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전도서강해 8] 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작은 일들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라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4 무릇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더 할 수도 없고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으로 그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은 영원하다. 더할 수도 없고 덜할 수도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 완전하다는 뜻이다. 사람이 더하거나 뺄 수 없으며 사람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간사다.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으로 그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여러분이 아무리 원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또 여러분이 아무리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결국 그렇게 되는 일도 있다. 왜 그럴까? 만사는 하나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에 ‘왜 일이 이렇게 됐을까요, 그렇게 안 됐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하나님 뜻대로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세월이 오래 지난 후에 ‘아, 내 의지와 내 뜻, 내 원함대로는 안 되는구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게 된다.

15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이 모든 말씀이 경험자들의 전도이며 지혜의 말이다. ‘이 세상에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재수 없고 이렇게 억울하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는가’ 하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도 있었고 장래에 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더 억울한 일도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 이미 지났지만 하나님이 다시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나만 당하는 억울한 일은 하나도 없다. 또 어떤 사람은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운수좋은 사람은 없다, 복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마찬가지다. 옛날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나만 있는 일이라야 신기하고 대복이 터진 일인데, 그런 일은 과거부터 많고 흔한 일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는 의미 있는 일이 없다. 다 옛날에도 있었던 것이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 외에는 대단한 의미를 두고 살지 말라는 뜻이다. 하나님 외에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렇게 의미있는 일이 없음을 알려준다.

16 내가 해 아래서 또 보건대 재판하는 곳에 악이 있고 공의를 행하는 곳에도 악이 있도다

이 세상에서, 이 해 아래에서는 아무리 공정하게 재판을 한다 해도 거기엔 악이 있다. 공의를 행한다는 사람들 속에도 악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내가 옳다, 너는 틀리다’고 하지 말라는 한다. 공의를 행한다는 당신은 지금 해 아래 있는가, 아니면 천당에 있는가? 해 아래 있다면 당신이 공의를 행한다는 그 속에도 악이 있다. 그러므로 너무 자기가 한 일이 옳다고 자랑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도 나름대로 진리를 따라 행하려는 사람이고 의를 따라 살려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어떤 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내가 올바르게 한다고 하지만 어찌 해 아래서 하는 우리 행사 속에 죄가 없겠으며 악이 없겠습니까? 어찌 나는 완전히 옳고 당신은 완전히 틀렸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다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렇게 잘 하지 못했다. 옳지 않았다. 물론 나는 일부러 옳지 않은 것을 행하려는 사람은 아니지만, 해 아래 있는 이상 옳게 하려는 속에도 악이 들어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나는 옳고 당신이 틀리다’고 말하면 안 된다. 이러한 것을 알면 싸움의 50% 이상이 줄어든다.

17 내가 심중에 이르기를 의인과 악인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니 이는 모든 목적과 모든 일이 이룰 때가 있음이라 하였으며 18 내가 심중에 이르기를 인생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이 저희를 시험하시리니 저희로 자기가 짐승보다 다름이 없는 줄을 깨닫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노라

“내가 심중에 이르기를 의인과 악인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니”. 하나님은 의인과 악인을 심판하신다. 결국 사람이 옳다 그르다 심판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에서야 공의의 심판이 온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4장에서는 아무도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주의 날, 주님이 심판하실 때 각 사람에게 칭찬이 있을 것이라 했다(고전 4:5). 주님이 판단하시는 것만이 정확하다. 사람의 심판은 정확하지 않다. 전도서 마지막 장 마지막 절은 심판에 대해 말하며 끝내고 있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4)”. 세상의 모든 은밀한 것들, 은밀히 행한 것들이 주님 오실 때에는 다 심판받을 것이다.

“내가 심중에 이르기를 인생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이 저희를 시험하시리니”. 하나님은 시험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왜 인생에게 많은 시험을 주시는가? “저희로 자기가 짐승보다 다름이 없는 줄을 깨닫게 하려 하심이라”. 인생이 아무것도 아니며 짐승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어떤 경우에는 차라리 동물들이 인간보다 단순하고 깨끗하다. 인간들의 세상이 훨씬 더 골치아프다. 짐승들은 약육강식의 세계이지만 새끼를 낳고 먹여 살리는 모습을 보면 자식을 낳고도 뻔뻔하게 이혼하고 도망가는 사람들보다 1백 배 낫다. 물론 이 인생은 거듭나지 않은 옛 창조 안의 인생을 가리킨다. 그리스도 안의 새 창조 안에서는 이러한 일이 없다. 그 내용이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고전 1:30).

결국은 하나님이 인간을 경성케 하려고 시험을 하시고 3장에 나오는 이러한 많은 일을 주신다는 말씀이다. 낳고 죽고, 심고 뽑고, 죽이고 치료하고, 헐고 세우고, 울고 웃는 모든 시험을 왜 주시는가? 모두 다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가 짐승보다 나을 것이 없구나. 조금만 좋으면 좋아하고, 조금만 싫으면 잡아먹으려고 대드니 아, 짐승보다 나을 것이 없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인생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말이다.

