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전도서강해 30]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1:1 너는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전도서 11장 말씀의 주제는 구제, 곧 선을 행하는 것이다. 전도자 솔로몬이 일생을 살고 나서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얻어서 후손들에게 인생을 가장 가치 있고 값지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전도서다. 여기 11장에서는 선을 행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구제를 베푸는 것이 참으로 지혜롭고 좋은 일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너는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여기서 던지라는 말은 ‘인색함이 없는 너그러운 행동’을 가리킨다. 히브리어에서 던진다는 말은 무언가를 줄 때 ‘너그럽게 던져준다’는 뜻이다. 이는 하나님을 위해 물질을 드리는 사람들의 태도를 가리킨다. 하나님을 위해서 물질을 바치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구제를 행하는 사람들의 합당한 태도는 바로 ‘던지는 것’이다.

던진다는 것은 또 무엇을 뜻하는가? 일단 한번 드렸으면, 일단 한번 줬으면 잊어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게 바로 진정 ‘던지는 것’이다. 누가복음 14장을 보자. “이와 같이 너희 중에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 14:33)”. 여기서 소유를 ‘버리는 것’을 이야기한다. 던지는 것과 버리는 것은 같다. 물질, 즉 자기의 귀한 소유를 ‘바쳐라, 드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버리라, 던져 버리라’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말한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우리에게 귀한 것은 오직 하나님이지 물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귀한 것을 발견한 사람들은 물질을 던져버릴 수 있다.

욥기 22장은 이렇게 말한다. “네 보배를 진토에 버리고 오빌의 금을 강 가의 돌에 버리라 그리하면 전능자가 네 보배가 되시며 네게 귀한 은이 되시리니(24-25)”. 이는 즉 ‘너의 보배를 버리고 너의 오빌의 금을 버리면 전능자 하나님이 너의 보배가 된다’는 말씀이다. 이는 다른 하나님의 말씀과도 상통한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하며, 하나를 사랑하면 다른 하나를 미워하고, 하나를 귀히 여기면 다른 하나를 천히 여기게 되는데 하나님과 재물이 바로 이렇다고 하셨다. 재물을 귀하게 여기는 사고(思考)를 가진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을 천하게 생각하게 된다. 이 두 가지는 겸하여 귀하게 여길 수 없고, 겸하여 사랑할 수 없다. 이것이 하나님과 재물에 대한 말씀이다.

또 ‘물 위에’ 던지라고 했는데, 물 위에 던지면 어떻게 되는가? 완전히 떠내려간다. 완전히 잊어버려 자취를 찾을 수 없다. 땅 위에 버리면 나중에 마음이 변해서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물에 버린 것은 떠내려가거나 가라앉기 때문에 도저히 찾을 길이 없다. 그래서 ‘물에 버린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또 ‘물’이라는 것은 슬픔의 상징이기도 하다. 가난하고 슬픈 사람들을 위해 구제하는 것을 표시한다.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이렇게 던질 때,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고 말씀하신다.

2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구약 성경의 ‘일곱이나 여덟’이라고 하는 말은 우리나라 표현으로 하자면 ‘너댓, 예닐곱’ 등 ‘여러 사람’을 뜻한다.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라는 뜻이다. 구제할 때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할 수 있으면 좋다는 의미다.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즉 할 수 있는 데까지 많은 방면에 구제와 자비의 일을 실천하면 좋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 땅에 하나님의 심판과 재앙이 언제든지 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솔로몬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가치있는가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데, 그것은 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을 향해 구제를 베푸는 일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곱 명 혹은 여덟 명에게 나눠주라고 말한다.

더 많은 방면에서 좋은 일을 하라고 한다. 그러한 삶이 가장 가치있는 삶이고 이 땅의 물질을 가장 가치있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무슨 재앙이 이 땅에 임할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 역사에서 문화혁명과 모택동 군대와의 전쟁이 있었다. 그 이전 중국에는 많은 부자들이 있었다(나는 예전에 대만을 자주 방문했기 때문에, 대만의 그리스도인들로부터 이를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 그곳에서 사역하던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교회에서 물질을 드릴 것을 실천할 때 부자들은 잘 드리지 않더라는 것이다.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이 물질을 드렸다. 그래서 사역하던 분들이 말했다. “여러분들이 지금 드리지 않아도 언젠가 여러분의 물질은 날아간다”.

그런데 얼마 안돼 공산혁명이 시작됐고, 잘 사는 사람들은 물질을 전부 빼앗기고 많은 수가 죽임을 당하거나 숙청당했다. 돈이 없는 것이 목숨을 살리는 데 더 좋았다. 차라리 드릴 기회가 있을 때 주님의 역사를 위해 아낌없이 드렸더라면 주님을 위해 드렸으니까 좋고, 자신의 목숨도 살아서 좋았을텐데, 그들은 물질을 아끼고 귀히 여기다 그런 재앙을 만나게 됐다.

그러므로 나눠주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주님은 땅에 보물을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고 하셨다. 거기에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이 땅에 보물을 쌓아 보았는가? 땅에 보물을 쌓아보니 어떤가? 그대로 차곡차곡 쌓여 계속 남아있는가? 그렇지 않다. 어느 새 사라진다. 좀이 먹고 동록이 해하며 없어진다. 그것은 저축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이 하늘에 저축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드리는 것이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구제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삶에서 그러한 일이 얼마나 있었는가? 여러분이 그렇게 드린만큼 하늘의 은행에, 하늘의 창고에 저축하는 것이 된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나중에 인생을 결산할 때 여러분이 이 땅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모으고 잘 먹고 잘 살았어도 ‘나는 참 잘 먹고 잘 살았다’는 만족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말씀대로 행했다면 다르다. 일곱이나 여덟에게 준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대로 최선을 다해 선행을 했다는 뜻이다. 우리 눈에는 ‘하나나 둘’은 보여도 ‘일곱이나 여덟’은 보이지 않는다. ‘누가 내 도움이 필요한가’를 열심히 찾는 사람이 아니면 일곱이나 여덟에게는 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여러분이 인생을 살았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준비한 것이고, 그때 여러분은 주님 앞에서 보상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전도자는 그런 사람은 ‘오래지 않아서 도로 찾게 된다’고 말한다. 이 땅에서도 하나님은 그런 사람에게 보상을 해주신다고 말한다.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그렇게 해서 구제하고 하나님께 드린 것은 당시에는 없어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드린 만큼 보상을 해 주신다는 뜻이다.

신약성경에도 이러한 말씀은 여러 곳에 있다. 여러분이 주면 하나님께서는 누르고 흔들어서 여러분에게 다시 갚아주신다고 하셨다. 나의 체험도 동일하다. 나는 많은 교회에서 섬겼고 물질을 드리는 것도 여러 번 인도해 봤는데, 주님께 힘을 다해 드리는 사람 중에서는 빈궁한 사람이 없다. 나는 최근에도 연보를 인도했다. 이번에는 사실 과거 젊을 때 연보를 인도한 것에 비하면 십분의 일도 권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연보를 힘있게 할 것을 매우 권했다. 이번에는 연보에 대해 몇번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에 그렇게 드린 사람들이 더 많은 보상과 주님의 갚으심을 받는 것을 봤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1절에서는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고 했다.

남은 양식이 보리 한 말 밖에 없을 때, 먹을 것도 없는데 절반을 심는다고 하자. 그렇게 씨를 심을 때 ‘절반이 없어졌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이 아닌가? 그 다음 해에 거둘 때에는 훨씬 더 많은 것을 거두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마치 심는 것과 같다. 따라서 사실 조금 무리하게 드리더라도 괜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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