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이단 교주들이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 가운데 “동방”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동방”이 의미하는 것은 어떤 이단 교주라도 동일한데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대한민국을 “동방”이라고 할까요? “동방”이야말로 성경에서 약속한 땅이며, 그 땅이 대한민국이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자신이야말로 메시야이며 하나님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이단 교주들의 상투적인 속임수인 셈입니다.
자신을 동방의 의인, 혹은 계시록에 나오는 감람나무라고 하면서 많은 추종자를 거느렸던 사람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전도관의 박태선 씨입니다.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라는 찬양을 열광적으로 부르고 불을 토하듯이 설교하면서 많은 추종자를 모았던 박태선 씨는 처음에 예수님을 전하다가 후에는 예수님을 저주하였으며 마침내는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전하였습니다.
그가 한국을 동방이라고 말하는 논리는 특이합니다. 동방은 유대에서 볼 때 땅끝인데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아프카니스탄 등은 바다에 접한 땅 끝이 아니고 뾰족이 나온 땅 모퉁이(반도)가 아니니 동방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소련이나 중국은 전체가 땅 끝, 땅 모퉁이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동방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일본이 동방이 아닌 이유는 상당히 재미있는데 “섬들아 내 앞에서 잠잠하라(사 41:1)”고 한 말씀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땅끝이며 반도인 한국이 “동방”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로암 등대교회의 김풍일 씨 역시 동방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봉천동 보혜사로 불렸었는데 그에 의하면 실로암 등대교회가 있는 봉천동이 성경에 나오는 “동방”이라고 합니다. 봉천(奉天)이란 하늘을 받든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김풍일 씨를 추동하던 사람들은 봉천동을 14만4천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성역이라고 믿었습니다.
김풍일 씨는 정말 황당한 주장을 펼쳐나가는데 불교인이나 유교인이나 무신론자나 우상숭배자들까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우리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찬양하기에 대한민국이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이라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옛 서울을 경성이라 하였고 한국의 서울을 중심으로 동쪽에 일본의 동경, 북쪽에 중국의 북경, 남쪽에 중국의 남경이 있기에 한국이 동방의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에까지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놀랄 일입니다.
최근에 이 “동방”교리를 잘 써먹는 사람은 신천지 장막성전의 이만희 씨입니다. 신천지에는 비유로 “동방”을 풀이하고 있는데 신약 예언 속의 동방은 영적 동방, 곧 영적 해가 돋는 곳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해로 비유할 수 있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는 곳이 동방인데 미국이든 한국이든 중국이든 지리적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결국 신천지에서도 “동방”이 한국이라고 주장하는 데는 차이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곳이 한국이니 한국이 약속된 “동방”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교묘하게 지리적 위치가 아시아라거나, 예부터 동방이라고 불렸기 때문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한국을 “동방”이라고 하면 그것은 한국이 영적인 “동방”이라고 하는 본질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억지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단들의 주장들을 보면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비슷한 주장들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자신들의 주장만이 성경적이라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이단들은 모두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판하는 것입니다. 결국 기성 교회든 다른 이단이든 다 인정하지 않으면서 오직 자신들만이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단들의 특징입니다.
신천지는 그런 이단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을 영적인 의미에서 “동방”이라고 가르치면서 그 중심에 있는 이만희 씨 자신을 신격화하고 있는 신천지. 이미 많은 피해자들의 고백을 들을 수 있지만 더 많은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교인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신천지에서 말하는 “동방”이 한국이라고 하는 개념에 상당수 이단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며 그런 것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사전 지식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