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칼럼] 창조적 파괴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 이창원 교수(한양대학교)

▲ 이창원 교수(한양대학교)

창조적 파괴 과정에서 갈등(conflict)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기업 갈등 또는 기업 대립이라고 한다. 갈등은 양면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심려를 뜻한다. 이것은 일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선택을 행하는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갈등의 발생은 반드시 역기능적인 것만 아니고, 발전이나 혁신을 낳게 하는 모체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직내의 투쟁이나 파벌조성으로 악용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조직의 공조체계가 허물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갈등은 건설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경영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는 (빌 게이츠 @생각의 속도)라는 책에서 기업체를 생명체 또는 인체의 신경계에 견주어 고찰하고 있다. 기업이 디지털 신경망이 어떻게 구축되어 활용되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우열이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21세기의 문명체계가 생명사상을 바탕에 깔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주의 체계와 생명의 체계, 나아가서 인간의 신체조직의 체계가 별것이 아니고, 기업경영 또한 이러한 체계와 동떨어질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자연이나 생물학을 중시하며 기업을 생명체로 표현하는 것은 인간이 결국 기업과 함께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면서 나가기 때문이다. 자연이나 생명체는 혼돈스럽거나 복잡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름다운 조화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자연은 패러독스(paradox)와 공생하고 있으며, 패러독스 위에서 번영하고 있다. 기업세계도 약육강식의 세계, 혼돈과 복잡의 세계이지만, 그 속에서 조화와 번영이 지속될 것이다.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듯 기업의 생명을 중시하는 것은 생명을 중시하고 존중하는 미래 경영학의 가치이며 창조적 파괴는 그래서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미래는 분명 과학과 예술(science and art)의 영역을 포괄하는 실천학문인 경영학이 새삼 중요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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