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似而非) 재림주에 관한 역사적 예수의 경고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김영한 교수] 나사렛 예수의 역사성과 진실 (37)

▲ 김영한 교수(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

▲ 김영한 교수(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

역사적 예수는 종말시 일어날 환난과 각종 재난의 혼란을 틈타서 여러 이단들과 거짓 선지자와 사이비 재림주들이 출현할 것을 미리 예언하시고 경고하신다. 이러한 사이비 재림주를 예언하심에 있어 예수의 메시아적 자의식과 탁월성이 나타난다. 역사상 선지자들은 거짓 선지자의 출현에 관해서는 예고했으나 사이비 재림주에 관해 예언한 예는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 예수 자신에게는 현재 고난의 종으로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나, 나중 재림시 구원하고 심판하시는 인자(人子)라는 자신의 메시아적 정체성에 대한 명료한 자의식(自意識)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자 예수는 자신 외의 거짓 재림주에 대하여 경고하신 것이다. 복음서 저자들인 마가, 누가, 마태는 그들의 복음서에 이러한 자칭 재림주에 관한 예수의 경고를 자세히 기록해서 전해주고 있다. 역사적 예수의 사이비 재림주 경고는 특히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 일어나고 있는 사이비 재림주 현상에도 적용되고 있다.

사이비 재림주 사상

복음서 저자 마가는 종말의 때에 출현할 사이비(似而非) 재림주에 대한 예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막 13:5-6).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막 13:22). “그 때에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보라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막 13:21). 복음서 저자 누가도 예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이르시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며 때가 가까이 왔다 하겠으나 그들을 따르지 말라“(눅 21:8). 복음서 저자 마태도 예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전해주고 있다: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마 24:11).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마 24:23). “그러면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마 24:26). 2천년전에 이미 예수는 종말 시에 거짓 그리스도와 자칭 재림주들이 나와서 사람들을 미혹하게 할 것을 예고하고 계신다.

예수의 예언 그대로 이미 역사상 많은 거짓 재림주들이 나타났다. 역사적으로 2세기에 몬타누스주의들(the montanists)은 소아시아 프리지아 지방의 페푸자(Pepuza)라는 곳에 재림주가 온다고 미혹을 퍼뜨렸다. 그러나 재림주는 오지 않았다. 종교개혁 시대에는 재세례파들(Anabaptists)이 독일 북부 도시 뮌스터에 재림주가 도래한다고 미혹하였다. 그러나 재림주는 오지 않았다. 19세기에는 오늘날 안식교의 전신인 밀러(Miller) 무리들이 재림주가 온다고 미혹하였으나 불발하자 그 추종자들이 만든 교회가 오늘날 제칠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이다. 1978년에는 미국 흑인 목사 짐 존스(Jim Jones)가 사이비 재림주로 신자들을 이끌고 남미 가이아나 밀림에 정착하여 인민사원(Peoples' temple)을 만들어 생활하다 각종 반대자에 대한 살인사건과 연루되어 美 CIA에 조사받게 되자 전 신자들에게 독극물을 먹이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1993년에도 미국의 텍사스주 웨이코(Waco)의 데이빗 코레스(David Koresh)가 이끈 사교(邪敎) 집단이 각종 의혹으로 CIA의 수사를 받자 총격전을 벌이고 불을 질러 80명이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에서도 문선명, 박태선, 양도천 등이 자칭 재림주로 행세하였다. 1992년 다미(‘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라’의 약칭)선교회가 재림주의 오심을 퍼뜨리면서 많은 사람들을 미혹하였다.

그러므로 성경을 바르고 균형있게 믿는 신실한 신자들은 특정한 인물을 재림주로 지정하고 어떠한 특정한 장소와 일시를 퍼뜨리는 집단(안산홍의 하나님의교회 등)은 반드시 이단적 교리를 만들어 성경을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기사와 이적을 일으켜 미혹함

이들 거짓 그리스도와 사이비 재림주들은 이적과 기사를 행하거나 조작하여 많은 사람들을 미혹한다. 복음서 저자 마가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을 미혹하려 하리라”(막 13:22). 복음서 저자 마태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마 24:24). 병 고침이나 방언이나 예언도 기독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방 종교(무속 종교, 불교, 이슬람교 등)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신비스러운 일을 한다고 하여 참 종교인 것은 아니다.

