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진정한 인생 코치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인생은 수학공식처럼 1 더하기 1이 2가 아니다. 100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0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재능과 실력, 지식이 있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며, 생존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오늘의 시대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유능한 인생 코치가 필요하다. 내 인생을 늘 점검해주고 적절한 길로 이끌어주는 코치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삶의 조언자요 인생의 안내자로서 새롭게 등장한 ‘라이프 코치’라는 직업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흔히 우리네 인생을 마라톤 경주에 비유한다. 우리는 42.195km를 달려가는 마라톤 선수다. 선수에게는 그를 지도해 줄 코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한 황영조 선수는 고인이 된 정봉수 코치를 만났기에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고 2때 무명이었던 황영조의 잠재력을 보고 스카우트해서, 매일 40km를 뛰는 혹독한 훈련과 철저한 관리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냈다. 마라톤 코치도 그렇지만 인생의 코치 역시, 아무나 할 수 없다. 몇 가지 자격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선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훌륭한 코치는 선수의 성격과 컨디션에 대해 선수 자신보다 더 잘 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히딩크가 바로 그런 코치다. 실력으로 선수를 뽑고 선수들의 장단점과 성격, 잠재력을 파악해 실력을 극대화시켰다. 그래서 무명이었던 박지성을 발굴해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키워냈다.

둘째, 실패를 가르쳐야 한다. 훌륭한 코치는 성공보다 실패를 먼저 가르친다. 실패의 쓴잔을 맛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성공자가 될 수 없다. 실패는 인간을 겸손하게 만들고 성숙하게 만든다. 성공밖에 모르던 사람은 작은 실패에도 무너지고 만다.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일본 최고의 공과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한 학생이 있었다. 학교 다닐 때 늘 우등생이었기에 시험에 자신이 있었다. 일류회사인 마쓰시다에 지원하여 시험과 면접을 잘 치렀는데, 최종 합격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없었다. 그는 실패로 인한 수치심과 분노로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하였다. 다음날 전보가 그의 집으로 날라 왔는데 내용은 입사시험에 수석합격 했는데 전산착오로 누락되었다는 것이다. 실패를 가르치지 않는 코치는 진정한 코치가 아니다. 셋째, 지팡이와 막대기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지팡이와 사랑의 막대기가 없는 코치는 참된 코치가 아니다. 유능한 목자들이 지팡이와 막대기를 가지고 양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바르게 인도하는 것처럼, 훌륭한 코치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해 주는 삶의 지팡이와 잘못된 길로 나아갈 때 바로잡는 사랑의 막대기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삶을 이끌어주는 인생의 코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데 코치가 아무리 유능하고 열정이 있어도 인간 코치는 한계가 있다. 늘 함께 있을 수 없고,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가 없다. 진정한 의미에서 코치라 말하기 어렵다. 진정한 코치라면 우리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야 하고,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만이 우리의 진정한 코치라고 할 수 있다. “여인이 젖 먹는 아이를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하며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노라.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사 49장, 창 17장, 마 2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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