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칼럼] 기업이 찾는 사람들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이창원 교수(한양대학교)

▲이창원 교수(한양대학교)

10분 이내에 완독할 수 있으며 전 세계에 걸쳐 37개 언어로 4,000만 권 이상 판매된 앨버트 허바드 (Elbert Hubbard)의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메시지 (A Message to Garcia)” 라는 작은 책에 보면 1898년 스페인과 미국이 전쟁을 하게 되었을 때 쿠바의 반군 지도자 가르시아 장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미국의 매킨리 대통령이 로완 중위를 불러 가르시아 장군에게 메시지의 전달을 지시했을 때 로완 중위는 어떠한 이유와 반문도 없이 가르시아 장군의 위치를 묻지도 않고 적의 포위망을 뚫고 스스로 사력을 다해 임무를 완수해낸다.

로완 중위의 모습은 지금과 같이 어려운 경기 침체기에는 기업들은 이러한 동력자를 갈구하고 있다. 믿고 맡길만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고용과 해고의 어려운 투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가 나를 위해 무엇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기에 앞서 회사가 전폭적으로 신임할 수 있는 구성원인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 사례다. 온전한 사람들의 협력이 있는 곳을 경영학에서는 시스템이라 부른다. 아무리 거창하고 대단한 일을 해낸다 해도 자랑치 않고 실천으로 행하며 함께 있으면서도 말로 떠들거나 다투는 법이 없이 항상 조용하게 자기 일만 성실히 하는 사람이다. 노자가 희구했던 동력자의 상이며 로완 중위의 자세다. 리더는 이러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 인재를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져야하며, 동력자의 조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조직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모세가 이집트를 출발하여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도중에 백성사이에는 많은 다툼이 일어났다. 유능한 지도자였던 모세지만 혼자서 모든 일을 수습하느라 가나안 땅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모세의 장인은 모세가 백성을 다스리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충고하였다. “백성을 이렇게 다스리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이렇게 해서야 되겠는가? 자네뿐 아니라 백성도 아주 지쳐 버리고 말겠네. 이렇게 힘겨운 일을 어떻게 혼자서 해내겠는가? 자네는 백성의 대변인이 되어 그들이 제시하는 민원들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게, 그리고 다만 그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 주어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엇을 할지를 가르쳐 주게.

모세는 장인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렇게 하였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유능한 사람들을 골라내어 백성의 지도자로 삼았다. 천 명을 거느릴 사람, 백 명을 거느릴 사람, 오십 명을 거느릴 사람, 십 명을 거느릴 사람을 세워 늘 백성을 다스리게 하였다. 그들은 다루기 힘들고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가져왔지만 사소한 일들은 모두 스스로 처리하였다. 그래서 마침내 백성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에 도착하게 된다. 이것이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구성원들의 집합체인 시스템이다. 최고의 경영자는 자기가 성취하기를 바라는 일을 처리해 줄 인재를 발굴할 줄 아는 안목을 가지고 일을 맡긴 후 그 과정에 끼어들지 않는 사람이다. 기업은 모세 같은 리더, 리더에게 진정한 조언을 할 줄 아는 리디아 같은 장인, 리더의 생각을 읽고 자기 일처럼 해결해 내는 로완 중위 같은 사람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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