통일교의 총책인 유효원은 폐결핵으로 죽음에 이르렀는데 문선명에게 기도를 받고 나아서 그의 충실한 심복이 되었고, 통일교 열성 입문자들은 며칠만 기도하면 하늘로부터 불을 받는 등 귀신의 응답을 받는다고 한다. 박태선 전도관도 저들의 집회장소에서 하늘로부터 불을 내리는 기적을 연출하여 많은 사람들을 미혹하였다. 전도관은 나중에 천부교로 둔갑하여 많은 이탈자가 생겼고, 박태선은 1990년에 사망하였다.

양도천은 1964년 10월 10일 세계일가공회를 발족하였다. 영약은 세계일가공회의 규범이며, 양도천 자신이 정감록에서 예언한 정도령(鄭道令)이라는 것이다. 영약의 핵심주제는 “곧 한님의 날이 온다”, “한님이 강림한다” 등이다. 한님의 강림은 한님의 분신을 말하며, 제4위의 신격인 양도천의 출현을 뜻한다. 양도천은 한님의 분신으로 신의 제4위로써 군림하고 있다. 신도들은 한님을 체험한다고 한다. 이것은 강신술(降神術)이다. 그는 한님의 재림주로 자처하며 세계일가공회의 대표 권속으로 최고의 가장이다. 세계일가공회에서 말하는 가장(家長)은 개인의 집, 가정의 집, 국가의 집, 그리고 우주의 집 등을 통솔하는 신인(神人)이다. 신인이란 양도천을 중심한 새한님주의이며 민속신앙 위에 세운 혼합주의이다. 그리고 세계통일의 종교적 범신론이요, 혼합주의이며 인본주의이다.

재림주는 다름아닌 초림주이시다

역사적 예수는 도둑같이 오실 것을 말씀하신다. 예수의 재림은 인자이신 그분의 오심이다. 이 분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의 오심이지 어떤 신비로운 우주적 인물의 오심이 아니다. 초림(初臨)의 예수, 고난의 종으로 오신 예수께서 영광스러운 인자, 메시아적 권능을 지니시고 재림(再臨)하시는 것이다. 십자가에 달리시고 피흘려 우리를 구속하신 분만이 다시 오셔서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실 수 있다. 다시 오시는 예수는 예기치 않은 시간에 오신다. 인자의 오심을 예비하지 않고 맞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인자의 오심은 이 세상을 공의롭게 심판하시기 위하여 오신다.

다시 오시는 인자 예수는 사이비 교주(敎主)처럼 단지 자기에게 속한 신도들에게 구원을 주기 위해 오시는 분이 아니다. 더우기 구원을 받기 위하여 다미선교회나 각종 열광적 집단(박명호의 엘리야 복음선교원, 정명석(JMS)의 애천교회, 박옥수의 구원파 등)처럼 재산을 바치거나 헌금을 강요하시지 않는다. 그러나 다시 오시는 예수는 우리들에게 지극히 작은 소자에게 주님의 사랑을 행할 것을 요구하신다: “그들도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하지 아니하더이까.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 25:44-46).

인자(人子)와 고난의 종

재림주인 인자는 영광의 주로, 세상에 대한 심판주로 오시는 메시아이다. 예수는 종말의 도래와 관련하여 자신의 미래적 지위에 관하여 말씀하신다. 인자이신 예수는 지금은 고난의 종이며,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의 박해를 받고 십자가에 달려 죽어야 하는 인류 대속(代贖)의 사명을 분명히 알고 계신다. 다시 오시는 재림(再臨)의 인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초림(初臨)의 인자인 자신은 고난의 종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누가는 예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때가 이르리니 너희가 인자의 날 하루를 보고자 하되 보지 못하리라.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저기 있다 보라 여기 있다 하리라. 그러나 너희는 가지도 말고 따르지도 말라. 번개가 하늘 아래 이쪽에서 번쩍이어 하늘 아래 저쪽까지 비침같이 인자도 자기 날에 그러하리라”(눅 17:22-24).

