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전도서강해 10] 솔로몬이 말하는 ‘게으름’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5 우매자는 손을 거두고 자기 살을 먹느니라

우매자는 미련한 자, 영어로는 바보(fool)이다. 그런 우매자는 자기 손을 거두고 자기 살을 먹는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소모하는 사람이 바로 게으른 사람이다. 게으른 사람은 결국 자기를 축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6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으려는 것보다 나으니라

자기의 소유한 것이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안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는 것보다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한 것보다 낫다고 한다. 두 손에 가득 잡으려다 보니 수고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바람을 잡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욕심으로 일하는 것을 말한다. 한 손만 채우면 마음이 평온할 수 있는데, 두 손을 채우려니까 욕심이 한없게 된다. 그러다 보니 수고가 지나치게 된다. 그렇게 한다고 두 손이 다 채워지는가 하면,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바람을 잡는 것이라고 했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아파트 한 채에서 살면 되는데 누가 두 채를 가졌다는 말을 듣고 두 채를 사 보려고 수고하고 애를 쓴다. 그러나 결국 수고만 많이 했지 두 채는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냥 한 채만 구입해 편안하게 살며 평온하게 지내는 일이 두 채를 향해 계속 수고하며 애를 쓰다가 두 채를 가져보지도 못하고 죽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입을 것과 먹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라고 했다. 우리가 가진 것을 그저 족한 줄로 알면 될텐데, 더 욕심을 부려서 얻으려 하고 두 손을 가득 채우려 할 때 결국 얻어지지 않고 수고만 지나치게 하게 되니 그것은 어리석다.

7 내가 또 돌이켜 해 아래서 헛된 것을 보았도다 8 어떤 사람은 아들도 없고 형제도 없으니 아무도 없이 홀로 있으나 수고하기를 마지 아니하며 부를 눈에 족하게 여기지 아니하면서도 이르기를 내가 누구를 위하여 수고하고 내 심령으로 낙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고 하나니 이것도 헛되어 무익한 노고로다

“어떤 사람은…아무도 없이 홀로 있으나 수고하기를 마지 아니하며 부를 눈에 족하게 여기지 아니하면서”. 솔로몬이 주목해서 본 한 사람이 누구인가? 자식도 없고 형제도 없는 사람이다. 아무도 없이 혼자 된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더라고 한다. 돈을 많이 벌고 부가 축적이 되었는데도 계속 일을 한다.

“이르기를 내가 누구를 위하여 수고하고 내 심령으로 낙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고”. 그런 사람이 속으로 할 수 있는 말이다. 어느 정도 벌어놨으면 쉬면서 기쁨을 누려야 할텐데, 혼자 살면서도 계속 돈을 더 벌려고 일만 한다. 솔로몬이 그런 사람을 봤다. 혼자서 끊임없이 부를 추구하면서 일하다가 죽을 날이 되면 죽는 것이다. “이것도 헛되어 무익한 노고로다”. 그것도 헛되다는 것이다.

9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이제 솔로몬이 묵상하고 또 생각해낸 것이 이것이다. 고립된 것, 혼자 있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다. 왜 그렇게 헛되고 어리석은 방식으로 사는가? 그것은 그 사람이 혼자이기 때문이라고 솔로몬은 생각했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다고 했다.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두 사람이 수고할 때 좋은 상을 얻을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10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둘이 있으면 한 사람이 넘어져도 친구가 일으켜준다. 그러나 혼자 있다가 넘어지면 도울 사람이 없다.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홀아비나 과부나 혼자 살다가 병이 들거나 심장에 이상이 생겨 갑자기 쓰러지면 누구도 도와줄 자가 없다. 그러므로 둘이 함께 살지 왜 혼자 사느냐고 말하고 있다.

