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양화진 사태 관련 총회장 명의 성명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기념사업협-통합총회간 갈등으로 전이… 양측 입장 엇갈려

▲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 유니온교회와 100주년기념교회 간의 오랜 갈등을 겪고 있다. 뒤편의 건물은 두 교회가 예배당으로 사용했던 선교기념관. ⓒ 크리스천투데이 DB

▲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 유니온교회와 100주년기념교회 간의 오랜 갈등을 겪고 있다. 뒤편의 건물은 두 교회가 예배당으로 사용했던 선교기념관. ⓒ 크리스천투데이 DB

양화진외국인묘원(이하 양화진 묘원)과 관련해 예장 통합(총회장 김삼환 목사)이 총회장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키로 하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통합 총회 임원회는 오랜 숙고 끝에 최근 울릉군 대아리조트 회의실에서 제93회기 8차 정기회의를 갖고 오는 9일자로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교단지인 기독공보가 보도했다. 현재 유니온교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100주년기념교회(이하 기념교회) 담임 이재철 목사는 통합총회 소속 전도목사다.

기념교회를 설립하고 권한을 위임했던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이사장 정진경 목사, 이하 협의회)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유니온교회로부터 고소된 건이 기각된 재판 결과를 바탕으로 입장을 밝혔지만, 좀처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유니온교회와 기념교회간 갈등이 통합 교단과 협의회간 갈등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통합총회는 성명에서 이 사태가 언더우드 선교사의 손자인 故 원일한 장로(새문안교회)와 당시 협의회 이사장이자 통합 증경총회장인 故 한경직 목사와의 협력정신을 훼손하고 있으며, 당시 역사적 배경과 상황을 간과하고 현실적 이해관계에 매여 분쟁으로 치닫고 있음을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양화진 묘원의 관리는 한국교회의 공동유산으로 전승해나가야 하며 묘원의 관리를 특정 교회에 위임한 것은 협의회 기본 정신에 어긋난 처사라고 밝히고, 아울러 당시 협의회가 기념교회에 전권을 위임하는 과정에서의 적법성 여부도 의혹을 제기한다.

또 기념사업회가 그간 유니온교회의 양화진 묘원의 관리 소홀을 명분으로 제시해온 것에 대해선 “유니온교회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기독교 20개 교단 및 26개 기독기관의 연합기관인 협의회의 책임이자 한국교회의 책임”이라고 밝히고, 1986년 세워진 양화진 봉헌판을 원상복구 할 것도 촉구한다.

기념사업협 “한국교회, 선교사 후손들에게만 너무 관대”
“묘원은 자신들 유익 위해 나온 외국인들의 것 아니다”

한편 협의회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한국교회가 선교사 후손들에게만 너무 관대하다며 실망감을 내비치고 선교사, 묘원을 세운 협의회의 순수한 뜻과 노력이 마땅히 누릴 권리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과 내국인을 포함해 불과 몇십 명만 출석하고, 특정국가에만 편향된 지금의 유니온교회는 단지 이름만 이어받았을 뿐”이라며 “한국인이 빚진 대상은 이 땅을 사랑하다 양회진에 묻히신 선교사님들이지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한국에 나와 있는 현재의 외국인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념교회 설립에 대해 유니온교회가 시신의 임의 불법 매장 △매장지의 불법예매 △살아있는 한국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석 등 남발되는 기념물 설치 △묘비의 이동 △양화진을 영리사업에 이용하는 단체관람객들로 묘역의 훼손 등을 방치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묘원을 관리할 네 곳의 교회를 선정해 교섭했으나 특정 교파나 특정 교단에 소속된 개 교회가 맡아 운영하기 어려워 보존 및 관리를 전담할 기념교회를 설립했으며 ▲교회 연합기관인 재단법인 한국기독교 1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선교 2백주년을 내다보고 창립한 연합교회 공동체로 특정교파, 교단에 예속되지 않고 독립교회형태를 지니고 ▲기독교회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독자적인 정관을 제정하고 그 정관에 따라 교회를 운영하는 것을 협의회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기념교회가 묘지를 훼손하고 주차장화한다는 주장에 대해 ▲기념교회 수천 명의 성도들을 무식하고 부도덕한 사람들로 매도하는 짓이며▲묘원 정비를 위해 14억여원이 소요돼 아름다운 성지로 가꾸어지고 불법과 훼손이 묘원에서 근절되었고 ▲전 세계 어느 나라의 묘지든 묘역 차도에 주차를 금하는 곳이 없으며 4500여명에 이르는 성도들로 주일예배시간에 묘역의 차도에 주차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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