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전도서강해 11] 왕이면 무슨 소용?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결국은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일 뿐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3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소년은 늙고 둔하여 간함을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나으니

왜 이렇게 가난하고 지혜로운 소년을 왕과 비교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솔로몬은 여기서 가난하고 지혜로운 소년과 늙고 둔하여 간함을 받을 줄 모르는 왕과 비교했다. 이런 대단한 왕보다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소년이 낫다는 것이다. 여기서 왕이 왜 문제가 있는가? 조언자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간함을 받을 줄 모르는 왕”이라고 했다. 둔하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조언을 잘 못 듣는 사람이 둔한 것이고 미련한 것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다른 사람들의 충고와 조언을 지혜롭게 잘 듣고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왕이면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좋은 조언을 해도 둔해서 듣지 않는 왕이라면, 어리고 가난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을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낫다.

14 저는 그 나라에서 나면서 가난한 자로서 옥에서 나와서 왕이 되었음이니라

이 부분은 해석하기 참 어렵다. ‘저는’이라고 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것은 아마도 늙은 왕이 원래 나면서 가난한 자였다는 뜻인 것 같다. 그 사람이 감옥에 있다가 나와서 왕이 된 것이다. 그는 그렇게 어릴 때 고생도 하고 감옥살이도 했지만, 후에 왕이 되어서는 고집이 센 사람이 됐다.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지 않는 정도까지 됐다.

15 내가 본즉 해 아래서 다니는 인생들이 왕의 버금으로 대신하여 일어난 소년과 함께 있으매 16 저희 치리를 받는 백성들이 무수하였을지라도 후에 오는 자들은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왕이 버금으로 대신하여 일어난 소년”. 이는 아마도 13절에서 말한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소년인 것 같다. 이 소년이 결국은 나이 들고 둔한 왕 뒤를 이어 왕이 된 것 같다.

“저희 치리를 받는 백성들이 무수하였을지라도 후에 오는 자들은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니”. 그런데 그 늙은 왕이 왕위를 내려놓고 소년이 왕이 되었을 때 전의 왕의 치리를 받던 백성이 무수하였지만 이전 왕을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제5공화국 시절 대통령이 있었다. 다음 6공화국에서 다른 분이 대통령이 됐다. 5공 정권은 실질적인 권력을 갖고 국민들을 치리했다. 그러나 그들이 지나갔을 때 많은 백성들이 그들을 기뻐하지 않았다. 새로 세워진 정권에 마음이 향하기 때문이다. 경호실 사람들, 군인들, 많은 사람들이 전 대통령의 치리를 받았기 때문에 그가 여전히 대통령일 때처럼 대할 것 같지만, 일단 그만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을 때는 이전 대통령에게 ‘우리가 당신을 언제 보았는가? 당신이 뭐냐?’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내가 대통령이다, 내가 회장이다 하면서 너무 좋아하지 말라는 것이다. 얼마 후 전임 대통령이 되고 전임 회장이 되면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는 척도 별로 하지 않는다. 후에 오는 자들은 전임자들을 기뻐하지 않는다.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만약 이런 사실을 모른다면, 자신이 지금 많은 사람을 치리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그것에 속아 기뻐하며 모든 힘을 다 들여 열심히 일할 것 아닌가? 하지만 나중에 보니 함께하던 사람들의 태도가 다 바뀐다. 이처럼 모든 것을 직접 다 겪어보지 않아도 그 본질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지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전도서 말씀을 통해서 해 아래 수고하는 모든 일들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알려주시고, 그 본질이 얼마나 헛되며 그 가운데 경쟁으로 말미암아 행하는 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참되게 이런 진리를 깨닫고 우리의 온 맘과 온 뜻을 하나님께 행하고 참 진리로 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보혜사 성령께서 도와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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