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위기에 침묵하지 않았던 ‘호국교회’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여의도순복음, 1987년 150만 대성회 이래 연합 기도회 견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87년 여의도 대성회 이후 2년에 한 번 꼴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대성회를 개최해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87년 여의도 대성회 이후 2년에 한 번 꼴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대성회를 개최해왔다.


단일교회로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국가와 민족의 위기 앞에 침묵하지 않았다. 1987년 10월, 150만여 명이 여의도광장에 모인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대성회’ 이후 2년에 한 번 꼴로 기도대성회를 개최해 민족 복음화와 국가의 위기 극복에 견인차 역할을 감당했다.

그 시초가 된 87년 대회는 민주화 운동이 절정이던 때 초교파 연합성회로 개최됐으며, 강사로 나선 조용기 목사는 ‘주의 백성을 긍휼히 여기소서’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회개와 용서, 사랑의 운동을 전개해나갈 때 사회 전반에 걸친 갈등과 위기가 해소되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88서울올림픽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이후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던 1989년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30주년 기념 및 구국과 통일을 위한 기도대성회’를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 개최했고, 15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통곡하며 4시간 동안 평화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1990년대에는 냉전이 종식되고 평화의 분위기가 싹텄으나 한반도는 한때 북한의 핵문제로 인한 전쟁의 위기를 겪었다. 아울러 90년대 후반 불어닥친 경제위기 등 격동의 90년대의 위기를 극복하며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결과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독일의 출현으로 전 세계가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고조된 1990년 9월, 분단된 한반도에 통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간절함이 15만 명 규모의 기도대성회를 통회 표출되었다.

이와 함께 20세기 마지막 영적 올림픽인 제18차 ‘세계오순절서울대회’를 겸한 ‘세계평화와 경제회복을 위한 기도대성회’가 1998년 9월 25일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최되었다. 당시는 IMF 관리체제 이후 경제 침체 등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경제적 타격이 컸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고 믿었던 성도들의 기도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9·11 테러, 미국의 대테러 전쟁, 생화학테러 공포 등 지구촌에 전쟁의 공포가 확산되고, 국내에서는 정치인들의 당리당략적 싸움이 계속되며 부패와 무질서 무원칙이 난무할 때 역시 기도가 유일한 해답이라는 신념으로 기도대성회는 뜨거움은 더해갔다.

1987년 이래 기도대성회의 명칭과 취지, 목적은 달라졌지만 궁극적으로 나라와 민족의 안녕과 번영, 남북관계의 변화와 복음을 통한 민족 통일의 염원은 계속적으로 이어져왔다. 동시에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한국교회, 나아가 세계교회의 결속을 마련했으며 기도대성회는 교단과 교파를 넘어 한국교회를 깨우고 나라를 회복시키는 구국기도회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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