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칼럼] 자녀 교육의 8가지 원리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위대한 인물들이 세계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 놓은 업적들을 보면 존경도 가고 부러움도 생깁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그토록 위대한 인물들도 종종 자녀 교육에는 실패하곤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자녀 교육은 어려운 일이고 자신이 낳은 자녀를 올바로 세우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어떤 인물들은 차라리 자녀가 없었으면 그 삶이 보다 더 훌륭한 삶으로 인정받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성경 속에서 그런 예로 꼽을 수 있는 인물 중에 사무엘이 있습니다. 사무엘은 제사장이요 선지자요 군사 통솔권까지 가졌던 인물입니다. 사무엘은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는 대명제를 초월하여 뇌물 한 번 받지 않고 나라를 다스렸던 멋진 인물입니다.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를 쉬는 것은 죄라고 생각할 만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두 아들은 망나니들입니다. 자녀 교육은 철저하게 실패하고 만 사무엘인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보면 완벽할 만큼의 인격을 보여주는 인물이 있습니다. 이삭입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죽기까지 순종한 인물이고 방황하거나 타락한 삶의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 인물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충돌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고 아버지인 아브라함보다 실수하는 일도 더 적은 인물입니다. 그러나 자녀 교육은 성공적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큰 아들 이삭은 너무나 세속적인 사람이었고 작은 아들 야곱은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한 목사님이 있습니다. 그 목사님이 어느 날 세미나를 인도하면서 자녀 교육에 실패했다며 솔직하게 고백하였다고 합니다. 그토록 한국 교계에 큰 영향을 끼친 목사님이 정작 자신의 자녀를 존경받는 신앙인으로 키우지 못한 것을 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자녀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더 어려운 모양입니다. 어쩌면 자녀들이 가장 가까이에 있기에 부모의 한계와 문제를 더 많이 노출하게 되고 그것이 영향력의 감소를 가져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녀들은 이 나라의 미래이고 한국 교회의 기둥들이 되어야 할 존재들입니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자녀들의 중요성은 너무나 큽니다. 그들이 잘 자라날 때 그런 자녀를 둔 가정은 행복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잘 자란 자녀들이 이루게 될 가정 역시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건강한 신앙을 가지는 것과도 직결되는 것이니 자녀들을 잘 키우는 것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많은 자녀들을 잘 키웠던 위대한 어머니로 묘사되는 여인들 중에 수산나가 있습니다. 수산나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실천했던 원리들을 읽으면서 놀란 적이 있는데 그 원리들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탁월한 것들이었습니다. 특별히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오늘날의 어머니들이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원리들이기도 하구요. 그 원리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벌의 공포심은 때로 아이들을 거짓말하게 하므로 이를 막기 위해 규칙을 세워 잘못을 범하고 죄책을 느껴 슬기롭게 고백하고 고치겠다고 약속하면 매질하지 않는 것을 지켰 왔다.

2) 거짓말, 교회에서의 주일에 좀도둑질하는 것, 불순종, 언쟁같은 죄된 행동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것을 지켜왔다.

3) 같은 잘못으로 두 번 벌하지 않았다.

4) 순종, 특히 자기 고집을 억제한 순종에는 그 공적에 따라 칭찬만이 아닌 상을 주어 왔다.

5) 아이들이 순종하는 행동이나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행동을 하려는 의도가 보였을 때는 비록 그것이 훌륭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였더라도 받아 주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친절히 가르쳐 왔다.

6) 아이들이 가진 물건의 소유권을 침해당하지 않도록 해왔다. 그것이 동전이나 핀 같은 사소한 것일지라도 소유자의 동의 없이는 가져갈 수 없도록 해왔다.

7) 약속은 엄격히 지키도록 했다.

8) 딸들에게도 책을 잘 읽기까지는 일을 가르치지 않았다.

식당이나 전철같은 곳에서 보면 아이들이 떠들고 돌아다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데도 아이들을 제재하지 않은 어머니들이 있음을 봅니다.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고 기분내키는 대로 움직이고 떠드는 아이들이 저렇게 자라면 정말 안하무인의 어른들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들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이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자녀들을 방치하는 것이 자녀들을 오히려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어머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것은 쉽게 판단하거나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장 제가 키우는 아이들의 교육도 만만치 않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를 포함한 다른 어른들이 자녀들을 키움에 있어 감정대로 키우지 않고 좋은 원리들을 세워 그 원리대로 키우는 것이 큰 유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보다 좋은 인품을 물려주는 것이 더 값진 유산이라는 것을 누가 부인하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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