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서 지적… 무조건적인 교단 통합 운동도 경계
경향교회 석기현 목사가 한국의 WCC 총회 유치에 대해 “이름만 기독교 단체일 뿐 실제로는 ‘반(反)성경, 반(反)기독, 반(反)교회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정치적 단체’”라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석 목사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려(총회장 홍록두 목사) 총회는 지난 제59회 총회에서 경향교회 원로 석원태 목사를 위원장으로 ‘WCC 한국(부산) 총회 개최 반대 투쟁위원회’를 조직하고 조선일보 등에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WCC에 대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 기독교만이 아니라 타종교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고,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인간이 저술한 하나의 역사책이라는 인본주의 성경관을 주장한다”는 등 여러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었다.
석 목사는 4일 주일설교에서 “오늘날 ‘교단 통합’이 기독교의 최대 과제인 양 떠드는 사람들은 종교개혁 이전의 시대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꼭 마찬가지”라며 무비판적인 분위기에 경계를 표했다.
그는 “순결한 쪽은 그 순결을 지키기 위해서는 절대로 불순물과 섞일 수 없는 것”이라며 “남북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하지만, 진정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통일이라고 해서 공산주의를 인정하고 민주주의를 포기하면서까지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이단이나 자유주의 신학과 뒤섞이는 교단 통합을 이해와 관용을 앞세워서 무조건 따라간다는 것은, 도저히 행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석 목사는 WCC에 대해 “종교 다원주의, 인본주의 성경관, 세속적 구원론, 종교혼합주의, 선교 무용론, 용공사상을 주장하는 바, 그야말로 ‘양같이 생겼지만 용처럼 말하는’(계 13:11) 명백한 적그리스도의 세력일 뿐”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런 WCC가 오늘날 세계 기독교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에 상륙하여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교단통합 및 종교일치 운동’으로써 이 대한민국의 기독교계를 통째로 삼키려고 획책하고 있는데도, 지금 우리나라의 기독교계의 다수와 특히 대형 교회의 목사들은 이 일을 두고 무슨 ‘세계 기독교계의 올림픽’이니 ‘WCC총회는 한국교회의 경사인 동시에 국가적 경사’라고 환호작약하는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우리는 교회를 거룩하게 지키려 하다가 ‘분리주의자’라고 욕을 먹는 것을 두고 결코 당황하거나 부끄럽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정말 개혁주의 교회가 무엇인지, 이 개혁주의 신앙이 어떤 역사를 통과하면서 나타났는지, 그 개혁주의 신앙인이 이 시대에 오늘의 조국을 향하여 어떤 사명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비난이나 핍박을 당하는 것을 오히려 영광스럽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