재림하시는 인자는 사이비 재림주처럼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인자(人子)는 소아시아 프리지아 지방의 페푸자나 독일 뮌스터나, 경기도 과천이나 충남 계룡산 신도안이나 강원도 원주 등에 출현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특정 지역에 나타나는 것은 사이비 재림주이다. 진정한 인자는 번개가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하는 것처럼 우주적 사건으로 공적(公的)으로 나타나신다. 이것은 역사 종말에 이루어질 사건이다. 그러나 역사적 예수는 말씀하신다. 그 자신은 이러한 묵시록적 인자가 아니라 고난의 종이라는 것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그가 먼저 많은 고난을 받으며 이 세대에게 버린 바 되어야 할지니라“(눅 17:24-25). 처음 오신 인자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 인류의 속죄(贖罪)의 희생물이 되시고 장사된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이 세상의 구속을 성취하시는 분이시다.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사신 자 그 분, 역사적 예수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이시며 다시 오셔서 심판하시는 인자이시다.

사이비 재림주에 대한 예수의 경고가 오늘날 주는 교훈

첫째, 예수의 가르침은 역사적으로 일어날 여러 이단과 재림주에 관한 비판의 척도가 된다. 초대교회 몬타누스(Montanus)는 자신이 성령이라고 하였다. 종교개혁시에는 토마스 뮌처(Thomas Muntzer)가 중심이 된 과격 재세례파들의 재림주 운동이 있었다. 19세기 미국의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는 1844년 예수가 재림한다고 재림 운동을 일으켰고, 재림의 불발로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만든 단체가 오늘날의 안식교이다.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온 이래 여러 가지 형태의 재림주 사상이 나타났다. 문선명의 재림주 운동, 박태선의 감람나무 운동과 천부교 운동, 양도천의 세계일가공회 운동 등이 1950-90년대 있었던 대표적 재림주 운동이었다. 이장림 일파가 1992년 10월 28일 재림을 주장한 다미선교회 재림운동이 있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이만희의 신천지 운동, 안산홍의 하나님의교회, 박명호의 엘리야 복음선교원, 정명석(JMS)의 애천교회 등이 한국교회 안에 새로운 출현한 재림주 운동으로 교계를 어지럽히고 있다.

둘째, 예수의 가르침은 자칭 재림주의 나타남에 대하여 우리에게 경고를 주고 계신다. 마가는 예수의 사전 경고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 때에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보라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을 미혹하려 하리라 너희는 삼가라 내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막 13:21-23). 마태도 기록하고 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그러면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마 24:25-26).

통일교는 이제 사회 제도적으로 침투하여 선문대학교와 세계일보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 북한강변에 통일교 왕국회관을 건설해 놓고 있다. 최근에는 문선명 교주의 90세 자서전 책자까지 발행했다. 통일교는 문선명을 재림주로 믿는 전형적인 사이비 종교로, 1950년대에는 피가름 교리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오늘날에도 참가정을 세운다고 하여 집단 결혼식 등 여러가지 형태로 사회에 침투하고 있다. 통일교는 기독교 이름을 가지고 있으나 원리강론으로 성경을 왜곡한다. 통일교는 역사적 예수는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 실패했고, 재림주인 한국의 문선명이 주례하는 집단 결혼에 참여함으로써 인류를 탕감(蕩減) 복귀시킨다고 가르친다. 이것은 역사적 예수의 가르침과 성취하신 구속 사역에 대한 엄청난 왜곡이다.

양의 문이신 역사적 예수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의 속죄의 죽음이 완전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제사장마다 매일 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 이 제사는 언제나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와,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그 후에 자기 원수들을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히 10:11-14). 양의 문인 그리스도를 통과하지 않는 자들은 사이비들이요, 도둑이요 강도들(요 10:8)이다. 이들 사이비 재림주들은 양(신자)들을 훔쳐가고 그 생명을 빼앗아가는 이리와 늑대들이다. 복음서 저자 요한은 역사적 예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9-10).

2천년 전 갈릴리에 오신 역사적 예수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우리의 구세주이시다. 고난의 종으로 우리 인류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피흘려 죽으신 분만이 우리를 구속하실 수 있다. 요한은 자신을 “양의 문”(요 10:7)이라고 하신 예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전해준다: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9-10). 역사적 예수는 바로 이 고난의 종이시다. 역사적 예수만이 우리의 메시아요, 그리스도이시다. 이 사실을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2).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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