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기독교의 기독교 비판은 도를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기독교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것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안티기독교를 한다면 그것은 기독교의 정화를 위해서라도 얼마든지 환영할 일이지만 지금의 안티기독교의 기독교 비판은 범죄 행위에 가깝습니다. 인터넷의 부작용과 해악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 안티기독교의 모습인 것입니다.
막말과 반말은 기본이고 욕설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는 이들이 안티기독교인들입니다. 단체로 한두 사람의 기독교인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모습도 인터넷상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신공격의 말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모욕과 저주, 신성모독적인 발언들도 거침없이 하고 있으며 거짓된 정보를 퍼뜨리면서 기독교를 폄하하는 일들도 볼 수 있습니다.
안티기독교인들의 활동은 전략적이고 집요하며 적극적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침묵하거나 회피하는 동안 인터넷은 안티기독교인들의 주활동 무대로 자리잡았고 중간 입장에 있던 사람들은 꾸준한 안티기독교인들의 활동과 설득으로 반기독교적인 정서에 물들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건이나 필리핀에서의 기독교인 참사 등을 향한 온갖 악플들은 그런 안티기독교인들의 활동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한기총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나서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한기총 창립20주년기념행사조직위원회 복음화정보본부(위원장 오영택 목사, 월드비전교회)가 안티기독교 대응 시스템 구축을 올 한 해 중점사역으로 설정했으며 2백 명, 장기적으로 ‘7천 용사’를 모집, 집중 교육해 네트워크를 형성, 구체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한 기사를 접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 면에서는 우려의 마음도 있습니다. 한기총의 위와 같은 결정이 구호에 그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기총은 2004년도에도 안티들의 활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언론인터넷선교회 발족한다고 하면서 안티기독교와 좌경화 논객들의 네거티브 활동에 적절히 대처하고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인터넷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10만 인터넷 보수논객을 양성한다고 발표했으나 공수표에 그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2004년도에 한기총이 발표한 것의 일부라도 제대로 진행하였다면 올해 200명의 용사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동일한 전철을 되밟는다면 몇 년 후에 안티기독교인들의 활동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고 그에 대한 방비는 더 어려워질 것이며 그 때 다시 안티기독교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을 훈련하고 세운다고 한다면 그 모양이 아주 우스워지고 말 것입니다. 복음화정보본부는 그 점을 명심하고 일을 진행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복음화정보본부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첫째로 대응을 해야 하는 안티기독교의 활동에 대해 제대로 파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안티기독교에 대해 효과 있는 반응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안티기독교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안티기독교인들의 사이트 분석, 안티기독교인들의 성향 파악, 오프라인상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 수집, 안티기독교 사상을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의 이해 등이 선결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안티기독교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내서 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복음화정보본부가 일부 인사들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곳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연합체의 가장 고약한 문제 중 하나가 소속된 회원교단 예우 차원에서 자리를 만들어 준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일을 치르게 된다면 결국 전문성은 상실되고 그저 정치력 있는 사람들을 교계 언론에 홍보해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보다 본질적인 측면에서의 해결책 마련을 위해 움직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하게 될 경우 문제 있는 글이나 악성 댓글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인터넷 실명제와 안티기독교의 활동이 외형상 직접적인 연결을 가지고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인터넷 실명제를 분명히 할 경우 익명성 뒤에 숨어 마구잡이로 교회와 교인들을 공격하는 안티기독교인들의 활동은 제한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넷째로 안티기독교인들의 활동이 단순히 인터넷 공간에서 일어나는 해프닝 차원이 아니라 영적 전쟁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사람들 속에 숨어 역사하는 악한 영들의 세력이 있음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응도 함께 진행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즉 이미 훈련된 사람들을 활용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준비시켜 나감과 동시에 악한 영들과의 충돌임을 인식하여 인터넷사역을 위한 강력한 중보기도를 실시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기총이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은 안티기독교인들 자체라기보다는 그들의 영향을 받아 반기독교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다수의 보통 사람입니다. 안티기독교인들의 활동에 무관심하고 그냥 방치할 경우 많은 이들을 안티기독교로 돌아서게 할 수 있으며 그것은 결국 전도를 막히게 하며 교회를 침체하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