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감독들 “직무대행은 현 감독 중에서”
감리교 사태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연회감독들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하고 적극적인 후속조치에 나섰다.
임영훈 서울남연회감독을 비롯한 9개 연회 감독들은 8일 오후 긴급 회동을 갖고 김국도-고수철 목사의 퇴진을 요청했다. 아울러 서울고등법원에서 채권자와 채무자를 상대로 중립적 인사를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추천할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해, 직무대행은 현직 감독들 중 한 명이 맡아야 함을 주장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감리교 본부 13층 서울남연회 감독실에 모인 감독들은 약 3시간 가량 장시간 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연회 감독 입장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감독회장 선거에 따른 후유증으로 일어난 지루하고 소모적인 재판 과정과, 감독회장실 점거를 놓고 벌어진 두 차례의 물리적 충돌 등으로 감리교의 위상히 손상되었고 수많은 목회자 성도들의 가슴에 심대한 상처를 입혔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상처가 깊어가는 감리교단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잘잘못을 따지는 비판적 입장이 아니라 감리교단이 위상과 질서를 회복하고 과감하고 신속한 개혁과 갱신의 요구를 실천해야 한다는 필연적 당위성 앞에 역사적 소명을 갖고 임하기로 다음과 결의했다”고 밝혔다.
법원결정 받아들여야… 모든 것은 교단법 따라
직무대행은 현직 감독들 중에서 뽑는 것이 옳아
먼저 이들은 “현 감리교 사태 중심에 서 있는 두 분은 이제 더이상 소모적 대결과 무의미한 송사를 즉시 중단하고 감리교단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하고 물러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의 결정을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여 감독회장 선거의 무효를 선언하고 법원이 정하는 대리인을 세워 신속하게 후속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모든 일은 철저히 감리교단의 법에 따라 진행해야 하며 이번 사태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개혁하는 입법을 단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긴급회동이 끝나고 임영훈 감독은 선언문의 입장 외에 감독회장 직무대행 추천과 관련, “이번 판결은 현 감리교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의 결정이라 생각한다”며 “감리교는 감독제도로서 현 감독들 중에 대행자를 뽑아 임시 대행자로 이끌어가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감독들은 이같은 입장을 참고서면 및 청원으로 재판부에 올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직무대행 선출 이후로는 이를 중심으로 총회실행부위원회와 임시총회 입법총회 등을 신속히 개최해나가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감독들은 긴급회동 말미에 본부 선임 총무인 이원재 목사를 초청해 이같은 선언문을 전달했으며, 본부 직원들이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말고 행정 정상화를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