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현 목사, “WCC, 이름만 기독교 단체” 강력 비판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주일 설교서 지적… 무조건적인 교단 통합 운동도 경계

▲ 경향교회 석기현 목사

▲ 경향교회 석기현 목사

경향교회 석기현 목사가 한국의 WCC 총회 유치에 대해 “이름만 기독교 단체일 뿐 실제로는 ‘반(反)성경, 반(反)기독, 반(反)교회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정치적 단체’”라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석 목사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려(총회장 홍록두 목사) 총회는 지난 제59회 총회에서 경향교회 원로 석원태 목사를 위원장으로 ‘WCC 한국(부산) 총회 개최 반대 투쟁위원회’를 조직하고 조선일보 등에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WCC에 대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 기독교만이 아니라 타종교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고,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인간이 저술한 하나의 역사책이라는 인본주의 성경관을 주장한다”는 등 여러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었다.

석 목사는 4일 주일설교에서 “오늘날 ‘교단 통합’이 기독교의 최대 과제인 양 떠드는 사람들은 종교개혁 이전의 시대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꼭 마찬가지”라며 무비판적인 분위기에 경계를 표했다.

그는 “순결한 쪽은 그 순결을 지키기 위해서는 절대로 불순물과 섞일 수 없는 것”이라며 “남북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하지만, 진정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통일이라고 해서 공산주의를 인정하고 민주주의를 포기하면서까지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니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이단이나 자유주의 신학과 뒤섞이는 교단 통합을 이해와 관용을 앞세워서 무조건 따라간다는 것은, 도저히 행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석 목사는 WCC에 대해 “종교 다원주의, 인본주의 성경관, 세속적 구원론, 종교혼합주의, 선교 무용론, 용공사상을 주장하는 바, 그야말로 ‘양같이 생겼지만 용처럼 말하는’(계 13:11) 명백한 적그리스도의 세력일 뿐”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런 WCC가 오늘날 세계 기독교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에 상륙하여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교단통합 및 종교일치 운동’으로써 이 대한민국의 기독교계를 통째로 삼키려고 획책하고 있는데도, 지금 우리나라의 기독교계의 다수와 특히 대형 교회의 목사들은 이 일을 두고 무슨 ‘세계 기독교계의 올림픽’이니 ‘WCC총회는 한국교회의 경사인 동시에 국가적 경사’라고 환호작약하는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우리는 교회를 거룩하게 지키려 하다가 ‘분리주의자’라고 욕을 먹는 것을 두고 결코 당황하거나 부끄럽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정말 개혁주의 교회가 무엇인지, 이 개혁주의 신앙이 어떤 역사를 통과하면서 나타났는지, 그 개혁주의 신앙인이 이 시대에 오늘의 조국을 향하여 어떤 사명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비난이나 핍박을 당하는 것을 오히려 영광스럽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건강한 교회 만들고, 창조질서 수호를”

복음은 고통·절망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희망 돼 분열·세속화 얼룩진 한국교회, 다시 영적 부흥을 지난 성과 내려놓고 복음 전하는 일에 달려가며 다음세대 전도, 병들고 가난한 이웃 돌봄 힘쓸 것 말씀으로 세상 판단하며, 건강한 나라 위해 헌신 한국교회총연…

 ‘AGAIN1907 평양대부흥회’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제4차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

탈북민 500명과 한국 성도 1,500명 참석 예정 집회 현장과 이후 성경 암송과 읽기 훈련 계속 중보기도자 500명이 매일 기도로 행사 준비 1907년 평양대부흥의 성령 역사 재현을 위한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가 2025년 1월 6일(월)부터 11일(토)까지 5박 6일간 천안 호서…

한기총 경매 위기 모면

한기총 “WEA 최고위층 이단성 의혹 해명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이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최고위층의 이단성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한기총은 13일 입장문에서 “WEA 서울총회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WEA 국제이사…

김종원

“다 갈아넣는 ‘추어탕 목회’, 안 힘드냐고요?”

성도들 회심 이야기, 전도용으로 벼랑 끝에 선 분들, 한 명씩 동행 해결 못하지만, 함께하겠다 강조 예배와 중보기도 기둥, 붙잡아야 제게 도움 받지만 자유하게 해야 공황으로 섬기던 교회 결국 나와 책 속 내용, 실제의 ‘십일조’ 정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2회 정기총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 추대

세속의 도전 속 개혁신앙 정체성 확고히 해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실시간 대응 출산 장려, 청소년 중독예방 등 공공성 노력 쪽방촌 나눔, 재난 구호… 사회 책임도 다해 총무·사무총장 스터디 모임으로 역량 강화도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석훈 목사(백석) …

저스틴 웰비 대주교

英성공회 수장, 교단 내 ‘아동 학대 은폐’ 논란 속 사임 발표

영국성공회와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가 아동 학대를 은폐했다는 스캔들 속에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성공회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찰스 3세의 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