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길’ 명예도로명 제정에 지역주민들 뜻 모아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서울교회 성도들이 방문홍보… 현재까지 5분의4 이상 동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 탄생 5백주년을 기념해 ‘칼빈 길’ 명예도로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대치동 447번지 지역. ⓒ 송경호 기자

▲종교개혁자 존 칼빈 탄생 5백주년을 기념해 ‘칼빈 길’ 명예도로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대치동 447번지 지역. ⓒ 송경호 기자

종교개혁자 존 칼빈 탄생 5백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에 ‘칼빈 길’을 지정하는 사업에 정성이 모아지고 있다.

장신대에 칼빈 흉상 건립기금을 전달하는 등 칼빈 정신 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칼빈탄생5백주년기념사업회와, 동 사업회 대표회장 이종윤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서울교회가 이 일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지역을 ‘칼빈 길’ 예정지로 계획하고, 명예 도로명이 확정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대치동 447번지부터 633-3번지까지의 도로구간으로, 서울교회가 인접한 곳이기도 하다. 2007년 4월 5일부터 시행된 도로명 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이 길의 법적 주소는 ‘삼성로 서73길’이다.

이와는 별도로 명예 도로명을 부여하고 안내표지 및 지도상에 표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법률이 지난 3월 3일 국회를 통과하여 개정 중에 있으며 공포만을 기다리고 있다. 개정이 확정되면 3개월 후부터 명예 도로명을 사용할 수 있다.

명예 도로명이 확정될 경우 도로명을 안내하는 명판을 설치할 수 있고, 서울 지도 안내도에도 정식으로 표기될 수 있으며, 공식적인 행사나 활동에 도로명을 사용할 수 있다.

명예 도로명의 경우 공식 도로 명칭의 변경과는 달리 주민들의 동의가 필수 조건은 아니며, 구청의 새주소위원회에서 도덕성과 공익성, 사회헌신도, 국제교류 공헌도 등을 놓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국제교류 공헌도의 예로는 서울이 77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와의 선린 차원에서 이름을 붙인 강남의 테헤란로를 들 수 있으나, 테헤란로는 공식 명칭이란 점에서 ‘칼빈 길’과는 다르다.

하지만 서울교회측은 지역주민들의 오해를 막기 위해 모든 교역자들과 70인의 전도대원팀이 일일이 지역주민들을 방문해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도로변 주민 총 150세대(아파트 제외) 중 120세대 이상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다. 동 사업회와 서울교회측은 이 사업을 지역주민 모두와 한 마음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의견 수렴 과정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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