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벌 지양… 가입 교회 막지는 않아
20여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의 교단 분열 소용돌이 속에서 ‘여의도총회’라는 이름으로 독자 노선을 선언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통합을 추진했던 기하성은 재분열을 겪으면서 현재 통합측(총회장 조용목 목사), 서대문측(총회장 박성배 목사)로 갈려 있는 상황. 여기에 분열의 한가운데서 고심하던 순복음교회가 지난 19일 독립총회를 출범함으로써 교단 구도가 다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순복음교회의 입장을 대변해 온 김규원 홍보실장은 22일 교회 근처 카페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치색을 배제하고 교단의 순수성 회복만을 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의도총회 창립 취지의 핵심이 ‘교단의 완전한 통합’에 있는 만큼 여타 교회들이 가입을 원할 경우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영입 작업을 결코 먼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인 움직임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20일 창립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에 대해 그는 “대대적으로 알리게 되면 기하성 교단이 하나 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하성 교단들이 서로 협력해야 할 것이 많다. 하나되는 운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총회에 소속된 회원교회로는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로부터 분립된 19개의 지교회만 포함된다고 밝혔다. 지교회의 공식 명칭은 ‘제자교회’라고 했다. 그는 “파장을 최소화하고 또 하나의 분열을 일으켜선 안 되는 만큼 제자교회만 소속 교회로 출범키로 했다”며 “제자교회들은 현재 담임목사 취임식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함께 연합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원 교단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는지에 대해선 “아마 가입을 요청하게 되면 총회의 방침대로 받아들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기하성에서 중심 역할을 감당해왔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독립총회 창립으로 다소 중립적인 입장에 취해있던 지방회 및 교회들 사이에 적지 않은 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용기 목사의 제자들로 구성된 영목회 소속 교회들에 대해선 “어느 교단에 가입되어 있던 상호 협력하고 복음 전파에 앞장서기를 바라실 뿐이지 파벌을 조성하거나 정치화하는 것은 자제하길 바라시는 게 원로 목사님의 뜻”이라며 “함께 연합해서 복음 사역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영목회든 어디든 함께하길 바라고 계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여의도총회에서 영입을 시도한다든지 그런 작업을 먼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직 교단의 순수성 회복을 위한 역할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총회는 현재 교회 근처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앞으로 실행위와 임원회, 임시 총회를 개최해 앞으로의 구체적인 방향과 사역 내용들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견이 분분한 여의도총회의 성격에 대해선 “지방총회를 창립할 수 있는 기하성 통합측 헌법에 근거해 창립했으며 독자적인 행정을 해나갈 수 있는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