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분향소 관련, “기독교 사랑은 ‘동정’과 ‘원칙’이 함께 가야”
한동대학교 총학생회장의 학내 분향소 설치 반대성명과 관련, 대학 교목이 최근 총학생회장의 입장을 지지하는 글을 교내 인트라넷에 올려 관심을 모았다.
김형겸 교목은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밝힌 글에서 “총학측 학생들이 방법적이고 절차적인 면에서 분명이 적절치 않은 면들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총학의 그런 결정에 좀 더 근본적 ‘이유’의 면에서 우리가 이해와 지지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성’보단 ‘격정’, 도의적 원칙보단 감상주의에 매몰
총학의 행동은 ‘기독교적 양심의 고통’으로부터 시작
그는 “저는 늘 자살하는 사람에 대해 실제로 깊이 동정하며 ‘오죽하면 저 선택을 했을까’ 마음 아프게 본다”며 “그러나 기독교 진리의 관점에서 참 건강은 ‘동정’과 함께 ‘원칙’도 늘 가지고 씨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사랑이란 우리에게 병을 주는 해악적 요소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규명하는 데서, 즉 죄는 죄로, 악은 악으로 분명히 identify를 하는 데서 사랑도 사랑이 된다고 저는 안다. 예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구원을 베풀기 전 ‘남편문제’를 제기하셨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성경의 조명을 중심으로 노 대통령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는 저로서 장례 일정을 중심으로 한 수백만 대중의 노 대통령 영웅화, 의인화, 희생양화의 물결에 심히 기독교적 가치에 반하는 것임을 느꼈다”며 “한국 대중이 뿜어내는 노랑색 에너지에 슬프게도 ‘이성’보다는 ‘격정’을, 도의적 원칙보다는 감상주의를 보았다”고 말했다. 또 “매우 놀라게 한 것은 이러한 언론들이나 에너지에 찬 대중 모두 노 대통령에 대한 어떤 식의 ‘비판적 언급’이 설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원수의 죽음을 국민인 우리가 함께 슬퍼해드리자는데 누가 반대하겠는가”라며 “그러나 이번 노 대통령의 케이스는 기독교인인 저에게 단순한 분향소 설치여부의 문제가 아니었다. 영웅화, 의인화, 희생양화될 수 없는 사람을 그렇게 추켜올려놓고 나서 그의 분향소를 설치하자는 것은 저에게는 진리와 거짓을, 선과 악을 섞자는 것이며 원칙과 무질서를 섞자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었다. 이미 이데올로기적 정서로 ‘순수한 노랑색’으로 페인트 된 사람에 대해 분향소를 설치하자는 것이 기독교인의 양심으로서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원칙’을 찾아 나가는 ‘몸부림’ 그치지 말아야
그는 “노 대통령이 결코 내가 가르치는 ‘기독교인 제자들’에게 영웅이요 희생양으로 지적해 줄 수 없다”며 “제가 그분을 개인적으로 불명예스럽게 할 이유는 없다. 이런 언급들은 단지 진과 위를 끊임없이 구분해야 하는 작업을 싫건 좋건 해야만 하는 기독교인의 삶에서 노 대통령의 공인으로서의 삶이 어떻게 기독교의 조명에서 그르며 어떻게 바른지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총학의 금번 행동은 ‘동기’에서 자신들의 명예나 성과주의의 추구에서보다는 ‘기독교적 양심의 고통’에서였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정직과 말씀에 근거한 원칙주의를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 참으로 그들 옆에 서 주어야 할 사람은 한동 외부의 사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혹 실패하고 실수하더라도 ‘하나님의 원칙’을 찾아 나가는 ‘몸부림’을 계속하는 것을 그치지 말자”고 전했다.
한편 현재 총학생회장은 성명서 발표의 절차적 문제와 이로 인해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성명을 발표했으며 총학생회장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 오늘 학생 총투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