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 끝 87표 득표, 길자연 목사는 37표에 그쳐
정일웅 교수가 총신대학교의 신임 총장에 당선됐다.
정 교수는 17일 오후 1시 총신대학교에서 열린 정기운영이사회의에서 4차까지 가는 접전 끝에 총 87표를 득표, 37표에 그친 길자연 목사에 앞서 과반수를 확보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 교수는 지난해 9월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3분의2 이상’이라는 당시 규정에 따라 1표 차이로 선출 기준에 미달돼 고배를 마셨던 인물. 이로써 1년 넘게 총장을 선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총신대는 새로운 지도자를 맞이하게 됐다.
예장 합동 정기총회를 4일 앞두고 극적으로 총장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운영이사진 역시 전원 사퇴라는 최악의 상황만은 면할 수 있게 됐으며, 예장 합동 역시 큰 난제를 해결한 상태로 총회를 맞게 됐다.
이날 선거의 최대 관건은 운영이사회 두 시간 전에 열린 ‘총장 후보 추천을 위한 19인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추천해낼 수 있을지 여부였다. 치열한 논쟁 끝에 이들은 당초 7인위에서 추천한 5인과 나머지 후보자들을 놓고 각자 3명의 후보자를 써내는 투표방식으로 정일웅, 유재원, 황성철, 길자연, 심창섭(다득표자 순) 후보 5인을 운영이사회에 내놓았다.
문제는 총장 선임에 대한 규정. 운영이사회의 관련 규칙에는 ‘1, 2, 3차 투표는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4차 투표는 과반수로 결정한다’고 되어 있어 5명의 후보를 놓고 투표할 경우 한 명의 후보가 과반수를 획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이를 놓고도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총회 전에 반드시 선출해야 한다는 절박감과 더불어 지난해 선거에서의 선례에 따라 1차에서 다득표 순으로 3명, 2차에서 2명을 최종 선택해 선거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즉시 투표에 돌입한 운영이사회는 1차 투표에서 각각 길자연 36표, 정일웅 35표, 유재원 31표, 황성철 15표, 심창섭 11표를 얻어 세 명의 후보로 압축했으며 2차 투표에서 정일웅 49표, 길자연 40표, 유재원 38표를 얻어 정일웅 교수와 길자연 목사 2파전으로 돌입했다.
두 후보간의 접전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돌던 선거는 3차 투표에서 길자연 목사가 48표를 얻은 데 반해 정일웅 교수가 76표를 얻어 기세가 기울었으며, 마지막 4차 투표에서 정일웅 교수가 큰 표 차이로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오랜 파행이 거듭된 끝에 총장 선출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운영이사진들은 기쁨의 박수를 보냈으며, 선거 직후 근처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정일웅 교수가 모습을 드러내 인사하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정 교수는 “하나님께서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주신 것 같다. 남은 생애를 총신대를 위해 몸 바치라는 뜻으로 알고 학교의 발전과 교단의 발전,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다음 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거쳐 총장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한다.
정일웅 교수는
전공: 실천학
학력: 총신대학교(B.A.), 총신대학교(M.A.), Rheinische-Friedrich-Wilhelms-Universitat Bonn (Ev.Theol.), Kirchliche Hochschule in Wuppertal (Ev.Theol.), Rheinische-Friedrich-Wilhelms-Universitat Bonn (D.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