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립 8개월 김동호 목사 “독립과 연합 사이…”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어느 한쪽에 포커스 맞추지 않는 건강한 분립이 사명”

▲올해부터 높은뜻숭의교회를 4개의 교회로 분립해 사역을 이끌어오고 있는 김동호 목사 ⓒ 크리스천투데이 DB

▲올해부터 높은뜻숭의교회를 4개의 교회로 분립해 사역을 이끌어오고 있는 김동호 목사 ⓒ 크리스천투데이 DB

숭의여자대학과 갈등 끝에 지난해 예배당으로 사용하던 대학 강당을 나와 4개의 교회로 분립했던 김동호 목사가 “우리 교회의 중대한 사명은 건강한 교회 분립의 유행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김 목사는 2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분립된 교회는 다 독립적인 교회가 되지만 서로 같은 정신을 가지고 좋은 네트웍을 이루며 협조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좋은 교회의 모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도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와 같은 생각을 좋게 보시고 생각지도 못했던 더 좋은, 아니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가장 좋은 길로 우리 교회를 분립하게 해주셨다”며 “본 교회가 없어지는 완벽한 네 교회로의 분립을 이루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우리 높은뜻 네 교회의 중대한 사명이 있다. 그것은 이 이상적인 분립과 연합의 모델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나가는 것. 그리하여 건강한 교회분립의 유행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우리 교회의 분립이 높은 뜻 교회들을 건강하게 하는 데서 머물지 않고 우리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건강케 하고 아름답게 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분립을 성공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풀어야 할 매우 어려운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독립과 연합이라고 하는 딜레마”라고 했다 .

김 목사는 “분립된 교회는 어떤 교회의 지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독립적인 개성과 인격을 가진 독립교회가 되어야만 한다”며 “‘높은뜻’이라고 하는 철학을 공유하는 것은 옳고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너무 지나쳐서 모든 교회가 같은 색깔과 기능의 교회가 된다면 그것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의 분립이 될 수 없을 것이고 교회의 분립이 결국 그렇게 된다면 많은 교회들이 분립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분립된 교회가 독립된 교회에만 포커스를 맞추게 되면 개교회의 개성과 색깔이 분명해지고 또 빠르게 성장하는 매력을 갖추게 되겠지만 교회 분립의 본래의 목적인, ‘교회 성장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연합하여 큰 교회의 사명을 준수한다’는 연합의 의미는 퇴색하게 되어 결국 분립은 계속적인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회를 책임지고 목회하는 담임목사의 자리에서 내려와 분립된 네 교회의 연합을 책임지는, ‘높은뜻교회 연합’의 대표가 된 김 목사는 “저의 당연한 관심은 교회의 연합”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도 높은뜻교회 안에서 어느 정도의 힘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제가 연합에만 온 신경을 다 쓰면서 연합을 이끌어 간다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분립된 네 교회의 독립성이 죽어가게 될 것”이라며 “때문에 저는 분립된 교회의 연합보다는 분립된 네 교회가 독립된 교회로서 자리를 잡아갈 수 있게 하는 데 더 많은 신경과 힘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