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칼럼] 중동에 선교사는 필요 없습니다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마쎌로 곤잘레스 선교사님이 파키스탄의 대학에 다니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열방을 향해 떠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 확신한 그는 학교를 떠나기 위해 짐을 쌌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버지. 저에게는 하나님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제가 열방을 향해 떠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때 마쎌로 곤잘레스 선교사님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이제부터 내 아들이 아니다. 내게는 아들이 없다. 나는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 너를 위한 재정 공급도 다 끊는다.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차라리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

마쎌로 곤잘레스 선교사님이 그와 같은 결단을 했을 때의 나이는 19살이었습니다. 수중에 가진 돈으로 비행기표를 샀는데 돈이 많지 않아서 왕복 비행기표도 사지 못하고 편도를 샀습니다. 남은 돈은 200불이었는데 그 돈을 가지고 낯선 나라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그대로 순종하였고 하나님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기적적으로 채워주셨습니다.

그 후 마쎌로 곤잘레스 선교사님은 특이한 기도를 드리곤 하였습니다.

“하나님 제게 가능한 일을 명하시지 마옵소서. 불가능한 일을 명하시옵소서. 하나님께는 가능합니다. 평범하게 살게 하지 마시고 놀랍게 살게 하옵소서.”

그러던 어느 날 성경 300권을 옮기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을 명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님은 놀라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성경을 반입하라고 하신 그 나라는 성경이 반입될 수 없는 곳이었으며, 성경을 가지고 가다가 걸리면 징역 7년 이상의 감옥살이를 하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권도 아니고 300권이라니. 더구나 하나님은 그 나라에서 만날 사람의 이름 하나만 알려주신 상황이었습니다.

마쎌로 곤잘레스 선교사님은 성경을 커다란 가방 다섯 개에 가득 채웠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공항 검색을 하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선교사님은 경찰과 최대한 멀리 떨어졌습니다. 많은 성경을 가지고 들어온 것을 들킬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에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여기에서 그냥 죽게 해주옵소서.”

경찰이 선교사님에게로 다가와서 가방들을 가리키며 물었습니다.

“이게 뭡니까?”

“책입니다.”

“당신 것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경찰은 마쎌로 곤잘레스 선교사님에게 가방에 든 책을 꺼내 검색대 위에 올려놓으라고 하였습니다. 올려놓으니 2M 길이의 검색대 위를 가득 채웠고 높이도 높았습니다. 경찰은 선교사님에게 무슨 책이냐고 물었습니다. 선교사님은 펴 보면 안다고 대답을 한 후 하나님 앞에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땅이 갈라져서 제가 떨어진 다음 땅이 합쳐지게 해주옵소서.”

그런데 놀라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경찰이 성경에 손을 대고 잡으려는데 손이 튀겨져 나간 것입니다. 그 손에 마비증세가 생긴 것입니다. 선교사님은 경찰의 손을 주물러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님에게 경찰의 마음속에 두려움을 심어주었음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경찰은 선교사님에게 짐을 빨리 가지고 가라고 하였고 선교사님은 그 많은 성경을 가지고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숙소를 잡은 선교사님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알려주신 것은 이름 하나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님은 그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무작정 길을 걷겠습니다. 길을 걷다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만나겠습니다. 목사님이시든 성도든 만나게 해주세요.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개라도 따라가겠습니다. 목사님의 개나 성도님의 개를 만나게 해주시옵소서.”

마쎌로 곤잘레스 선교사님은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며 하루종일 걸었습니다. 그렇게 12시간 가량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음성도 들을 수 없었고 어떤 조짐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날도 걸었고, 그 다음 날도 걸었습니다. 어떤 때는 12시간을 걸었고 어떤 때는 14 시간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또 다시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3주가 지나갔습니다. 한 달간의 비자를 가지고 입국한 상황이라 이제 나머지 한 주가 지나가 버리면 그냥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선교사님은 기도하면서 다시 걷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날 어디선가 멈추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는데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뒤돌아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만큼 작은 십자가였습니다. 선교사님은 무작정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그 곳에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종이에 이름이 적힌 쪽지를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이 사람을 아십니까?”

“전데요.”

선교사님은 그 사람을 붙잡고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진정이 된 후 이제는 그 사람이 물었습니다.

“왜 찾아오셨습니까?”

“하나님께서 성경을 가지고 가라고 하셔서 성경을 가지고 왔습니다. 300권을 가져왔습니다.”

이번에는 상대방이 마쎌로 곤잘레스 선교사님을 잡고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사연을 알고 보니 성경을 구할 수 없는 그 나라에서 성경을 보내달라고 5년을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그 기도를 응답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중동의 교회를 다른 나라 교회들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은 잊지 않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있던 때 선교사님은 21살의 나이였습니다.

마쎌로 곤잘레스 선교사님이 했던 말 중에 인상 깊은 말이 있습니다. “중동에는 선교사님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순종하는 새로운 세대가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죽을 준비가 된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선교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진정 복음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이 수없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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