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역임 경력 없어… “교단 내 두터운 신뢰 반증”
예장 합동 총회가 올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후보로 홍재철 목사(부천 경서교회)를 정식으로 추천했다.
합동총회는 9월 30일 열린 임원회에서 홍 목사를 포함한 4명의 후보를 놓고 투표한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
합동은 지난 주 울산에서 열린 제94회기 총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군을 홍 목사 외에 증경총회장 김동권 목사(진주교회), 김용실 목사(연정교회), 최병남 목사(대전중앙교회)를 압축해 임원회에 추천권을 위임한 바 있다.
홍 목사는 교단의 총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없으며 대다수 교단들이 그간 교단의 수장을 지냈던 이들을 추천해왔던 것에 비추어 보면 이례적이다. 증경총회장 추천을 관례화했던 이유 중 하나는 ‘검증된 리더십’ 차원에서였다.
합동은 그만큼 홍 목사가 교단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서정배 총회장은 “총회장을 지내지 않았음에도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총회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 총회장은 “자신이 시무하고 있는 교회를 건강하고 훌륭하게 성장시켰을 뿐더러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성도 뛰어나다. 그동안 노회와 총회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분하게 감당해왔다”고 평가했다.
반면 교단 일각에서는 증경총회장들이 추천받지 못한 것에 대해 그동안 총회 임원 선출시 제비뽑기의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된 리더십 약화가 이번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없지 않다.
홍 목사는 지난 2006년 한기총 다빈치코드상영반대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적극적인 활동으로 교계로부터 신임을 받은 바 있다. 총신대와 연세대 연합신대원을 졸업했고 교단의 함남노회 노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