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감동의 비결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이기적이고 심령이 메말라서 그런지, 현대인들은 웬만한 일에 감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감동을 주는 일은 지극히 어렵다. 옛말에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다. 지극 정성이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말이다. 이 말처럼 감동은 정성에서 온다. 감동의 비결은 상대를 존중하고 받드는 정성스런 마음이다. 독도참치 대표이사인 이정식 대표는 그의 책 <반드시 성공하는 장사의 법칙>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오랜 세월 외식업을 해오면서 터득한 것이 있다. 고객에게는 열 번의 감동도 부족하다. 최소한 스무 번의 감동을 주어야 한다.” 사업의 성패가 감동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삼성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미국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고객 감동을 통해 승승장구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누더기를 걸친 여인이 최고급 명품 매장을 찾아도 상냥한 목소리로 안내를 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가장 좋은 것을 이야기 하며, 절대로 No하지 않는다. 그러한 차별화된 감동서비스가 오늘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을 만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볼 수 없다. 그러니 마음을 전달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전하는 길이 있다. 그것은 상대를 진심으로 섬기는 정성이다. 정성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교라 할 수 있다. 그런 정성을 느낄 때 감동은 자연스레 일어난다.

초밥은 세계 10대 음식으로 평가될 정도로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다. <미스터 초밥왕>이라는 일본의 유명만화가 있다. 거기 나오는 주인공 쇼타의 실제 모델은 우리나라의 안효주다. 안효주는 초밥의 달인으로, 그와 초밥에 얽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초밥이 가장 맛있을 때는 밥알이 350개일 때인데, 방송에 출연한 그는 한 손으로 밥을 쥐어,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정확히 350알을 맞추어냈다. 그는 초밥을 만들 때 지극 정성을 다한다. 보기에 초밥은 밥에 와사비를 쳐서 생선을 올려 먹는 간단한 요리 같지만,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좋은 물과 쌀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좋은 재료를 구했으면 밥을 잘 지어야 하며, 그 다음에는 식초, 소금, 설탕의 비율을 잘 맞춰서 초양념을 만들어야 한다. 초양념이 만들어진 뒤에는 고추냉이와 간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초밥의 하이라이트는 생선 고르기와 조리로, 초밥을 만드는 사람은 좋은 생선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알맞은 두께로 잘 써는 기술, 밥의 양과 생선의 크기를 맞추는 미적 감각이 있어야 한다. 그 모든 과정에 정성이 필수적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마지막 하나의 정성이 남아 있다. 이것이 빠지면 고객에게 감동을 결코 줄 수 없다. 그것은 정성이 담긴 서비스다.

감동은 결코 요령이나 잔재주에서 나오지 않는다. 명품은 대충하지 않고 하나의 공정도 빠뜨리지 않는, 우직할 정도로 정성을 다하는 장인의 손에서만 나온다. 장인의 사전에는 편법이나 대충이라는 단어가 없다. 정성 없는 명품 없고, 정성 없이 감동 없다. 사실, 명품을 보고 사람들이 감동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웅장함, 아름다움에서가 아니다. 그 작품 속에 담겨진 장인의 혼, 그들의 정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정성은 오랫동안 거짓 없이 치열한 삶을 살아온 장인의 인격을 대변한다. 명품 신자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나 명품 신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해 하나님을 섬긴 사람만이 명품 신자가 된다. 주님을 위해 혼을 쏟아 붓는, 정성을 다한 신자만이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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