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칼럼] 신천지의 놀랄 만한 주장들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 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종종 접하게 되는 신천지 교인들이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신천지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신천지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신천지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크리스천투데이에 올린 후 신천지 교인들의 댓글이 많이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주로 제 글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었는데 오히려 그런 댓글들을 통해 신천지의 문제점들에 대해 더욱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한 신천지 교인은 아래와 같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오래 되었다고 정통이라 보는 시점은 옳지 않습니다. 초림 때에 전통 교단이었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성경을 모르고 있었나요? 그들은 평생 성경을 외우기까지 했었으며 모세율법을 잘 지키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성경대로 오신 예수님을 이단의 괴수라 말하며 결국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오늘날 신천지에서는 사람을 신으로 섬기지 않습니다. 다만 집 주인이 오기 전에 충성되고 지혜로운 종에게 때에 따른 양식을 나눠주게 한다는 말씀처럼.. 무조건적이고 생각 없이 사람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전통 교단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바리새파를 교단이라고 하면 혹시 몰라도 바리새인은 교단이랄 수 없으며, 서기관들은 성경을 필사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지 역시 교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이라 말하는 것은 결국 지금의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의 입장을 옹호하려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전통 교단(바리새인, 서기관)이 예수님을 박해했듯이 기성 교단들이 신천지를 박해한다는 논리인 것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사람을 믿는 것이 아니라는 변명 역시 신천지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데 이만희 씨를 믿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고 하는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신천지의 주장에 의하면 지금이 마지막 때이고 성경은 비유이기 때문에 그 비유를 풀어야 하는데, 비유(말씀)를 제대로 풀 수 있는 자가 이만희 씨라고 믿는 신천지이니 그런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다른 신천지 교인은 아래와 같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다시 오신다는 예수님에 대하여... 이 시대에... 진정 깨어있는 신앙인이라면, 구원자는 밭에 오시는 것이 아니라, 혼인 잔치집에 오신다는 것을 알고 신앙하며, 밭에 오시는 것이 아니요, 곳간에 오신다는 것을 알고 신앙한다. 남의 영혼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 영혼이 문제이다. 하나님 앞에 장성한자인지? 어린아이인지? 나는 지금 밭에 있는지? 아니면 곳간에 있는지? 농부가 씨를 뿌리고 농사지은 목적은? 거두기 위함이다.”

여기에서 예수님이 오시는 곳이 밭이 아니라 혼인 잔치집과 곳간이라고 하는 것은 신천지야말로 혼인잔치집과 곳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기 위함입니다. 혼인잔치집과 곳간에 있어야 구원자로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할 수가 있는데 신천지 외의 교회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맞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비유가 아니면 성경을 해석할 수 없다고 하는 신천지의 주장은 결국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거나 맥락에 따라 해석할 경우 신천지의 비정상적인 성경해석이 먹혀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으로 봐도 신천지는 이단이라는 말에 발끈한 한 신천지 교인이 다음과 같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ㅎㅎㅎ 굿. 성경으로 봐도..? 성경을 알고 제발. 그러니까 말하잖아요 우리가. 당당하게 세상 사람들 모두 앞에 놓고 성경 앞에 놓고 이야기 하자고. 겁나니까 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참 우습군요^^”

신천지와의 토론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것은 신천지 교인들 역시 다른 이단들과 마찬가지로 교육받은 내용을 끝없이 되풀이하며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만이 이만희 씨의 가르침을 받았기에 성경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올바르게 해석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신천지 교인들도 얼마나 자부심을 크게 가지는지 그 어떤 목사도 자신과 성경으로 붙어서 이기지 못한다고 큰소리를 치곤 했습니다.

아래는 또 다른 신천지 교인의 댓글입니다.

