하는 것을 봤다. 본인 입으로 이 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불안하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렇게 많은 돈이 없고 그렇게 큰 돈을 벌어본 적도 없어서 그런 불안감을 느껴보지 못했다. 나는 가진 것이 많이 없어 항상 ‘새와 같이 즐겁다’.

그렇게 인생을 기쁘게 살면 되지 많이 갖고 근심하면서 살면 무슨 소용인가? 솔로몬은 그 어떤 사람보다도 더 많은 물질을 갖고 살아봤다. 그런 다음 결론을 내린 것이 삼시 세 끼 밥 먹을 때 ‘이렇게 먹는 것이 감사한 것이구나, 마시는 것이 감사한 것이구나’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결론을 내려 주었다. 여러분도 감사하며 살기를 바란다.

유동근 목사는

대전고, 충남대·대학원
Pacific Theological Seminary(Th.M, D.D)
온누리선교교회 담임목사, 美 퍼시픽 신학교 교수
국제선교신학원(IMC) 학장
現 대한예수교장로회 국제선교연합총회장
저서: 모세오경, 마태복음, 요한복음, 로마서, 서신서, 요한계시록 등 강해서(총 33권)

저자는 1991년부터 몇몇 동역자들과 함께 몽골,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네팔, 미얀마, 에디오피아, 잠비아, 이태리,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선교를 주로 해온 선교사이며 복음전도자다. 위에서 소개되는 선교일기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지금도 매년 저자와 그 일행은 일년에 한 번 이상 세워진 교회들을 순방하며 진리의 말씀을 공급하고, 교회들을 굳게 세우며 전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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