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칼럼] 의료 개혁과 신앙인의 자세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는 의료보험 개혁 논의를 들으면서 교회와 신앙인들의 사명을 생각하게 됩니다. 현재의 미국의 의료체계는 미국의 영적인 상태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또는 의료계나 보험업계의 논의가 잘 정돈되기를 바라면서 목회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생각합니다.
먼저 현재 의료 현실에서 보면, 보통 사람들이 죽기 전 2개월에 전체 보험료의 80%를 사용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것은 죽기 직전 소생시키기 위해 모든 의료기구와 약품을 사용하며 응급실을 수없이 드나든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우리들이 사랑하는 가족 혹은 친지를 살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하는 것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만약에 본인이 미리 생명 연장을 원치 않는다는 분명한 의사표시를 해 놓는다면 이 과정은 생략될 것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부활과 영생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소망이 있다면 인위적인 생명 연장을 반대할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 가운데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인공 생명 보조 장치를 다 제거해 줄 것을 부탁하고 가족들을 불러 유언하고 목회자의 기도를 받고 하룻만에 천국으로 가신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성경적인 생사관을 가지고 품위있게 천국에 가셨습니다. 만약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적인 부활과 영생의 확신 가운데, 기품있게 살고 의연하게 죽는다는 성경적인 믿음을 실천한다면 의료비는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의료비 상승의 주된 요인 중의 하나는 방어적인 의료 현실에 있다고 합니다. 환자 가족들은 환자가 잘못될 경우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합니다. 이것은 억울하고 분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검사도 만에 하나를 위해 하게 됩니다. 만약에 환자와 그 가족들이 의사의 실수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소송을 걸지 않는다면 의료비도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 중에는 의사의 명백한 실수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사시는데도 의사를 용서하여 병원에 소송을 걸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사시는 분이 있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성경적인 용서와 정직을 실천하면서 산다면 소송으로 인한 비용도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예는 우리 미국이 얼마나 물질만능의 사회이며 육적인 사회인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영적으로 더 맑고 순수하다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주어진 날을 성실히 살다가, 주님 부르시는 날 기쁨으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미국에 의료개혁과 동시에 영적인 개혁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의사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치료하되 의술의 한계를 인정하고, 환자들은 의사를 신뢰하고 최선을 다해 치료에 임하되 생명의 한계를 받아들이면서 욕심을 절제할 수 있다면 의료체계가 더 건강해질 것입니다.
제가 만약 사고나 병이 들어 말기 상태가 된다면 인공적인 생명 연장을 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겨 주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혹시 의사나 병원의 실수로 천국에 가더라도 용서하고 아무도 비난하지 말아 주십시오.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가능한 일이 아닌데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인 제가 참새보다 귀하지 않겠습니까? 살고 죽은 것은 주님께 맡기고 오늘도 기도하고 말씀 전하면서 성실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