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목사] 아름다운 인생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얼마 전에 다하라 요네꼬 여사의 「산다는 것이 황홀하다」는 책을 감동적으로 읽었다. 꿈 많고 감수성이 예민했던 여고 시절, 그렇게 믿고 의지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다하라 요네꼬는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고 방황을 하게 된다. 결국 고 3때 달려오는 기차에 뛰어들어 왼손과 양발을 잃는 삼지절단의 장애인이 되고 만다. 그런 심각한 장애를 안고 살아온 다하라 요네꼬 여사는 이제 73세의 할머니가 되었는데, 사고 후 50여년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인생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고백을 한다. 무엇이 요네꼬 여사로 하여금 황홀한 인생을 살아왔노라고 말하게 하였을까?

거기에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 사고 직후 다하라 요네꼬는 자신의 장애를 비관하여 절망과 좌절 속에서 어떻게 하면 죽을까 그 생각만 하였다. 바로 그 때 선교사 지망생인 아끼도시라는 청년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고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한 계획이 있으니 예수님을 믿으세요”라는 복음의 메시지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베개 옆에 놓여져 있던 성경을 읽었는데 고린도후서 5:17의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으면서 요네꼬의 인생에 있어 변화가 일어난다. ‘아 아직도 나에게는 오른팔이 남아 있고, 엄지, 검지, 중지 세 개의 손가락이 남아 있구나’를 깨닫게 된다. 당시 18세였던 요네꼬는 그날부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만나는 사람들마다 웃는 얼굴로 대한다. 그는 황홀한 인생을 사는 비밀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요네꼬는 자신에게 복음을 전했던 아끼도시 청년과 결혼해 두 딸을 낳고, 그 후 목사님이 된 남편과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주의 복음을 전하였다. 특히 자신과 같이 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혼신을 다해 사랑을 베풂으로 많은 사람들을 아름다운 인생의 동반자로 만들었다. 그렇게 살아온 인생이었기에 산다는 것이 황홀하다는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하라 요네꼬 여사와 같이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째, 현재에 자족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이나 삶의 처지, 그리고 주위 환경이 어떻든지 간에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화려했던 과거를 못 잊거나 부족한 자신의 모습에 집착하는 사람은 인생을 아름답게 살 수가 없다. 둘째는 생명의 소중함을 안다. 지구 상에 68억의 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만 어느 생명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이면 누구나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고귀한 존재들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은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자신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을 귀하게 여긴다. 마지막으로 사랑을 나누며 산다. 인간은 부모님이나 스승과 친구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살아간다.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흐르는 물처럼 부지런히 사랑을 나누어 준다. 그래서 아름다운 인생이란 부유함이나 권세, 외모, 재능,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자세에 있다.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나치에 포로로 잡힌 주인공 귀도가 아들에게 인생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순간에도 광대의 걸음걸이를 흉내 내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 인생은 한번 뿐이다. 한 번뿐인 인생, 헛되이 낭비하지 말고 아름답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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