11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히말라야에 등반했던 두 사람이 너무 추워서 어떻게 할 수가 없을 때 둘이 꼭 붙어 자서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 한 사람이 쓰러졌는데 한 사람이 들쳐업고 그 먼 길을 내려왔다고 한다. 그들이 혹독하게 추운 날씨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업힌 사람의 체온 때문에 업고 내려온 사람도 따뜻했기 때문이었다. 혼자 있는 것은 좋은 삶이 아니다. 너무나 힘든 일이다.

12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한 사람이 싸우면 패하지만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할 수 있다. 여자들도 밤에 혼자 다니면 안 된다. 혹 나쁜 사람들이 덤빌 때 두 사람이면 여자라도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그러나 혼자면 길이 없다.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삽겹줄이란 세 줄로 꼬아서 만든 줄이다. 각각 따로 있는 줄 세 개보다 세 줄을 함께 묶을 때 더 강하고 끊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여기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오늘날 신앙생활 하는 성도들도 혼자 있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는 것이다. 늘 지체들과 함께 연결되어서 생활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런데 ‘나홀로주의’ 같은 독립적인 성품이 있다.

뭐든지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성품은 위험하다. 지혜자인 솔로몬은 혼자가 좋지 않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공격해도 막을 수 없고, 추운 날씨에도 추위를 이길 수 없다. 혹시 넘어져도 일으켜 줄 자도 없다. 그러므로 한 사람보다는 두 사람, 두 사람보다는 세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이고 길을 잘 걸어가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성품이 좋은 사람을 찾아보려면 그 사람이 학교 다닐 때 친구들 관계가 어떠했는가를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여러분이 앞으로 사위, 며느리감을 구할 때 사람이 어떤가를 봐야할 때가 있다. 그럴 때 과연 그 사람이 성격이 좋은 사람인가를 보려면 친구들이 많이 있는가를 보면 된다. 늘 혼자 고독하게 왔다갔다 하는 사람은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더불어 살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몸으로는 함께 지내고 함께 이야기를 하더라도 중심에서 사람들과 연결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나중에 어떤 시험을 당하거나 실족했을 때 일으켜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평소에 깊은 내면에서 신뢰와 연결을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렇게 생활하는 것이 좋은가? 좋지 않다. 적어도 서로 연결된 몇몇 지체가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주위에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마음 중심 속에서 서로 연결되고 신뢰하는 몇몇 지체들이 없다면 그런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도 여전히 혼자다.

나는 총회장으로서 총회를 이끌고 있는데 참 쉽지 않음을 느낀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왜 총회에 속해서 그런 어려운 일을 당하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총회로 인한 어려움이 많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 속해서 함께 있는 것이 모든 귀찮은 것을 털어버리고 나 홀로 있는 것보다 낫다. 힘들게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쉽게 홀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좋지 않다고 생각되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순수하고 좋은 사람인 나 혼자 좋은 길을 간다고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여러분의 신앙도 혼자 있으면 일겹줄밖에 안 된다. 그런 사람은 끊어지기 쉽다. 그러나 적어도 두세 사람, 서너 사람이 함께 중심에서 연결되고 함께 교제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은 삽겹줄, 오겹줄이기 때문에 끊어지지 않는다.

유동근 목사는

대전고, 충남대·대학원
Pacific Theological Seminary(Th.M, D.D)
온누리선교교회 담임목사, 美 퍼시픽 신학교 교수
국제선교신학원(IMC) 학장
現 대한예수교장로회 국제선교연합총회장
저서: 모세오경, 마태복음, 요한복음, 로마서, 서신서, 요한계시록 등 강해서(총 33권)

저자는 1991년부터 몇몇 동역자들과 함께 몽골,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네팔, 미얀마, 에디오피아, 잠비아, 이태리,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선교를 주로 해온 선교사이며 복음전도자다. 위에서 소개되는 선교일기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지금도 매년 저자와 그 일행은 일년에 한 번 이상 세워진 교회들을 순방하며 진리의 말씀을 공급하고, 교회들을 굳게 세우며 전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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