19 인생에게 임하는 일이 짐승에게도 임하나니 이 둘에게 임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이의 죽음 같이 저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음은 모든 것이 헛됨이로다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짐승도 숨을 쉬고 사람도 숨을 쉬니 똑같다는 말이다. “이의 죽음 같이 저도 죽으니”. 짐승도 죽고 사람인 우리도 죽으니 결국 똑같다.

20 다 흙으로 말미암았으므로 다 흙으로 돌아가나니 다 한 곳으로 가거니와

짐승이나 사람이나 다 똑같이 다 흙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허무한 인생 가운데서 최고의 가치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요 거듭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일이다.

21 인생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

다만 다른 점은 이것이다. 사람과 짐승의 단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사람의 혼(영)은 위로 올라간다. 주신 분에게로 가는 것이다. 여기서 ‘혼’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루하’(영)인데, 흠정역성경은 이 ‘루하’를 영으로 보고 사람만이 아니라 짐승도 영이 있다고 번역했다. 그러나 짐승은 사람에게 있는 영이 없다. 우주 가운데는 하늘과 땅과 사람 안의 영이 가장 중요한 하나님 창조의 항목이다(슥 12:1). 이 구절에서 혼이라는 말은 ‘영’ 이라기보다는 ‘생기, 호흡’이라고 번역해야 맞다. 짐승의 ‘호흡’ 또는 ‘생기’라고 번역할 수도 있겠다. 영어로 ‘spirit(영)’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틀렸다. 짐승은 하나님을 접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의 영이 없다. 사람만이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영이 있는 것이다.

“인생의 혼(영)은 위로 올라가고”. 사람은 영이 있어 죽으면 사람의 영은 결국 하나님께로 가고 짐승의 혼(생기)은 아래로, 즉 땅으로 내려간다. 이것이 바로 사람과 짐승의 차이다. 사람이 귀한 것은 그 사람의 영이 하나님과 교제하고 사귀고 동행하고 예배하는 데 있다. 그것이 짐승과의 차이점이다. 그런데도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고, 하나님을 동행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과 교통하면서 살지 않는다면 짐승과 똑같다는 것이다.

22 그러므로 내 소견에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이는 그의 분복이라 그 신후사를 보게 하려고 저를 도로 데리고 올 자가 누구이랴

“그러므로 내 소견에는”. 전도자 솔로몬의 이야기다.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3장의 결론이다. 매일의 일상생활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작은 일들, 그 일을 즐거워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한다. 여러분, 작은 일을 맡았다면 그 일을 하면서 ‘아, 이것이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이구나’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나는 정말 그렇게 살고자 한다. 나는 아침에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쁘다. 그리고 책을 들고서 집으로 퇴근할 때(사무실과 집은 매우 가까운 거리다) 정말 기쁘다. 심방하고 성도들과 교제하고 예배하고 말씀 전하고 함께 집회하는 이러한 것이 나의 인생이며 나의 즐거움이다. 이것 외에는 큰 즐거움이 없다. 여러분도 그렇게 살기를 바란다. ‘크고 위대한 일이 오지 않으면 나는 즐겁지 않을 것이야’라고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여러분이 맡은 작은 일, 즉 아이들의 밥을 해주는 것, 조금 벌어서 아이들 용돈을 주는 일 등을 하면서 기뻐하기 바란다.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가! 이것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주의 성령과 연합함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짐승과 다른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주님과 하나되어서 하는 작은 일 한 가지 한 가지에서 우리는 너무나 큰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나는 지금 여러분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즐거움과 기쁨을 선물로 가져다 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여러분 모두 이 말씀대로 즐겁게 살기 바란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주의 말씀으로 훈계하시고 양육하시며 지혜로 가르쳐 주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의 일상생활 가운데 작은 일 속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나님과 함께 생활하라고 말씀해주신 것으로 알고 순종하며 살게 하여 주옵소서. 아버지, 우리는 먹고 마시며 주님을 섬길 수 있는 작은 일들에서 큰 기쁨을 누립니다. 영광을 홀로 받으시옵소서. 찬양과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유동근 목사는

대전고, 충남대·대학원
Pacific Theological Seminary(Th.M, D.D)
온누리선교교회 담임목사, 美 퍼시픽 신학교 교수
국제선교신학원(IMC) 학장
現 대한예수교장로회 국제선교연합총회장
저서: 모세오경, 마태복음, 요한복음, 로마서, 서신서, 요한계시록 등 강해서(총 33권)

저자는 1991년부터 몇몇 동역자들과 함께 몽골,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네팔, 미얀마, 에디오피아, 잠비아, 이태리,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선교를 주로 해온 선교사이며 복음전도자다. 위에서 소개되는 선교일기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지금도 매년 저자와 그 일행은 일년에 한 번 이상 세워진 교회들을 순방하며 진리의 말씀을 공급하고, 교회들을 굳게 세우며 전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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