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부활과 빈 무덤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지금까지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다 갔다.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존경할만한 인물을 가리켜 위인이라고 부른다. 특별히 예수님과 공자, 마호메트, 석가를 인류역사상 최고의 위인이라 하여 4대 성인이라 부른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서 인(仁)을 중심으로 한 유교를 창시하고 72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B.C. 479년 4월, 많은 제자들 앞에서 죽음을 극복할 수 없다는 시를 읊으며 삶을 마쳤다. 그의 무덤은 고향인 산동성 취후에 있으며, 그 옆에는 500평이 넘는 공묘라는 웅장한 사당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를 경배하고 있다.

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는 A.D 570년에 태어나 동굴에서 명상하다 자칭 알라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슬람교를 창시하였다. 그는 62세 때인 632년 6월 8일 건강이 갑자기 악화 되 부인인 아이샤가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마호메트의 무덤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디나에 있는데 해마다 수백만 명의 순례객들이 방문해 경배하고 있다. 

불교를 세운 석가모니는 B.C.563년에 히말라야산맥 남쪽에 있는 작은 왕국인 카필라국의 룸비니에서 석가족 정반왕의 아들로 태어났다. 원래의 이름은 고다마 싯달타이고, 석가모니란 이름은 석가족의 성인이라는 뜻이다. 석가모니는 29살에 출가하여 50년간을 수행하며 제자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긴 후, 80세 때 인도 구시나가르의 길가에 있던 두 그루의 사라나무 사이에 누워 제자인 아난다가 지켜보는 가운데 “누구를 추종하지 말고 스스로를 등불로 삼으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석가의 유해가 화장된 터 위에는 석가를 기념한 높이 46m의 벽돌탑이 우뚝 서있다. 화장(火葬) 후 석가의 몸에서 나온 많은 사리들은(진신사리) 8등분되어 8개국에 보내져 탑을 세웠다. 우리나라에도 석가의 진신사리가 들어왔는데 최초로 사리가 봉안된 5개의 절을 가리켜 ‘5대 보궁’이라고 한다. 탑이 세워진 원래의 목적은 바로 석가의 사리를 보관하기 위한 것으로, 쉽게 말해서 ‘석가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탑은 석가의 몸처럼 대하는 부처 경배의 장소였다. 이와 같이 석가는 인간의 근본적 문제인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었으며, 또한 그 무덤을 수많은 곳에 남겨 놓으므로 자신이 구원자가 될 수가 없고, 진리가 될 수 없음을 널리 증거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공자나 마호메트나 석가와는 다르다. 인류의 모든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무한고통을 당하시고 돌아가셨지만, 삼일 만에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땅에 40일 동안 계시다 감람원이라는 동산에서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셨다. 고린도전서 15장에 보면 최소 500명 이상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에 가면 뷔르낭(Eugene Burnand; 1850-1921)이 그린 「부활의 새벽」이라는 유명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그 날, 막달라 마리아로부터 빈 무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부활의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베드로와 사도 요한이 힘차게 달려가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빈 무덤은 부활의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같이 창시자의 무덤을 자랑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무덤이란 죽음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죽은 자에게나 필요하지 사망 권세를 정복한 하나님의 아들에게는 필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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