“어째서 정통이라고 자처하는 기성교회는 말씀이 없는데 왜 신천지는 말씀이 많이 나올까요? 왜 그럴까요. 아무리 기성교회 들이 정통이라고 우겨도 말씀이 없는데 그것이 정당하다고 보십니까? 왜 성도님들 신천지로 모여 올까요? 기성교회 목사님들 말씀이 없기에 말씀 찾아서 온 겁니다. 못 가게 하는 분들은 바로 목사님들 이지요. 왜 못 가게 할까요? 성도가 하나라고 빼앗기면 헌금이 줄어드니까 봉급이 작아지겠지요? 그래서 못 가게 합니다. 초림 때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막는다는 말씀이 너무도 가슴 아프게 와 닿네요[마23장]. 양이 배가 고프면 담을 넘어서 밖에 있는 풀을 뜯어 먹으러 나갑니다. 가만히 안자서 죽을수 없지 않습니까? 신천지 보다 더 말씀을 잘 가르쳐 보세요. 성도님들이 왜 신천지에 모여들겠습니까? 신천지에 가라고 해도 안 갈 겁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다른 잘 나가는(?) 이단들의 논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위의 주장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데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이 이단이 아니라는 증거는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박태선 씨의 전도관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자신을 성령 하나님이라 했던 안상홍증인회에도 사람들이 모여들었었는데 그곳에도 말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위의 댓글을 보면서 참 못되게도 배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목사님들이 신천지에 못 가게 하는 이유가 교인들이 줄면 헌금이 줄고 그에 따라 봉급이 작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하니 말입니다. 더구나 쓴웃음을 짓게 하는 것은 기성 교회에 말씀이 없기에 교인들이 신천지에 찾아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교회에 파고들어가 사람들을 빼내는 것이 신천지의 수법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산 옮기기 작전이라고 해서 교회를 통째로 빼앗아오려고 하는 신천지에서 교인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하니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오늘날 이단의 창궐에 기성 교회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교인들에게 말씀을 제대로 가르쳤으면 많은 사람들이 신천지 정도의 이상한 성서 해석에 쏙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천지의 경우 이만희 씨를 하늘처럼 떠받드는 잘못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적으로 신천지 교인들에게 학습을 시키고 있으니 그 열정만큼은 오히려 기성 교회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가 사람을 신격화하는 우상숭배의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성경을 비유라 하면서 이상하게 해석함으로써 구원의 문을 막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적지 않은 이만희 씨가 영원히 세상에 살 수는 없을진대 박태선 씨의 죽음 이후 전도관이 흩어지거나 다른 이단에 흡수되듯이 신천지 역시 그런 과정을 밟을 것이니 그냥 두어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에 교단적으로 체계적인 대응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감리교 감독회장 이취임식

[기감 최종] 김정석 신임 감독회장 “복음으로 미래 열 것”

김정석 목사(광림교회)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신임 감독회장에 취임했다. 김 신임 감독회장은 취임사에서 “오직 복음의 능력으로 도전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교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및 감독 이‧취임식이 31일 오후 2시…

이성경

배우 이성경 “코로나 때 텅 빈 예배당서 찬양했는데…”

첫날 문화공연을 위해 배우 이성경 자매가 나와 ‘내 길 더 잘 아시니’를 불렀다. 이후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성경 자매”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처음 이 자리에서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렸을 때가 떠오른다”며 “코로나 때였다. 이 큰 예배당이 비어…

프랜차이즈 가마치통닭의 (주)티지와이 회장 김재곤 장로

가마치통닭 김재곤 대표 “‘원망’ 대신 ‘감사’ 택했더니… 선물받은 ‘기적의 삶’”

중학생 때 부모 잃고 소년가장 전락 힘겹게 꿈 키우다 누명 써 구치소행 우연히 읽은 성경 속 ‘용서’ 구절에 용서 실천 후 평안 얻고 신앙 시작 그 어떤 분야보다 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가마치통닭은 바로 이곳에 2016년 불쑥 뛰어들어…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포럼

정치인들 “교회가 차별금지법 문제점 적극 알려야”

11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전문가포럼에서는 국회의원들과 목회자들의 인사와 축사, 격려사, 그리고 성명서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국민 대다수 보편적 인권을 무시하고, 소수인권을 앞세우며 기독…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 일부 야당의원들이 앞장서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문제점’ 포럼

“고민정·김성회·천하람 의원, 기독교 혐오한 것”

일부 야당 의원들이 앞장서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소수 인권을 앞세워 기독교를 능멸하는 일부 야당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전문가포럼이 11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

“중국 정부, 양심 있다면 탈북민들 증언 외면 못할 것”

‘중국 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0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송반대 범국민연합’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선영재 사무국장 사회로 김정애 공동대표(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 전마…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