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문화권 ‘선교 리더십 훈련’은 필수”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진재혁 목사, ‘KWMA 본국사역 선교사 계속교육’서 강조

▲ 진재혁 목사는 “영성훈련, 타문화 적응 훈련만으로 선교현장에서 저절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며 선교 리더십 개발 및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 진재혁 목사는 “영성훈련, 타문화 적응 훈련만으로 선교현장에서 저절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며 선교 리더십 개발 및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이제 타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선교 리더십 개발과 훈련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얼마 전 본국사역 선교사와 선교 리더십 관심자를 대상으로 열린 ‘KWMA 본국사역(안식년) 선교사 계속교육’ 세미나 강연을 위해 방한한 진재혁 목사(미국 뉴비전교회)를 최근 만났다. 그는 “한국교회에서 목회 리더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슈가 되어왔지만 선교현장의 선교 리더십은 그 동안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이제 한국 선교의 미래를 위해 선교 리더십 개발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선교사를 위한 리더십 훈련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17세 때 미국으로 이민간 ‘1.5세 목사’인 그는 미국 버지니아주립대학 심리학, 트리니티신학교 목회학 석사를 전공하고 풀러신학교에서 선교학 석사, 리더십이론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로 파송돼 현지인 교회를 개척하고 나이로비 국제신학교에서 리더십과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면서 선교 리더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 지구촌교회 영어목회부 담당목사, 총신대 선교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2005년부터 산호세제일침례교회(2007년 뉴비전교회로 개칭)를 섬기고 있다.

진 목사는 이날 “과거 한국교회는 타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선교 리더십 훈련 부재로 일어나는 문제들을 선교사 개인의 자질 부족으로만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선교 리더십이라면 ‘선교사 영성 리더십’ 정도의 언급만 있었지 문화인류학적 접근을 통한 타문화권 선교 리더십 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일부 한국 선교사들이 팀사역에 약하다는 평을 받는 것도 선교 리더십 개발과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요즘 선교 현장에서는 여러 사역팀과의 파트너십 형성과 현지인들의 리더십 교육 등을 위해 선교 리더십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는 신학교 과정이나 선교사 훈련 과정을 이수하기만 하면 저절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훈련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교현장에서 효과적인 선교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진 목사는 먼저 한국적 리더십 및 한국교회 목회 리더십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교리더십, 군사리더십이 강한 한국적 리더십과 한국교회 목회 리더십을 이해할 때 타문화권 리더십과 비교, 연구하여 선교 리더십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섬김의 리더십’에 대한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예로 들었다. “상당수 한국인은 섬기는 리더가 되려면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포기해야 한다는 관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섬김의 리더십은 리더의 야망보다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에게 최선의 유익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종이 되기 위해 리더의 권위를 포기하거나 리더가 될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질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한국적 리더십 및 한국교회 목회 리더십을 이해한 뒤에는 타문화권 리더십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는 “리더십의 기본 원칙이 같더라도 한국적 리더십을 타문화권에서 그대로 발휘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며 “문화인류학적 접근을 통해 타문화권 리더십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효과적인 선교 리더십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교사들이 선교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따르는 이들에게 잘 선포하고 제시해야 한다”며 “여기서 비전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람들을 섬기려는 동기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한 야망과는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목사는 선교사들이 성공적 비전을 세우려면 △나 자신과 하나님이 나를 기르신 환경을 알고 △하나님을 알고 △내가 속해있는 환경을 알며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비전은 정체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성숙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전 선포나 제시는 잘하지만 사람들이 비전에 대해 이해할 있도록 시간을 투자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그는 “선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비전이 아무리 훌륭해도 비전의 구체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부족하면 비전에 대한 공감이 형성되기 힘들다”며 “선교지 소개, 간증, 기도뿐 아니라 무엇보다 성경 말씀으로 현지인과 한국교회에 비전을 소개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선교사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하나님의 능력 가운데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하고 비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의 모범을 보이며 영적인 파워로 현지인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종교 문맹 시대, ‘기독교 문해력’ 제안합니다”

2024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동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회장 이승문 교수)·한국기독교교양학회(회장 이인경 교수) 공동학술대회가 ‘고전으로서의 성서, 교양으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19일 오후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개…

1인 가구

초핵가족화, 5060 고독사, 비혼 출산, AI, 마약…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김향숙)에서 2024년 연말을 맞아 올해 가정 이슈 관련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다음은 구체적 내용. 1. 초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앞당겨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급증으로 인해 ‘초핵가족화’라는 새로운 가족 구조 변…

김상준

9주년 맞는 ‘원크라이’ 김상준 사무총장 “나라 위한 기도회, 위대한 유산”

‘국가 위한 기도’ 문화 되살려야 그리스도인 최고의 방법은 기도 내년 우크라 인근 방문 기도 예정 원크라이가 2025년 9년째를 맞아 1월 3일 오전 11시부터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에서 개최될 뿐 아니라, 국내외 집회를 잇따라 열며 지경을 더욱 확대…

탄반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5차 기자회견

탄핵반대범국민연합 “계엄, 야당의 폭정과 독재에 대응한 것”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18일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치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강력히 반대하며 헌법재판소에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은 지난 12…

박한수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세상은 진리와 거짓의 영적 전쟁터”… 홀리브릿지네트워크, 7천 용사 세운다

3040 목회자 중심으로 리더 양성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 질서 수호 사회 변혁할 교회/기관/단체 연합 홀리브릿지네트워크 선교회는 3040세대의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과 창조질서를 수호할 강한 교회를 세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변혁을 일으킬 …

서울신학대학교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Well-Dying 최고위 과정

“신학대에서 개설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과정”

천국 입학 준비, 잘 안 돼 있어 죽음 생각과 대화 피하는 현실 당하지 않고, 맞이하는 죽음을 국내 신학대 최초로 개설된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 제1기 기독교 웰다잉(Well-Dying) 최고위 과정 종강예배가 12월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