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소수부족 선교의 큰 문 될 라디오 사역에 관심을”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네팔 D지역서 성경번역 사역 펼쳐온 A선교사

네팔에서 7년 동안 소수부족의 성경번역 사역을 해왔던 A선교사는 요즈음 네팔에서 그동안 쏟았던 노력들이 효과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라디오 송신소를 세우는 꿈에 부풀어 있다.

A선교사가 부족어 성경 번역이 필요한 네팔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은 지난 11년 전. 언어학에 관심이 많았던 A선교사는 자기 말로 된 성경이 없는 소수민족에게 그 민족의 언어로 예수님을 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그동안 네팔의 소수민족인 D부족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해왔다. 현지에서 오랜기간 동안 선교활동과 성경번역을 한 결과 지금은 부족어로 된 여러 소책자들과 예수영화를 포함, 누가복음 전체를 번역했고 마가복음도 일부 번역했다.

70~80%가량이 라디오 청취, 복음 전파에 효과적
소수부족어로 라디오 프로그램 준비

그런 A선교사가 라디오 사역에 희망을 거는 이유는 무엇보다 빠른 복음전파의 길이 되기 때문이다. 전 국민의 70~80% 가량이 라디오 청취자들이고, 네팔의 산지 마을은 아직까지 전기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 TV보다는 배터리를 이용하는 라디오를 소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네팔의 산지 부족에게 라디오를 통해 선교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A선교사는 굳게 믿고 있다. 또한 구전문화가 보편화 돼 있어 성경이야기 등의 프로그램도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팔은 소수부족들의 언어가 다양하기 때문에 라디오를 통해 각 소수부족들의 언어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면 반드시 해당 소수부족민들은 그 내용이 기독교적이라고 할지라도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 A선교사의 믿음이다. 문해사역(문맹퇴치)과 함께 교육, 지역보건, 가정문제 상담 등을 매개로 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직,간접적 복음전파에 힘쓴다는 구상이다. A선교사는 라디오 송신소를 통해 자신이 품어왔던 D부족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서로 가까운 다른 부족들의 언어들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A선교사는 젊은 시절 성경번역 선교사역을 결심하고 준비하던 중 성경번역이 필요하다고 처음 들었던 네팔을 선교지로 정했다. A선교사는 자신이 몸담은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선교활동이 하나님의 큰 뜻과 예비하심이였음을 크게 느꼈다고 한다. A선교사가 오기 전 이미 D부족의 몇 안되는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말로된 성경이 번역될 수 있도록 기도해 오고 있었고, 두 명의 현지인 조력자도 이미 뽑아놓고 선교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현재 D어 사용자 수는 네팔에 37만명 가량이고, 인도의 한 주에서는 그 주의 공식언어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내전 등 힘든 상황서도 하나님의 계획하심 체험

처음부터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체험했던 A선교사는 열정적으로 D부족 선교에 매진하게 됐다. 힌두교가 86%에 이르는 힌두교 왕정 상황에서의 선교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힘든 순간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역사하심을 보고 늘 새로운 힘을 얻어 나아갔다.
네팔은 지난 10년간 힌두교 왕정과 이에 대응하는 공산당간의 내전으로 인해 혼란한 상황이었다. 어느 날은 공산당군들이 폭동을 일으켜 네팔의 각 마을에 난입해 사람들을 납치했는데 A선교사가 있던 D지역에 그날 곧 쳐들어 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렸다. 미처 피신을 하지 못한 A선교사는 그날 밤 하나님께 책임져 달라고 기도하고 밤늦게 잠들었는데 새벽에 소식을 들으니 폭동을 일으켰던 공산당군들이 납치한 사람들을 석방하고 돌연 발길을 완전히 돌렸다고 했다. 그 때 A선교사는 시편139편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라는 구절이 크게 와 닿았다고 간증한다.

이외에도 A선교사는 열악한 선교환경을 불평하다 크게 각성한 경험도 있다. 한 번은 A선교사가 오토바이를 이용해 해발 2천미터를 오르내리는 험한 마을 여행 도중 “더 편하게 일할 수도 있는데 왜 나는 이렇게 힘들게 일해야 할까?”라는 불평이 생겼다. 그런데 같이 동행했던 네팔 현지인의 놀랄 만한 소리를 듣고 크게 각성했다고 한다. A선교사가 성경번역 선교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그 현지인은 평소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그 날 갑자기 “우리 부족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자기 언어와 문화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기독교인이고 언어학자이니,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해서 배포하면 우리 민족의 언어가 보전되고 발전되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는 고백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A선교사는 누가복음 19장 40절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는 말씀이 생각나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현지인의 입을 통해서도 부족어 성경번역의 필요를 말씀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불평을 버리고 마음을 새롭게 다지게 됐다.

A선교사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교회에서 성경번역 선교사를 보내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영혼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현재 A선교사가 몸담고 있는 GBT(성경번역 선교회)에는 선교사 200여명이 소속돼 있고, 한동대에는 ‘ARILAC’이라는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가 있는데, 이곳에서 성경번역 선교사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2025년까지 성경번역 선교사 600명을 파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선교사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교회에서 성경번역 선교사를 보내 자신의 모국어로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영혼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A선교사는 전 세계에는 전세계에는 6,921개에 이르는 다양한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현재 성경의 전부 혹은 일부가 번역된 언어는 불과 2400여개에 불과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모국어는 사람의 깊은 마음을 터치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소수부족민이 거부감 없이 하나님의 진리를 알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때문에 A선교사는 앞으로도 더 많은 성경번역 선교사들이 배출돼 각 소수부족들의 언어의 권리를 찾아주면서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파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소수민족을 위한 선교활동은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A선교사의 지금까지 네팔에서 선교활동도 예장 합동중앙 서옥임 총회장이 담임으로 있는 창조중앙교회의 후원이 큰 힘이 돼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다. A선교사는 모국어를 통한 소수 미전도 종족 선교에 한국교회가 기도로 동참해 효과적인 선교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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