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식탁교육의 중요성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유대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IQ가 그리 높지 않다. 2002년 영국 얼스터대와 핀란드 헬싱키대 교수들이 공동으로 세계 185개국 국민의 평균 지능지수(IQ)를 조사한 적이 있다. 그때 세계 1위가 IQ 107의 홍콩이었고, 2위가 IQ 106의 한국, 3위가 IQ 105의 일본과 북한이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은 IQ 98로 19위였고, 이스라엘은 IQ 95로 고작 26위에 불과하였다. IQ가 우리보다 10이상 떨어짐에도 유대인들은 지금 세계의 정치·경제·군사적인 부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대인들의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유대인들은 세계에서 가정교육이 가장 잘 되어 있는 민족이다. 가정은 최고의 학교인데, 유대인들의 가정교육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식탁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유대인의 식탁은 교회 강대상과도 같다. 식사 때마다 토라와 탈무드 공부가 행해지는데 이것은 손님이 와도 계속된다. 식탁에서 신앙과 인생 교육이 행해지는 것이다.

 

시편 128편 3절에 “네 상에 둘린 자식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는 말씀이 나오는데, 이것은 식탁의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주는 말씀이다. 자녀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케네디 대통령은 유창하면서도 감동적인 연설로 유명한데, 그가 이렇게 웅변에 능했던 이유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밥상머리 토론 때문이었다. 케네디가의 자녀들은 식사시간의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1992년 대선 때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의 아침 식사에 대한 기사가 있었는데, 이른 새벽에 온 가족 3대가 함께 식사를 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식사 시간이 얼마였냐면 5분이었다. 5분 갖고는 가족의 유대감 고취나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5분 식사에서 정주영 전 회장의 불도저식 성공철학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운다>라는 책이 있다. 여섯 명의 자녀 모두를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졸업시키고 뛰어난 인재들로 길러낸 전혜성 박사가 쓴 책인데, 지난 100년간 미국에 가장 공헌한 100인의 한인에 남편과 두 아들이 함께 선정될 정도로 전 박사의 가정은 훌륭한 가정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이 가정의 독특한 원칙이 하나 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아침 식사는 온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전혜성 박사 가정의 아침 식사 시간은 새벽 6시 30분인데, 이것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지켜온 가정의 불문율이었다. 아이들이 밤새 공부를 했어도 예외가 없었다. 아침 식사만큼은 반드시 참석해야 했는데, 아침 식사 때 가족들은 학업, 신앙 문제, 인생 고민과 시사적인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 이것은 어려서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었다. 그래서 자녀들이 식탁교육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고 신앙과 인생을 배우고 부지런함을 배웠다. 어느 날 한 모임에서 막내 아들(고정주)이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너는 50%가 한국인이고 50%가 미국인이냐?” 그때 막내는 “나는 100% 크리스천입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그 마음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어둠과 죄악이 사회를 지배하고, 마귀가 우리 자녀들을 넘어뜨리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위기의 시대에 우리의 부모들은 식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식탁을 강대상으로 생각하여, 식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자녀들의 심령을 흠뻑 적시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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